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芋江驛亭(제우강역정) 우강역 정자에서 시를 짓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芋江驛亭(제우강역정) 우강역 정자에서 시를 짓다 沙汀立馬待回舟(사정입마대회주) : 물가 모래톱에 말을 세우고, 돌아오는 배를 기다리니 一帶煙波萬古愁(일대연파만고수) : 한 줄기 연기 같은 물결은 만고의 수심일세. 直得山平兼水渴(직득산평겸수갈) : 산이 평지가 되고 물이 다 말라야 人間離別始應休(인간이별시응휴) : 인간 세상 이별이 비로소 그치리라 고운 최치원(857) 2023.12.06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途中作(도중작) 도중에 짓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途中作(도중작) 도중에 짓다 東飄西轉路岐塵(동표서전로기진) : 이리저리 갈림길 동서로 떠도는 신세 獨策羸驂幾苦辛(독책리참기고신) : 나는 채찍 맞은 파리한 말 , 고생한지 몇 년인가 不是不知歸去好(부시부지귀거호) : 돌아감이 좋은 줄 모르는 것 아니네 只緣歸去又家貧(지연귀거우가빈) : 돌아가도 또 가난하기 때문이라네 고운 최치원(857) 2023.11.27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春日邀知友不至因寄絶句 (춘일요지우불지인기절구)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春日邀知友不至因寄絶句 (춘일요지우불지인기절구) 봄날에 벗을 맞았으나 오지 않아 절구를 부친다 每憶長安舊苦辛(매억장안구고신) : 장안에서 고생하던 일 생각할 때마다 那堪虛擲故園春(나감허척고원춘) : 차마 어찌 고향 동산의 봄을 헛되이 보내랴 今朝又負遊山約(금조우부유산약) : 오늘 아침 또 산놀이 약속을 저버리다니 悔識塵中名利人(회식진중명리인) : 뉘우치노라, 내가 티끌 속의 명리인 것을 고운 최치원(857) 2023.11.18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山陽與鄕友話別(산양여향우화별) 산양이 고향친구와 이별하며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山陽與鄕友話別(산양여향우화별) 산양이 고향친구와 이별하며 相逢暫樂楚山春(상봉잠악초산춘) : 서로 만나 잠시 초산의 봄을 즐겼더니 又欲分離淚滿巾(우욕분리루만건) : 다시 헤어지려니 눈물이 수건에 가득하다 莫怪臨風偏悵望(막괴림풍편창망) : 바람 앞에서 추창히 바라봄을 괴상하게 여기지 말라 異鄕難遇故鄕人(이향난우고향인) : 타향에서 고향사람 만나기 참으로 어렵노라 고운 최치원(857) 2023.11.05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伽倻山讀書堂(제가야산독서당) 가야산 독서당에서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伽倻山讀書堂(제가야산독서당) 가야산 독서당 狂噴疊石吼重巒(광분첩석후중만) : 층층 바위돌에 분출하고 겹겹 산에 포효하는 물 人語難分咫尺間(인어난분지척간) : 아주 가까운 곳의 사람의 말소리조차 구별키 어렵네. 常恐是非聲到耳(상공시비성도이) : 시비 가리는 소리 귀에 들릴까 두려워 故敎流水盡籠山(고교유수진농산) : 일부러 흐르는 물더러 온 산을 돌게 하네 고운 최치원(857) 2023.10.27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江南女(강남녀) 강남 처녀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江南女(강남녀) 강남 처녀들 江南湯風俗(강남탕풍속) : 강남의 방탕한 풍속 養女嬌且憐(양녀교차련) : 가련하고 예쁘게 딸자식 키운다네요 性冶恥針線(성야치침선) : 성품이 바느질 하는 것 부끄럽게 여겨 粧成調管絃(장성조관현) : 단장하고 악기 연주만 배운다네요 所學非雅音(소학비아음) : 배우는 건 건전한 음악 아니고 多被春心索(다피춘심색) : 모두가 관능적 음악에 빠져있다네 自謂芳華色(자위방화색) : 스스로 청춘의 멋이라지만 長占艶陽年(장점염양년) : 영원토록 젊은 시절 누릴 것인지 却笑隣舍女(각소인사녀) : 도리어 이웃 소녀 조롱하기를 終朝弄機杼(종조농기저) : 아침동안 베틀에서 북을 놀려도 機杼縱勞身(기저종노신) : 베틀에서 내려오면 몸만 피곤하고 羅衣不到汝(나의불도여) .. 고운 최치원(857) 2023.10.19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歸燕吟獻太尉(귀연음헌태위) 연으로 가면서 태위에게 읊어 드리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歸燕吟獻太尉(귀연음헌태위) 연으로 가면서 태위에게 읊어 드리다 秋去春來能守信(추거춘내능수신) : 가을 가고 봄이 와도 소식 지킬 수 있어 暖風涼雨飽相諳(난풍량우포상암) : 따뜻한 바람 서늘한 비에 서로 익히 알았도자 再依大厦雖知許(재의대하수지허) : 다시 큰집에 의지함을 안다고 해도 久汚雕梁却自慙(구오조량각자참) : 오래도록 단청 기둥 더럽힘이 스스로 부끄럽소 深避鷹鸇投海島(심피응전투해도) : 매와 독수리 깊이 피해 바다로 왔다가 羨他鴛鷺戲江潭(선타원노희강담) : 저 원앙과 해오라기 부러워 강가에 노니노라 只將名品齊黃雀(지장명품제황작) : 다만 명품을 저 참새와 같이 여기니 獨讓銜環意未甘(독양함환의미감) : 혼로 금반지 머금게 해도 마음 달갑지 않도다 고운 최치원(857) 2023.10.10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杜鵑 (두견) 두견화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杜鵑 (두견) 두견화 石罅根危葉易乾(석하근위섭역건) : 나무 틈새 뿌리 위태로워 잎이 쉽게 말라 風霜偏覺見摧殘(풍상편각견최잔) : 서리와 바람에 꺾이고 잘린 것으로 잘못 알았네 已饒野菊誇秋艶(이요야국과추염) : 이미 들국화 가득 피어 가을의 풍요 자랑하나 應羨巖松保歲寒(응선암송보세한) : 바윗가 소나무 겨울 추위 견딤을 응당 부러워 하리라 可惜含芳臨碧海(가석함방림벽해) : 부른 바닷가에 향기 품은 두견화 애석하니 誰能移植到朱欄(수능이식도주난) : 누가 능히 붉은 난간으로 옮겨 심을 수 있을까 與凡草木還殊品(여범초목환수품) : 뭇 풀과 나무와는 특별한 품격이니 只恐樵夫一例看(지공초부일례간) : 다만 두렵거니, 나무꾼이 일례로 보아버릴까 함이네 고운 최치원(857) 2023.09.28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沙汀(사정) 백사장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沙汀(사정) 백사장 遠看還似雪花飛(원간환사설화비) : 멀리서 바라보면 눈꽃이 날리는 듯 弱質由來不自持(약질유내부자지) : 약한 체질은 원래 스스로 견디기 어렵도다 聚散只憑潮浪簸(취산지빙조낭파) : 모이고 흩어짐은 다만 조수 물결의 키질에 따를 뿐 高低況被海風吹(고저황피해풍취) : 높아지고 낮아짐은 바닷바람에 날리어진다 煙籠靜練人行絶(연농정련인항절) : 안개가 비단처럼 몰리니 사람의 발길 끊어지고 日射凝霜鶴步遲(일사응상학보지) : 햇살은 웅긴 서리에 쬐니 학의 걸음도 더디구나 別恨滿懷吟到夜(별한만회음도야) : 가슴에 가득한 이별의 한을 밤 되도록 읊어보나 那堪又値月圓時(나감우치월원시) : 달이 둥글어질 때까지 어찌 견딜 수 있으리오 고운 최치원(857) 2023.09.14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潮浪 (조낭) 조수 물결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潮浪 (조낭) 조수 물결 驟雪翻霜千萬重(취설번상천만중) : 몰아치는 눈, 날리는 서리 만겹 쌓이고 往來弦望躡前蹤(왕내현망섭전종) : 초승과 보름을 오가며 지난 자취 잇는구나 見君終日能懷信(견군종일능회신) : 종일토록 믿음을 품는 그대를 보지만 慙我趨時盡放慵(참아추시진방용) : 나는 때를 따라 방종하고 게으름이 부끄럽구나 石壁戰聲飛霹靂(석벽전성비벽력) : 돌벽에 싸우는 소리 벽력같이 날고 雲峯倒影撼芙蓉(운봉도영감부용) : 구름 낀 봉우리 거꾸로 선 그림자 연꽃을 흔든다 因思宗慤長風語(인사종각장풍어) : 종각의 장풍의 이야기 생각하니 壯氣橫生憶臥龍(장기횡생억와룡) : 갑자기 장대한 기운 도니 누운 용이 생각난다 고운 최치원(857) 2023.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