소재 노수신(1515)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別無悔泣書(별무회읍서) 무희와 작별하며 울면서 쓰다

산곡 2022. 12. 22. 07:14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別無悔泣書(별무회읍서)

무희와 작별하며 울면서 쓰다

 

不作朝聞鬼(부작조문괴)

아침에 도 깨달은 귀신은 되지 못하고

長爲暮出兒(장위모출아)

영원히 저녁에 나간 자식이 되어버렸네

風塵逢弟日(풍진봉제일)

풍진 속에 아우를 만난 날이었고

江海別兄時(강해별형시)

바다 가운데서 형과 작별하는 때로다

反瞼懸雙涕(반검현쌍체)

얼굴 돌린 두 뺨에 눈물 줄줄 흘리며

低頭沒一辭(저두몰일사)

머리 푹 숙인 채 말 한마디 못 하겠네

幽明永相隔(유명영상격)

유명 간에 영원히 서로 헤어질 것이라

耿耿祗心知(경경지심지)

늘 염려하는 걸 맘으로만 알 뿐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