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산 허균(1569) 74

蛟山 許筠(교산 허균). 省中夜直(성중야직) 성중에서 야직하며

蛟山 許筠(교산 허균). 省中夜直(성중야직) 성중에서 야직하며 魚繯橫戶燭撓光(어환횡호촉요광) 쇠고리 문짝에 비끼고 촛불 어지러운데 中禁詞臣坐玉堂(중금사신좌옥당) 궁중에 남은 시 짓는 신하 옥당에 앉아 있다 紫殿夜闌鈴索靜(자전야란령색정) 궁궐 늦은 밤에 바울 줄 고요한데 桐花時送隔簾香(동화시송격염향) 발 너머 오동나무에서 꽃향기 건네온다

교산 허균(1569) 2023.01.24

蛟山 許筠(교산 허균). 歇古宅(헐고택) 옛집에서 쉬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歇古宅(헐고택) 옛집에서 쉬다 蕭蕭風雨岸烏紗(소소풍우안오사) 부슬부슬 비라람에 오사모 벗겨지고 三月韶光鬢半華)삼월소광빈반화) 삼월이라 봄빛에 귀밑머리 반백이어라 客裏不堪佳節過(객리불감가절과) 나그네 마음에 좋은 계절 보내지 못해 借人高館看梨花(차인고환간리화) 높은 집을 빌려서 배꽃을 구경하는구나

교산 허균(1569) 2023.01.17

蛟山 許筠(교산 허균). 文集完(문집완) 문집이 완성되어

蛟山 許筠(교산 허균). 文集完(문집완) 문집이 완성되어 四十三年攻翰墨(사십삼년공한묵) 사십 삼 년을 문필에 전력하여 千金弊帚枉勞心(천금폐추왕노심) 부질없는 노고한 마음 천금의 떨어진 빗자루 詩文十券方書了(시문십권방서료) 시문 열 권을 이제야 다 썼으니 從此惺翁不復吟(종차성옹불복음) 나 성옹은 이제부터 다시 읋지 않으리라

교산 허균(1569) 2023.01.11

蛟山 許筠(교산 허균). 小桃 (소도) 소도화

蛟山 許筠(교산 허균). 小桃 (소도) 소도화 二月長安未覺春(이월장안미각춘) 이월 서울은 채 봄도 느끼지 못하는데 墻頭忽有小桃顰(장두홀유소도빈) 담장엔 작은 복숭아꽃 눈짓하네 嫣然却向詩翁笑(언연각향시옹소) 아리따운 웃음 도리어 늙은 시인을 향하여 웃네 如在天涯見故人(여재천해견고인) 마치 먼 타향에서 옛 친구 본듯

교산 허균(1569) 2022.12.29

蛟山 許筠(교산 허균). 寓懷 4수(우회 4수)감회에 부쳐

蛟山 許筠(교산 허균). 寓懷 4수(우회 4수)감회에 부쳐 [ 제1수] 彭澤公田秫(팽택공전출) 팽택령 도연명의 수수밭이고 河陽一縣花(하양일현화) 하양땅 온 고을이 꽃 세상 이로다 歸來君自逸(귀래군자일) 돌아온 그대는 절로 편한데 拙官爾堪嗟(졸관이감차) 못난 벼슬아치 너희는 서글퍼한다 [ 제2수] 漉酒頭巾墊(록주두건점) 술 거르니 두건은 꺾여 지고 趨塵手板斜(추진수판사) 티끌 속 해매니 계산이 기우는 구나 賢愚俱泯滅(현우구민멸)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모두가 죽는 법 黃綬豈吾誇(화수기오과) 누런 벼슬 인끈이 어찌 내 자랑이 되리오 [ 제3수] 田畝略抛荒(전무략포황) 밭이랑은 거의 다 묵혀 황폐하고 人民半死亡(인민반사망) 백성들은 거의 절반이나 죽었 도다 征徭仍聚斂(정요일취렴) 전쟁과 부역에 각주구검 水旱更蟲..

교산 허균(1569) 2022.12.03

蛟山 許筠(교산 허균). 山映樓(산영루)

蛟山 許筠(교산 허균). 山映樓(산영루) 赤葉驁秋晩(적엽오추만) 늦가을 고고한 붉은 단풍 黃花似故園(황화사고원) 샛노란 국화는 고향 꽃과 같구나 盤筵羅郡餼(반연라군희) 반연에는 고을 선물 늘어놓고 菘葍御僧飱(숭복어승손) 배추와 무는 중의 반찬 되었구나 亞使知名早(아사지명조) 아사는 이름 안 지 오래되고 齋郞宿契敦(재랑숙계돈) 재랑과 묵은 우정 두텁기만하다 偶然成勝集(우연성승집) 우연히 좋은 모임 이루었으니 落日瀲淸尊(락일렴청존) 지는 해가 맑은 술통에 넘실거린다 * 山映樓(산영루) : 북한산성내 태고사계곡과 증흥사 계곡에서 만나는 지점의 연못가에 있었던 조선후기 후정 으로 산 그림자가 수면위에 비치는 못 이라하여 산영루라 이름 붙였다함

교산 허균(1569) 202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