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1501)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2[기정십영 2] 涷雨飜荷[동우번하]:소나기 비가 연꽃을 뒤집다.

산곡 2024. 3. 21. 08:32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2[기정십영 2]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涷雨飜荷[동우번하]:소나기 비가 연꽃을 뒤집다.

 

聞道杭州十里荷[문도항주십리하] : 말 들으니 항주에는 연 꽃이 십리라는데

錦雲此地還如何[금운차지환여하] : 비단 구름이 이 곳으로 돌아오면 어떨까.?

無端風雨滿空至[무단풍우만공지] : 끝없이 비와 바람 이르러 하늘 가득하며

翠蓋歷亂飜紅葩[취개력란번홍파] : 푸른 잎 어지럽게 지나 붉은 꽃을 뒤집네.

萬斛明珠瞥眼撒[만곡명주별안살] : 만곡 밝은 구슬을 눈깜짝 할 새 흩뿌리고

千指哀箏鬧手撾[천지애쟁료수과] : 슬픈 쟁 천 손가락이 손수 치듯 시끄럽네.

須臾雨卷定千植[수유우권정천식] : 마침 잠시 비 그치니 편안히 무성히 자라

淸遠更覺天香多[청원갱각천향다] : 맑고 깊은 고상한 향기가 다시 나타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