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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烏夜啼(오야제) 까마귀 밤에 울어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烏夜啼(오야제) 까마귀 밤에 울어 城上歸時晩(성상귀시만) : 성 위에 돌아온 때는 저녁庭前宿處危(정전숙처위) : 뜰 앞, 잠자는 곳은 높기만 하다.月明無葉樹(월명무섭수) : 밝은 달, 나뭇잎 하나 없는 나무霜滑有風枝(상골유풍지) : 눈 내려 미끄러운 가지에 바람인다.啼澀飢喉咽(제삽기후인) : 굶주린 목구멍에 울음소리 껄끄러운데飛低凍翅垂(비저동시수) : 낮게 날다가, 얼어버린 날개가 처진다.畫堂鸚鵡鳥(화당앵무조) : 집안에 그려진 앵무새는冷暖不相知(냉난부상지) : 차가움도 따뜻함도 알지 못한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漫興 9 (절구만흥 9) 흥겨워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漫興 9 (절구만흥 9) 흥겨워서 隔戶楊柳弱嫋嫋(격호양류약뇨뇨),사립문 사이에 버드나무 부드러워 하늘거리니 恰似十五女兒腰(흡사십오녀아요)。마치 열다섯 살 계집아이의 허리 같구나. 誰謂朝來不作意(수위조래부작의),그 누가 아침이 오는 것을 마음 쓰지 않는다고 말했나? 狂風挽斷最長條(광풍만단최장조)。사나운 바람이 가장 긴 가지를 끌어당겨 끊어버리겠구나.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 (하종남산과료기산인숙치주)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하종남산과료기산인숙치주) 종남산에서 내려와 곡사산인에게 들러 밤술판을 벌이다 暮從碧山下(모종벽산하) 저물어 푸른 산 따라 내려오니山月隨人歸(산월수인귀) 산달이 사람 따라 돌아오네卻顧所來徑(각고소래경) 멈추어 온 산길을 돌아보니蒼蒼橫翠微(창창횡취미) 아득하게 가로놓인 푸른 빛相攜及田家(상휴급전가) 서로 이끌고 농가에 이르니童稚開荊扉(동치개형비) 아이가 가시나무 사립문을 여네綠竹入幽徑(록죽입유경) 푸른 대나무 그윽한 지름길로 들어가니青蘿拂行衣(청라불행의) 푸른 담쟁이 행인의 옷을 스치네歡言得所憩(환언득소게) 기쁘게 환담하며 쉴 곳을 얻어美酒聊共揮(미주료공휘) 좋은 술 부족해도 함께 흔드네長歌吟松風(장가음송풍) 긴 노래는 소나무 바람이 읊고曲盡河星稀(..

​왕유(王維). 終南別業(종남별업) 종남산 별장

​왕유(王維).   終南別業(종남별업) 종남산 별장 中歲頗好道(중세파호도)중년이 되면서 자못 도를 좋아하여晩家南山陲(만가남산수)만년에 남산 기슭에 집하나 마련했네興來每獨往(흥래매독왕)흥이나면 홀로 자주 오가며勝事空自知(승사공자지)좋은일에도 그저 혼자서만 알 뿐이네行到水窮處(행도수궁처)한번 나서면 수원지 끝까지 가기도하고坐看雲起時(좌간운기시)적당한곳에 앉아 구름 피어나는 것을 보기도하네偶然値林叟(우연치림수)우연히 숲속에서 노인이라도 만나면談笑無還期(담소무환기)서로 담소하느라 돌아갈줄 모르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詠影(영영) 그림자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詠影(영영) 그림자  進退隨농莫汝恭(진퇴수농막여공)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날 따르는데도 고마워 않으니汝농酷似實非농(여농혹사실비농)네가 나와 비슷하지만 참 나는 아니구나.月斜岸面篤魁狀(월사안면독괴상)달빛기울어 언덕에 누우면 도깨비 모습이되고日午庭中笑矮容(일오정중소왜용)밝은 대낯 뜨락에 비치면 난쟁이처럼 우습구나.枕上若尋無覓得(침상약심무멱득)침상에 누워 찾으면 만나지 못하다가燈前回顧忽相逢(등전회고홀상봉)등불 앞에서 돌아보면 갑자기 마주치네.心雖可愛終無信(심수가애종무신)마음으로는 사랑하면서도 종내 말이 없다가不映光明去絶踪(불영광명거절종)빛이 비치지 않으면 자취를 감추네.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2 (우 래) 근심이 밀려오니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憂 來 2 (우 래) 근심이 밀려오니  不生宓羲時(불생복희시) 복희씨宓羲氏의 시절에 태어나지 못해서 無由問宓羲(무유문복희) 복희씨에게 물어볼 길이 없네. 不生仲尼世(불생중니세) 공자孔子의 세상에 태어나지 못해서 無由問仲尼(무유문중니) 공자에게 물어볼 길도 없네.

弘齋 正祖(홍재 정조). 寄光恩(기광은) 광은光恩에게 부치다

弘齋 正祖(홍재 정조).   寄光恩(기광은) 광은光恩에게 부치다 憐子刀圭浹月餘(연자도규협월여) 그대가 한 달 남짓 병을 앓은 것이 가여우니 調將凡節近何如(조장범절근하여) 몸을 보살피는 모든 절차가 요즘은 어떠한가. 戒存少愈須無忽(계존소유수무홀) 조금 나았을 때 조심하고 주의하여 모름지기 소홀히 하지 말 것이며 噉著惟時愼起居(담저유시신기거) 먹고 입는 것을 제때에 하고 일상적인 생활을 삼가게나.

작가 : 김수철(金秀哲)아호 : 북산(北山)제목 : 무릉춘색(武陵春色)

작가 : 김수철(金秀哲)아호 : 북산(北山)제목 : 무릉춘색(武陵春色)언제 : 19세기 후반재료 : 족자 종이에 담채규격 : 150.5 x 45.6 cm소장 : 간송미술관해설 :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무릉계(武陵溪)의 선경(仙境)을 굳이 찾지 않더라도. 복숭아나무를 좋은 곳에 골라 심어 놓으면. 그곳이 바로 무릉도원이 될수있다는 김수철의 자제시(自題詩)를 달고 있는 이 그림은. 제사(題辭)그대로 김수철이 창조해 낸 풍취있는 선경이다. 이렇게 보면 웃고 있는 사람 얼굴같기도 하고. 저렇게 보면 낙타가 걸어 내려오는 것 같은 모양의 머리를 이고 있는 배경의 산은. 마치 질 좋은 인림(印林)처럼 수려한 맛을 풍기며 솟아 있다. 들창을 받쳐 세운 야트막한 정자는. 휘우듬 버티고 선 긴 ..

한국고전명화 2025.01.29

작가 : 김수철(金秀哲). 아호 : 북산(北山). 제목 : 송계한담(松溪한譚)

작가 : 김수철(金秀哲)아호 : 북산(北山)제목 : 송계한담(松溪한譚) 언제 : 19세기 후반재료 : 화첩 종이에 담채 규격 : 33 x 45 cm소장 : 간송미술관 해설 : 전기(田琦)가 편찬한 예림갑을록(藝林甲乙錄)을 보면. 1839년 여름에 김수철은 허유(許維). 이한철(李漢喆). 전기(田琦). 유숙(劉淑)등 후일에 화단을 주름잡게 되는 명류(名流)들과 함께 추사문하(秋史門下) 에서 서화를 배웠다고 한다. 추사는 청조(淸朝)문인화풍이 간결만을 일삼아 결국 장인적(匠人的) 습기(習氣)에 빠져드는 것을 배우지 말고. 문인화의 본뜻을 깨닫도록 가르쳤다. 이런 스승으로부터 한점 한획을 따지는 자상한 훈도를 받았던 김수철은 스승이 추구했던 문인취(文人趣) 횡일(橫溢)한 경지를 쉽게 깨달았고. 그래서 그의 그..

한국고전명화 2025.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