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산 허균(1569)

蛟山 許筠(교산 허균). 白田庵(백전암) 백전암에서

산곡 2024. 4. 1. 07:35

蛟山 許筠(교산 허균).   白田庵(백전암) 백전암에서

 

星門洞壑鬱蒼氛(성문동학울창분)

성문의 온골짝에 푸른 안개 자욱하고

俯視鴻濛一氣曛(부시홍몽일기훈)

홍몽을 굽어보니 온 기운이 자욱하도다

地逈危巖低出日(지형위암저출일)

땅이 트이고 높은 바위에 솟는 해 나직하고

天垂削壁斷歸雲(천수삭벽단귀운)

하늘 아래 깎은 벼랑에는 가는 구름 끊겼구나

山通內外群峯集(산통내외군봉집)

안팎으로 산이 뚫려 뭇 봉우리 모여들어

川折東西兩派分(천절동서량파분)

동서로 내가 터져 두 줄기로 갈라졌구나

庵內老禪方宴坐(암내로선방연좌)

암자 안의 늙은 중은 편안히 앉았는데

笙蕭不入耳中聞(생소불입이중문)

귓속에 생소 소리 들려와 들리지도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