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簡易 崔岦(간이 최립). 獨樂八詠 (독락팔영) 독락정 8경치를 읊다.

산곡 2024. 6. 24. 14:32

簡易 崔岦(간이 최립).   獨樂八詠 (독락팔영)

독락정 8경치를 읊다.

 

[제1영]  圓浦觀漲(원포관창) : 원포에서 물이 넘치는 것을 보다

 

流止皆天機(유지개천기)

흘러가고 멈추는 것 모두 하늘의 기밀인데

漲來亦發越(창래역발월)

넘치는 것 또한 그 뜻을 드러내는 것이네

川觀卽海觀(천관즉해관)

내를 바라보는 것이 곧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니

小大菲吾說(소대비오설)

작고 큰 것을 따지는 것은 내 이야기가 아니로다

 

[제2영]  層磯鳥魚(층기조어) : 층기의 낚시질

 

不應心在魚(불응심재어)

마땅히 마음은 물고기에 있지도 않은데

何事老於釣(하사노어조)

무슨 일로 늘그막에 낚시하는가

自結白鷗盟(자결백구맹)

스스로 갈매기와 함께하겠다고 약속 했기에

暮歸來復早(모귀래복조)

날 저물면 돌아갔다가 새벽에 다시 온다오

 

[제3영]   文殊春事(문수춘사) : 문수사의 봄나들이

 

文殊傾社去(문수경사거)

사람들 모여 문수사로 가는데

春服旣成時(춘복기성시)

봄옷이 이미 만들어졌을 때네

採擷愁春損(채힐수춘손)

나물 캐는 아가씨들이 봄기운을 털어 내지자 않을까  걱정이지만

新芳夜又肥(신방야우비)

향기로운 새 나물이 밤새 또 넉넉히 돋아났겠지

 

[제4영]  蒼巖秋氣(창암추기): 창암의 가을기운

 

蒼巖與秋氣(창암여추기)

저 푸른 바위와 가을 기운 가운데

借問是誰高(차문시수고)

묻겠는데 어느 것이 더 높겠소

白首人不語(백수인불어)

머리가 허옇게 센 사람이 아무런 발도 없이

一聲長嘯豪(일성장소호)

호탕하게 한바탕 휘파람만 길게 불어 대는 구나

 

[제5영] 石潭明月(석담명울): 석담을 비추는 밝은달

 

潭空眞一鑑(단공진일감)

못이 텅 비니 참으로 하나의 거울인데

更有月來照(경유월래조)

더욱이 달이 와서 비춰 주네

興足莫相憐(흥족막상련)

흥이 넉넉하거든 서로 가엾게 여기지 마시구려

潭仲月漸杳(담중월점묘)

연못 속으 달도 점점 멀어지고 있으니...

 

[제6영]  瓦灘顚風(와탄전풍): 와탄에 휘몰아치는 거센바람

 

顚風乍作惡(전풍사작악)

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이 잠시 난동을 부리니

灘淺愁舟閣(탄천수주각)

얕은 여울에 떠 있는 배가 걱정이 되네

剛被造物兒(강피조물아)

조물주의 어린 자식의 장난이 심 하구나

戱人人不覺(희인인불각)

가람을 희롱하는 데도 사람이 깨닫지 못하네

 

[제7영]  倉平雨後(창령우후): 창평에 비가 온 뒤

 

農家得雨喜(농가득우희)

비가 오니 농가에서 기뻐하고

滿野叱牛耕(만야질우경)

들녘 가득 밭을 가느라 소 모는 소리 가득하네

草色亦何事(초색역하사)

풀빛 또한 무슨 일이기에

幽人空復情(유인공복정)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이 부질없이 지난날의

마음으로 돌아간다는 말인가

 

[제8영]  鷄岳春晴(계악춘청): 계악의 맑게 갠 봄날

 

雲空天似鏡(운공천사경)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거울 같은데

岳古雪爲眉(악고설위미)

산이 예스러워 녹다 남은 눈이 눈썹이 되었네

相對又歲暮(상대우세모)

서로 마주하며 또 세밑을 맞으니

溪翁那得衰(계옹나득쇠)

시냇가에 사는 늙은이가 어찌 쇠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