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최치원(857) 67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峯 (석봉) 바위 봉우리

​​​​​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峯 (석봉) 바위 봉우리 巉嵒絶頂欲摩天(참암절정욕마천) : 높이 솟은 봉우리 하늘에 닿을 듯 海日初開一朶蓮(해일초개일타련) : 바다의 해 처음 떠오르니 한 떨기 연꽃이라 勢削不容凡樹木(세삭부용범수목) : 깎아지른 산세 평범한 나무 받지 않고 格高唯惹好雲烟(격고유야호운연) : 격조 높아 오직 좋은 구름과 안개 일으킨다 點酥寒影糚新雪(점소한영장신설) : 젖을 뿌린 듯 한 차가운 그늘 새 눈을 꾸미고 戛玉淸音噴細泉(알옥청음분세천) : 부딪치는 맑은 옥소리 가늘게 뿜는 샘물소리로다 靜想蓬萊只如此(정상봉래지여차) : 고요히 생각건대, 봉래산이 이와 같으리니 應當月夜會羣仙(응당월야회군선) : 응당 달밤에는 여러 신선들이 모여들리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山頂危石(산정위석)산 마루 높은 바위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山頂危石(산정위석) 산 마루 높은 바위 ​萬古天成勝琢磨(만고천성승탁마) : 만고에 절로 이루어져 만든 것보다 나으니 高高頂上立靑螺(고고정상립청나) : 높디높은 꼭대기에 푸른 상투처럼 서있구나 永無飛溜侵凌得(영무비류침능득) : 나는 물줄기 능멸하여 침범함이 없고 唯有閒雲撥觸多(유유한운발촉다) : 오직 한가한 구름 많이 닿음이 있을 뿐이다 峻影每先迎海日(준영매선영해일) : 높은 바위 그림자 바다의 해를 매번 먼저 맞고 危形長恐墜潮波(위형장공추조파) : 위태로운 형상 조수 물결에 떨어질까 항상 두려워라 縱饒蘊玉誰回顧(종요온옥수회고) : 풍부한 옥이 쌓였다 한들 누가 돌아볼까 擧世謀身笑卞和(거세모신소변화) : 세상에 몸 조심하는 사람들 옥장인 변화를 비웃는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上矮松(석상왜송) 바위 위 작은 소나무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上矮松(석상왜송) 바위 위 작은 소나무 ​不材終得老煙霞(부재종득노연하) : 재목이 못되어 끝내 자연에서 늙어 澗底何如在海涯(간저하여재해애) : 골짝 아래에 있든, 바다에 있든 어떠리오 日引暮陰齊島樹(일인모음제도수) : 해는 저문 그늘 끌어 섬 속 나무에 가지런하고 風敲夜子落潮沙(풍고야자낙조사) : 바람은 밤 씨앗 흔들어 조수 이는 모래에 떨어뜨린다 自能盤石根長固(자능반석근장고) : 반석에 내린 뿌리 오래도록 스스로 굳을 수 있으니 豈恨凌雲路尙賖(개한능운노상사) : 어찌 구름 길 능멸하기는 길이 아직 멀다 한탄하리오 莫訝低顔無所愧(막아저안무소괴) : 부끄럼없이 머리 숙였다 의심하지 말라 棟樑堪入晏嬰家(동량감입안영가) : 동량이 되어 안영의 집안에 들어가게 되리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紅葉樹 (홍엽수) 단풍나무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紅葉樹 (홍엽수) 단풍나무 白雲巖畔立仙妹(백운암반립선매) : 흰 구름 낀 바위가에 선녀가 서있고 一簇煙蘿倚畵圖(일족연라의화도) : 한 줄기 안개 속 댕댕이 그림에 기대어 있다 麗色也知禦世有(여색야지어세유) : 고운 빛 세상의 존재들을 막아낼 줄 알고 閒情長得似君無(한정장득사군무) : 한적한 정은 그대 만한 것이 길이 없을 것이다 宿糚含露疑垂泣(숙장함로의수읍) : 묵은 화장, 머금은 이슬은 눈물을 흘린 듯하고 醉態迎風欲待扶(취태영풍욕대부) : 바람 맞은 취한 모습 부축받기 기다리는 듯하다 吟對寒林却惆愴(음대한림각추창) : 시를 읊으며 차가운 숲 바라보니 쓸쓸하기만 한데 山中猶自辨榮枯(산중유자변영고) : 산중에서는 아직도 저절로 영고성쇠 분별하는구나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上流泉(석상류천) 돌 위로 흐르는 샘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上流泉(석상류천) 돌 위로 흐르는 샘물 琴曲雖誇妙手彈(금곡수과묘수탄) : 거문고가 비록 뛰어난 연주를 자랑하더라도 遠輸雲底響珊珊(원수운저향산산) : 멀리 구름 아래로 실어가 울림은 산히 흩어진다 靜無纖垢侵金鏡(정무섬구침금경) : 고요하여 거울에 끼는 가는 떼 하나 없어거 時有輕颸觸玉盤(시유경시촉옥반) : 때때로 가볍고 빠른 물살 옥 소반에 밀려온다 嗚咽張良言未用(오열장량언미용) : 오열하는 물 소리 장량의 말이 필요없고 潺湲孫楚枕應寒(잔원손초침응한) : 잔잔히 흐르는 물에 손초의 베개도 차가우리라 尋思堪惜淸冷色(심사감석청냉색) : 생각하니 아까워라, 저 맑고 차가운 물빛 流入滄溟便一般(유입창명편일반) : 넓은 바다로 흘러들면 마찬가지가 되는 것을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秋日再經盱眙縣寄李長官(​추일재경우이현기리장관)가을날 우치현을 다시 지나며 이장관에게 부침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秋日再經盱眙縣寄李長官(​추일재경우이현기리장관) 가을날 우치현을 다시 지나며 이장관에게 부침 孤蓬再此接恩輝(고봉재차접은휘) : 외로운 나그네 여기서 두 번 신세 지니 吟對秋風恨有違(음대추풍한유위) : 가을바람 읊조리며 뵈오니 서러워집니다 門柳已淍新歲葉(문류이주신세엽) : 문 앞 버들은 이미 시들고 새 잎 나지만 旅人猶着去年衣(려인유착거년의) : 나그네는 아직 작년 옷을 그대로 입니다 路迷霄漢愁中老(로미소한수중로) : 길은 멀고 아득하여 시름 속 늙어갑니다 家隔煙波夢裏歸(가격연파몽리귀) : 자욱한 물결 너머 집 꿈속에나 돌아갑니다 自笑身如春社燕(자소신여춘사연) : 우습도다, 이 몸은 봄날 사당의 제지인가 畫梁高處又來飛(화량고처우래비) : 그림 들보 높은 곳에 또 와서 날아..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送吳進士巒歸江南(송오진사만귀강남) 진사 오만이 강남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送吳進士巒歸江南(송오진사만귀강남) 진사 오만이 강남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 自識君來幾度別(자식군래기도별) : 그대를 알고 나서 몇 번째 이별인가 此回相別恨重重(차회상별한중중) : 이번 이별에는 한이 더욱 깊어지는구나. 干戈到處方多事(간과도처방다사) : 전쟁은 가는 곳마다 한창 치열하니 詩酒何時得再逢(시주하시득재봉) : 시와 술 나누며 언제 다시 만나게 될까. 遠樹參差江畔路(원수참차강반로) : 멀리보이는 나무는 강변 길가에 흩어있고 寒雲零落馬前峯(한운령락마전봉) : 차가운 구름은 말 앞 산봉우리에 떨어진다. 行行遇景傳新作(행행우경전신작) : 가다가 좋은 경치 만나면 내 시를 전하여 莫學嵆康盡放慵(막학혜강진방용) : 결코 편지 쓰기 싫어한 혜강은 본받지 마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登潤州慈和寺上房(등윤주자화사상방) 윤주 자화사 상방에 올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登潤州慈和寺上房(등윤주자화사상방) 윤주 자화사 상방에 올라 登臨暫隔路岐塵(등임잠격노기진) : 올라보니 속세의 띠끌 떠나 있네 吟想興亡恨益新(음상흥망한익신) : 흥망을 읊어 생각하니 한이 더욱 새로워라 畫角聲中朝暮浪(화각성중조모랑) : 피리소리에 아침저녁 물결 일고 古山影裏古今人(고산영이고금인) : 옛 산 그림자 속엔 고금의 많은 사람들 霜摧玉樹花無主(상최옥수화무주) : 서리 내린 나무는 임자 없는 꽃이요 風暖金陵草自春(풍난금릉초자춘) : 바람 따뜻한 금릉 지방 풀이 이미 봄이라네 賴有謝家餘境在(뢰유사가여경재) : 거부 사씨 집안의 땅 남아있어 長敎詩客爽精神(장교시객상정신) : 길이 시인으로 하여금 정신을 맑게하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春曉偶書(춘효우서) 봄날 아침에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春曉偶書(춘효우서) 봄날 아침에 叵耐束流水不廻(파내속유수불회) : 어찌하랴, 동쪽으로 흐른 물 되돌아오지 않고 只催時景惱人來(지최시경뇌인래) : 계절을 재촉하는데 사람은 오지 않음 괴로워라 含情朝雨細不細(함정조우세불세) : 정을 머금은 아침 비는 가늘어도 가늘지 않고 弄艶好花開未開(농염호화개미개) : 어여쁜 꽃들은 필 듯 말 듯 하구나 亂世風光無主者(난세풍광무주자) : 어지러운 세상이라 좋은 경치도 임자 없고 浮生名利轉悠哉(부생명리전유재) : 덧없는 인생 명예와 이익 더욱 아득하여라 恩量可恨劉伶婦(은량가한유령부) : 좋은 생각 한스럽소, 유령의 부인이여 强勸夫郎疎酒杯(강권부낭소주배) : 억지로 낭군에게 술잔을 빼앗다니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暮春卽事和顧雲友使(모춘즉사화고운우사)저문 봄날 친구 우사 고운에게 화답하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暮春卽事和顧雲友使(모춘즉사화고운우사) 저문 봄날 친구 우사 고운에게 화답하다 東風遍閱百盤香(동풍편열백반향) : 봄바람에 온갖 향기 다 보았지만 意緖偏饒柳帶長(의서편요류대장) : 속마음으론 길게 늘어진 버들을 좋아한다네 蘇武書廻深塞盡(소무서회심색진) : 소무도 글 쓰다 막다른 지경에서 돌아오고 壯周夢逐落花忙(장주몽축락화망) : 장주는 꿈에서도 낙화를 쫓기에 바빴다네 好憑殘景朝朝醉(호빙잔경조조취) : 좋은 경치 핑계삼아 아침마다 취해보고 難把離心寸寸量(난파이심촌촌량) : 이별의 마음 마디마디 헤아리기 어려워라 正是浴沂時節也(정시욕기시절야) : 바로 기수에 목욕하는 시절이요 舊遊魂斷白雲鄕(구유혼단백운향) : 내 놀던 곳 그리워라, 흰 구름 떠 있는 내 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