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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古 木 (고 목) 오래된 나무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古 木 (고 목) 오래된 나무 半樹惟存骨(반수유존골) 허울 털어버린 나무 뼈마디만 남았는데 風霆不復憂(풍정불부우) 바람과 우레에도 다시는 근심치 않네 三春何事業(삼춘하사업) 봄 석 달을 무슨 일을 하느뇨 獨立任榮枯(독립임영고) 영고성쇠 버리고 홀로 서있느니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升天行 1(승천행 1) 하늘에 올라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升天行 1(승천행 1)  하늘에 올라 乘蹻追術士 (승각추술사)짚신을 타고 方術士(방술사)를 쫓아遠之蓬萊山 (원지봉래산)멀리 蓬萊山(봉래산)으로 올라가네靈液飛素波 (영액비소파)신령스런 물방울이 하얗게 흩날려 퍼지고蘭桂上參天 (난계상참천)난초와 계수나무는 하늘 높이 치솟아 있네玄豹遊其下 (현표유기하)검은 표범은 산 아래에서 노닐고 있고翔鵾戱其巓 (상곤희기전)높이 나는 鵾鷄(곤계)는 산봉우리 위에서 즐기고 있네乘風忽登擧 (승풍홀등거)바람 타고 홀연 하늘을 나니彷佛見衆仙 (방불견중선)마치 많은 신선들 보이는 듯하네

남명 조식(1501) 2024.11.12

退溪 李滉[퇴계이황]. 閒居讀武夷志 4[한거독무이지 4] 次九曲櫂歌韻[차구곡도가운]

退溪 李滉[퇴계이황].   閒居讀武夷志  4[한거독무이지 4]次九曲櫂歌韻[차구곡도가운]한가히 지내며 무이지를 읽고 구곡도가 운을 차하다.  三曲懸崖揷巨船[삼곡현애삽거선] : 세번 째 굽이에 멀리 언덕에 큰 배가 꽃혔는데 空飛須此怪當年[공비수차괴당년] : 이에 마침내 하늘에 날았던 그 해가 의심스럽네. 濟川畢竟如何用[제천필경여하용] : 내를 건너려니 결국에는 어떻게 행하여야하나. 萬劫空煩鬼護憐[만겁공번귀호림] : 오랜 세월 귀신의 도움과 사랑 헛되이 번거롭네.

퇴계 이황(1501) 2024.11.12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寄雲溪僧省慜(기운계승성민) 운계사 성민 스님에게 부치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寄雲溪僧省慜(기운계승성민)운계사 성민 스님에게 부치다 杖錫何年此住持(장석하년차주지)스님은 어느 해에 이 절의 지주가 되었소 雲溪山水鏡中明(운계산수경중명)운계사 경치가 거울 속인 듯이 밝고 환하구려 身閒不管塵間事(신한불관진간사)몸이 한가로워 인간 세상의 일은 관심이 없는지 客知無勞問姓名(객지무노문성명)손님이 와도 수고롭게 이름을 묻지 않는구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卽 事(즉사)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卽 事(즉사)  有穀啼深樹(유곡제심수) : 뻐꾸기가 울창한 나무숲에서 우네 前村桑葚紅(전촌상심홍) : 앞 고을에는 오디가 푹 익었다 農雲峯上下(농운봉상하) : 짙은 구름은 산봉우리로 오르내리고 疏雨埭西東(소우태서동) : 가랑비는 뚝 위로 오락가락 懶覺身無事(라각신무사) : 게을러 몸에 할 일 없음을 알고 衰知酒有功(쇠지주유공) : 몸이 쇠약해짐에 술에 공덕이 있음을 알았다 已得歸歟興(이득귀여흥) : 이미 돌아갈 마음 얻었으니 江山屬此翁(강산속차옹) : 강산이 이 늙은이의 것이라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次陜川東軒徐參判金承旨韻1 (차합천동헌서참판금승지운1)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次陜川東軒徐參判金承旨韻1(차합천동헌서참판금승지운1)합천 동헌에 있는 서 참판과 김 승지의 운을 차하다 荏苒光陰馬上消(임염광음마상소) : 지루한 세월을 말 위에서 보내니長安回首轉遙遙(장안회수전요요) : 장안으로 돌아보니 더욱 멀기만 하구나春風滿眼堪傷別(춘풍만안감상별) : 눈에 가득한 봄바람 이별을 슬퍼하고劍氣橫空陡覺高(검기횡공두각고) : 창중에 뻗친 살기 문득 높아짐을 알겠네捫蝨淸談宜月夕(문슬청담의월석) : 이를 문지르며 나누는 청담은 달뜬 밤이 좋고持螯狂興負花朝(지오광흥부화조) : 게 다리 쥐고 미친 듯한 흥은 꽃핀 아침을 저버렸구나澄心樓下寒溪水(징심루하한계수) : 징심루 아래를 흐르는 차가운 개울물醉拍欄干燭鬢毛(취박란간촉빈모) : 술취해 난간 치니 귀밑머리 촛불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