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고 김병연(1807)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虛言詩(허언시)허언시

산곡 2022. 12. 30. 08:56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虛言詩(허언시)허언시

 

 

靑山影裡鹿抱卵(청산영리녹포란)

푸른 산 그림자 안에서는 사슴이 알을 품었고

 

白雲江邊蟹打尾(백운강변해타미)

흰 구름 지나가는 강변에서 게가 꼬리를 치는구나.

 

夕陽歸僧髻三尺(석양귀승계삼척)

석양에 돌아가는 중의 상투가 석 자나 되고

 

樓上織女閬一斗(누상직녀랑일두)

베틀에서 베를 짜는 계집의 불알이 한 말이네.

 

 

* 사슴이 알을 품고 게가 꼬리를 치며, 중이 상투를 틀고

계집에게 불알이 있을 수 있으랴.허망하고 거짓된

인간의 모습을 헛된 말 장난으로 그림으로써

당시 사회의 모순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