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嘲年長冠者(조연장관자)
갓 쓴 어른을 놀리다
方冠長竹兩班兒(방관장죽양반아)
갓 쓰고 담뱃대 문 양반 아이가
新買鄒書大讀之(신매추서대독지)
새로 사온 맹자 책을 크게 읽는데
白晝후孫初出袋(백주후손초출대)
대낮에 원숭이 새끼가 이제 막 태어난 듯하고
黃昏蛙子亂鳴池(황혼와자난명지)
황혼녘에 개구리가 못에서 어지럽게 우는 듯하네.
* 김 삿갓이 어느 양반 집에 갔더니 양반입네 거드럼을 피우며 족보를 따져 물었다.
집안 내력을 밝힐 수 없는 삿갓으로서는 기분이 상할 수 밖에.
주인 양반이 대접 을 받으려면 행실이 양반다워야 하는데
먼 길 찾아온 손님을 박대하니 그 따위가 무슨 양반이냐고 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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