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소상 6경(소상 6경)
[ 제 1 경 ] 平沙落雁(평사낙안) : 모래톱에 내려앉는 기러기
水遠天長日脚斜(수원천장일각사) :
긴 강 높은 하늘, 햇살 빛치고
隨陽征雁下汀沙(수양정안하정사) :
햇살 따라 기러기 모래톱에 내린다
行行點破秋空碧(행행점파추공벽) :
줄지어 날며 가을 푸른 하늘을 점점이 가르네
低拂黃蘆動雪花(저불황로동설화) :
나직하게 갈대밭 스치자, 눈꽃이 흩날린다
[ 제 2 경 ] 遠浦歸帆(원포귀범) 먼 포구로 돌아가는 배
渡頭煙樹碧童童(도두연수벽동동) :
부두가 이내 낀 나무, 우뚝 푸르고
十幅編蒲萬里風(십폭편포만리풍) :
열 폭 엮인 부들에 멀리서 부는 바람
玉鱠銀蓴秋正美(옥회은순추정미) :
노어회, 순채국 가을이 별미네
故牽歸興向江東(고견귀흥향강동) :
돌아 갈 흥에 끌려 강동으로 향하는 배
[ 제 3 경 ] 江天暮雪(강천모설) 강 하늘 저녁 눈
雪意嬌多著水遲(설의교다저수지) :
흩날리는 눈은 교태를 띠고 강물에 내리기 싫어하고
千林遠影已離離(천림원영이이이) :
온 숲에는 멀리 이미 그림자 어른어른
蓑翁未識天將暮(사옹미식천장모) :
도롱이 쓴 늙은이 날 저무는 줄 모르고
醉道東風柳絮時(취도동풍유서시) :
취하여 말하기를, 봄바람에 버들 꽃 날리는 때라 하네
[ 제 4 경 ] 瀟湘夜雨(소상야우) 소상강 밤비
一帶滄波兩岸秋(일대창파양안추) :
한 줄기 푸른 물결, 양 언덕엔 가을 짙고
風吹細雨灑歸舟(풍취세우쇄귀주) :
강바람 불어오고, 돌아오는 배전에 가랑비 뿌리네
夜來泊近江邊竹(야래박근강변죽) :
밤에 강변 대숲에 배를 대니
葉葉寒聲總是愁(엽엽한성총시수) :
대나무 입에 떨어지는 찬 빗소리는 모두의 수심이네
[ 제 5 경 ] 煙寺暮鐘(연사모종) 안개 낀 절의 저녁 종소리
千回石徑白雲封(천회석경백운봉) :
돌고 돈 아득한 돌 길, 흰 구름 속에 잠기고
巖樹蒼蒼晩色濃(암수창창만색농) :
창창한 바위 숲에 어스름 짙어지네
知有運坊藏翠壁(지유운방장취벽) :
푸른 절벽에 절 하나
好風吹落一鐘聲(호풍취락일종성) :
때맞춘 바람에 종소리 울려온다
[ 제 6 경 ] 漁村落照(어촌낙조) 어촌 저녁놀
草屋半依垂柳岸(초옥반의수류안) :
초가집 반쯤 걸친 버들 늘어진 언덕
板橋橫斷白蘋汀(판교횡단백빈정) :
외다리 가로 놓인 흰 마름 물가
日斜悠覺江山勝(일사유각강산승) :
저무는 햇살에 강산 더욱 아름다워라
萬頃紅淨數點靑(만경홍정수점청) :
맑고 푸른 만 이랑 물결 속, 몇 점의 푸른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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