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1762)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留題族父禮山公山居(유제족부예산공산거)

산곡 2023. 2. 21. 09:04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留題族父禮山公山居

(유제족부예산공산거)

집안 아저씨 예산공이 산에 살아서

 

澗邊小墟落(간변소허락)

시냇가 작은 언덕 배기에

桑柘菀交枝(상자울교지)

산뽕나무 무성하게 가지가 얽혔구나

野麥蘇春凍(야맥소춘동)

들에 보리 얼었다 봄에 다시 돋아나고

村鷄領晩兒(촌계령만아)

마을 닭이 늦병아리 거느렸구나

罷官生事拙(파관생사졸)

벼슬을 그만두니 살길은 옹색하나

留客雅言遲(유객아언지)

손님 머물게 하여 좋은 얘기 나눈다

信宿驚舒重(신숙경서중)

이틀 밤을 자면서 지중한 정에 놀라

低頭愧昔時(저두괴석시)

옛날이 부끄러워 고개 숙이고 말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