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 4수(죽취일이죽 4수)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 제 1 수 ]
古今一丘貂(고금일구초) :
진리는 고금이 같아
天地眞蘧廬(천지진거려) :
천지가 정말 같은 집이네
此君獨酩酊(차군독명정) :
그대는 혼자 취하여
兀兀忘所如(올올망소여) :
올올이 갈 곳을 잊었구나
江山雖有異(강산수유이) :
강산은 비록 다르나
風景本無特(풍경본무특) :
대나무 풍경이야 본래 다르지 않으리
不用更醒悟(불용갱성오) :
다시 술 깰 필요 없으니
操戈便逐儒(조과편축유) :
창 잡아 헛된 선비들 쫓아버리세
[ 제 2 수 ]
司馬賞客遊(사마상객유) :
사마천도 나그네로 떠돌고
夫子亦旅㝢(부자역여우) :
공자님도 천하를 떠돌았다네
新亭相對泣(신정상대읍) :
새 집에 와 서로 눈물 흘리니
數子眞兒女(수자진아녀) :
그대들 몇몇, 정말 아녀자구려
此君恥匏繫(차군치포계) :
박처럼 매달려 있는 것 부끄러워
所適天不阻(소적천부조) :
가는 곳이 어디라도 하늘은 막지 않네
何必登樓吟(하필등루음) :
어찌 반드시 누대에 올라 읊조려야하는가
信美亦吾土(신미역오토) :
진실로 아름다워라, 이곳도 내 살 땅이네
[ 제 3 수 ]
我飮止數杯(아음지수배) :
내야 마셔야 몇 잔에 그치지만
君飮須一石(군음수일석) :
그대는 마신다면 한 섬을 다 마시네
及當醉陶陶(급당취도도) :
당연히 거나하게 취하면
至樂相與敵(지락상여적) :
지극한 즐거움이야 서로가 맞수였지
兩臉若春融(양검약춘융) :
두 뺨은 봄기운처럼 무르녹고
千愁盡氷釋(천수진빙석) :
온갖 근심 얼음 녹듯 없어진다네
何須校少多(하수교소다) :
어찌 반드시 많고 적음을 헤아리랴
且得適其適(차득적기적) :
자기 주량에 따라 마시리라
[ 제 4 수 ]
支遁從安石(지둔종안석) :
승려 지둔도 사안석과 교유하였고
飽照愛惠林(포조애혜림) :
포조도 승려 혜림을 좋아했다네
自古龍象流(자고룡상유) :
예부터 시인은 스님과 교류했고
時與麟鳳遊(시여린봉유) :
수시로 스님은 시인과 놀았다네
詩法不相妨(시법불상방) :
시와 불법은 서로 꺼리지 않았으니
古今同一丘(고금동일구) :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네
共在圓寂光(공재원적광) :
다 같이 원숙하고 고요한 진리의 빛에 있으니
寧見別離愁(녕견별리수) :
어찌 자리 떠남에 근심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