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산 허균(1569) 74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5 ( 락화 5) 떨어지는 꽃잎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5 ( 락화 5) 떨어지는 꽃잎 怊悵深紅更淺紅(초창심홍경천홍) 서글프다 짙붉음이 연붉음 되고 一時零落小庭中(일시영락소정중) 일시에 다 떨어져 작은 뜰에 가득 찼네 不如留着靑苔上(불여유착청태상) 검푸른 이끼 위에 머무는 만 못하거니 猶勝吹吹西復東(유승취취서복동) 여전히 좋은 듯 바람 따라 서에서 또 동으로 불어드네

교산 허균(1569) 2023.09.02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4 ( 락화 4) 떨어지는 꽃잎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4 ( 락화 4) 떨어지는 꽃잎 怨蝶慇懃護墮芳(원접은근호타방) 원한 많은 나비들 은근히 떨어진 꽃 가싸주며 小園斜日斷人腸(소원사일단인장) 작은 동산 지는 해에 사람 애가 끊어지네 東君似識傷春意(동군사식상춘의) 동황님은 상춘의 마음 알기라도 하는 듯 吹作回風舞一場(취작회풍무일장) 회오리바람 불어 한 마당 춤이라도 추어보세

교산 허균(1569) 2023.08.25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3 ( 락화 3) 떨어지는 꽃잎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3 ( 락화 3) 떨어지는 꽃잎 凄風苦雨晩來多(처풍고우만래다) 처량한 바람 지겨운 비가 저녁에 많이 내려 墮素如煙泣綺羅(타소여연읍기라) 비단에 떨어진 꽃이 안개 속 눈물짓는 여인 같아라 應是三郞西幸蜀(응시삼랑서행촉) 아마도 당현종 삼랑이 서쪽으로 행차하듯 玉顔零落馬嵬坡(옥안영락마외파) 임금님은 마외 언덕에서 영락을 당하셨나보다

교산 허균(1569) 2023.08.17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2 ( 락화 2) 떨어지는 꽃잎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2 ( 락화 2) 떨어지는 꽃잎 落地飄紅點點香(락지표홍점점향) 땅에 져서 날리는 붉은 꽃 꽃마다 향기롭고 晩風吹去上銀床(만풍취거상은상) 늦바람 불어와 은상 위로 올라오네 誰知寂寞臨春閣(수지적막임춘각) 누라 알리오 쓸쓸히 봄 누각에 올라 留得徐娘半面粧(유득서낭반면장) 양나라 원제의 비인 서랑의 반만 화장한 얼굴 얻을 줄을

교산 허균(1569) 2023.08.09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1( 락화 1) 떨어지는 꽃잎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1( 락화 1) 떨어지는 꽃잎 橫風作意擺嬋娟(횡풍작의파선연) 비낀 바람 움직인 뜻은 고운 꽃을 흔들고 紅雨霏霏落滿天(홍우비비낙만천) 붉은 비 부슬부슬 하늘에 가득 떨어지네 恰似瑤池春宴散(흡사요지춘연산) 요지의 봄 잔치 모임에 흩어지려는 듯 墮鬟飄髻積金筵(타환표계적금연) 쪽진 머리 귀 밑머리 금 자리에 쌓인 듯 하네

교산 허균(1569) 2023.07.31

蛟山 許筠(교산 허균). 初夏省中作(초하성중작) 초여름 성안에서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初夏省中作(초하성중작) 초여름 성안에서 짓다 田園蕪沒幾時歸(전원무몰기시귀) 전원이 황폐하니 언제난 돌아가나 頭白人間宦念微(두백인간환념미) 머리 희어지는 인간세상 벼슬생각 없다 寂寞上林春事盡(적막상림춘사진) 적막한 상림에는 봄날이 다 가는데 更看疎雨濕薔薇(경간소우습장미) 성긴 비에 젖은 장미 다시 또 보는구나

교산 허균(1569) 2023.07.23

蛟山 許筠(교산 허균). 至沙村 (지사촌) 사촌에 이르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至沙村 (지사촌) 사촌에 이르다 行至沙村忽解顔(행지사촌홀해안) 걸어 사촌에 이르자 웃음이 나와 蛟山如待主人還(교산여대주인환) 교산은 주인 돌아오길 기다린 듯 하다 紅亭獨上天連海(홍정독상천련해) 홍정에 올라오니 하늘에 닿은 바다 我在蓬萊縹緲間(아재봉래표묘간) 멀고 아득한 사이로 봉래산이 나와 있다

교산 허균(1569) 2023.07.16

蛟山 許筠(교산 허균). 豐田驛 (풍전역) 풍전역에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豐田驛 (풍전역) 풍전역에서 早霜初落雁呼群(조상초락안호군) 이른 서리 처음 내리자 기러기는 무리를 부르고 天外遙岑起暝雲(천외요잠기명운) 하늘 밖의 아득한 봉우리에 어두운 구름 피어오른다 日暮傍山投古驛(일모방산투고역) 곁 산에는 날 저무는데 옛날 역을 찾아 드니 馬前紅葉正紛紛(마전홍엽정분분) 말 앞에는 붉은 나뭇잎이 우수수 흩날려 떨어지나

교산 허균(1569) 2023.07.07

蛟山 許筠(교산 허균). 湖亭 (호정)

蛟山 許筠(교산 허균). 湖亭 (호정) 煙嵐交翠蕩湖光(연람교취탕호광) 안개와 남기 푸르고 호수물결 넘실 細踏秋花入竹房(세답추화입죽방) 가을 꽃 밟고 밟아 대나무 방에 들었다 頭白八年重到此(두백팔년중도차) 머리 센 지 팔년 만에 다시 이곳에 와 畵船無意載紅粧(화선무의재홍장) 그림배에 붉은 단장 싣고 갈 뜻 없도다

교산 허균(1569) 2023.06.29

蛟山 許筠(교산 허균). 表訓寺 2 (표훈사 2) 금강산 표훈사

蛟山 許筠(교산 허균). 表訓寺 2 (표훈사 2) 금강산 표훈사 寺廢重新亦有緣(사폐중신역유연) 폐한 절 새로 새우니 이 또한 인연 老師神力動諸天(로사신력동제천) 늙은 스님 신력이 제천을 움직였구나 珠宮忽湧蓮花地(주궁홀용련화지) 주궁이 갑자기도 연화꽃 땅에 솟아나니 想被曇無笑輾然(상피담무소전연) 생각할수록 보살 담무가는 벙실벙실 웃어댄다 표훈사는 금간산 만폭동(萬瀑洞)에 있는 사찰로 598년 (진평왕20)에 관륵(觀勒)이 융운(隆雲)과 함께 창건하여 675년(문무왕 15) 표훈(表訓) 능인(能仁) 신림(神琳)등이 중창하였고 그 뒤 고려 시대에 원나라 영종(英宗)과 태후,태자 등이 시주하여 크게 중창하여 이 절을 중심 으로 각종 법회화 반승회(飯僧會)등을 베풀었다 또한 이절의 부근에는 경순왕비가 창건하였다는..

교산 허균(1569) 2023.06.22

蛟山 許筠(교산 허균). 表訓寺 1 (표훈사 1) 금강산표훈사

蛟山 許筠(교산 허균). 表訓寺 1 (표훈사 1) 금강산표훈사 玲瓏金碧纈林端(령롱금벽힐림단) 영롱한 금벽이 수풀 끝에 얽혀있고 廣殿無人夕磬殘(광전무인석경잔) 넓은 대전에는 아무도 없고 저녁 종소리 사라진다 疑有龍天來洒掃(의유룡천래쇄소) 아마도 스님이 와 쇄소를 하나보다 爐煙霏作裔雲盤(로연비작예운반) 화로에는 자욱한 연기 경사로운 구름이 서린다

교산 허균(1569) 2023.06.14

蛟山 許筠(교산 허균). 正陽西樓 (정양서루) 정양사 서루에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正陽西樓 (정양서루) 정양사 서루에서 萬峯秋盡玉參差(만봉추진옥참차) 가을 다 간 일만 봉우리 옥돌 같아 笑倚西樓落日時(소의서루락일시) 해질 무렵 서쪽 누대에 기대어 웃어본다 欲寫廬山眞面目(욕사려산진면목) 여산의 진면목을 그리고야 싶지만 世間安有謫仙詞(세간안유적선사) 이 세상에 어찌 신선의 시가 있을까

교산 허균(1569) 2023.06.07

蛟山 許筠(교산 허균). 宿 黃州(숙 황주) 황주에 묵으며

蛟山 許筠(교산 허균). 宿 黃州(숙 황주) 황주에 묵으며 屛蕉隱映背蘭釭(병초은영배란강) 둘러선 파초는 어리비추며 난 강을 등지고 瑟柱初張萬玉鏦(슬주초장만옥장) 비파 기둥 갓 고르니 온갖 옥돌 쟁그렁 소리 羔酒滿斟金張暖(고주만짐금장난) 고량주 잔에 술 부으니 금장이 따뜻해져 任他風雪撲寒窓(임타풍설박한창) 눈바람은 저 마음대로 창문을 때리는 구나

교산 허균(1569) 2023.05.30

蛟山 許筠(교산 허균). 在郡夕作 (재군석작) 고을에 머물며 저녁에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在郡夕作 (재군석작) 고을에 머물며 저녁에 짓다 靑煙一抹起官庖(청연일말기관포) 한 가락 파란 연기 관포에 피어오르고 麛卵熊蹯薦案肴(미란웅번천안효) 사슴 새끼 곰 발바닥을 안주로 올렸구나 飽飯不容公事了(포반불용공사료) 배불리 먹고 공사에는 등한하다니 詩人應有素餐嘲(시인응유소찬조) 시인은 응당 소찬을 조롱할 것이로다

교산 허균(1569) 2023.05.22

蛟山 許筠(교산 허균). 客夜記事 (객야기사) 객사에서 밤에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客夜記事 (객야기사) 객사에서 밤에 짓다 燈花悄悄閃風帷(등화초초섬풍유) 등잔불빛 시름겹게 바람 이는 휘장에 번쩍 夢罷窓襱缺月窺(몽파창롱결월규) 꿈에서 깨어나니 조각달은 창문을 엿 보는구나 陌上遊人歸未盡(맥상유인귀미진) 언덕 위에 노는 사람 아직 돌아가지 않고 夜闌猶聽玉參差(야란유청옥참차) 밤늦도록 옥퉁소 소리는 들렸다가 말았다 한다

교산 허균(1569) 2023.05.15

蛟山 許筠(교산 허균). 紅桃落盡 (홍도락진)붉은 복숭아꽃잎 다 지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紅桃落盡 (홍도락진) 붉은 복숭아꽃잎 다 지네 南枝雨僽北枝嶊(남지우추북지최) 남쪽 가지 비에 혹독한 비에 북녘가지 꺾여 寂寞香魂招不廻(적막향혼초불회) 적막한 향기로운 넋은 불러도 돌아오지 않는다 怊悵明年此翁去(초창명년차옹거) 서글퍼라 명년에 이 늙은이 떠나고 나면 不知花爲阿誰開(불지화위아수개) 이 꽃은 뉘를 위해 피어 줄는지 모르겠노라

교산 허균(1569) 2023.05.07

蛟山 許筠(교산 허균). 傷春 (상춘) 봄날에 마음 상하여

蛟山 許筠(교산 허균). 傷春 (상춘) 봄날에 마음 상하여 抱疴常在暮春時(포아상재모춘시) 저무는 봄날에 언제나 병을 알아 遊興蒼茫未易期(유흥창만미이기) 다니는 흥취 아득하여 기약이 쉽지 않다 欲貰濁酒貰客恨(욕세탁주세객한) 막걸리 외상 받아 객의 한을 풀어보려나 杏花村畔乏靑旗(행화촌반핍청기) 살구꽃 핀 마을에 푸른 깃발 끊겼어라

교산 허균(1569) 2023.04.30

蛟山 許筠(교산 허균). 後岡 (후강) 뒷산에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後岡 (후강) 뒷산에서 溪水淙潺亂石間(계수종잔난석간) 어지러운 돌 사이로 시냇물 좔좔 쏟아지고 隔花幽鳥語關關(격화유조어관관) 꽃 너머에서 들려오는 그윽한 새소리 요란하다 長風忽捲前林雨(장풍홀권전임우) 긴 바람이 갑자기 눈앞의 숲속 베를 걷어가니 一抹斜陽映半山(일말사양영반산) 한 가닥 비낀 햇살이 산 허리를 비추는구나

교산 허균(1569) 2023.04.23

蛟山 許筠(교산 허균). 見紅桃(견홍도) 홍도를 보고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見紅桃(견홍도) 홍도를 보고서 誰種緗桃殿晩春(수종상도전만춘) 궁궐 늦봄에 복숭아는 누가 심었는지 絳紗幽袖映紅巾(강사유수영홍건) 붉은 비단 소맷자락에 붉은 수건에 비친다 牆頭日出嫣然笑(장두일출언연소) 담장 머리 해 솟자 씽긋이 웃는구나 何啻他鄕見故人(하시타양견고인) 어찌 타향에서 옛 친구 본 것만 못하랴

교산 허균(1569) 2023.04.16

蛟山 許筠(교산 허균). 避地連閣作八絶 8 (피지연각작팔절 8) 피지 연각에서 팔절을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避地連閣作八絶 8 (피지연각작팔절 8) 피지 연각에서 팔절을 짓다 霽江公子紫霞仙(제강공자자하선) 비 갠 제강의 공자는 자하의 신선이라 一別音塵兩渺然(일별음진양묘연) 한 번 이별 뒤엔 소식 양쪽이 아득하다 懷憶去年今夜月(회억거년금야월) 지난해 오늘의 달밤을 생각해보니 雪中聯騎訪姑泉(설줄련기방고천) 눈 속에서 말 나란히 고천을 찾았어라

교산 허균(1569) 2023.04.09

蛟山 許筠(교산 허균). 避地連閣作八絶 7 (피지연각작팔절 7) 피지 연각에서 팔절을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避地連閣作八絶 7 (피지연각작팔절 7) 피지 연각에서 팔절을 짓다 到處生涯一病僧(도처생애일병승) 어디서나 생애는 한 사람 병든 승려 靜夜笷屋對篝燈(정야묘옥대구등) 고요한 밤 떡집에서 등불을 마주본다 豪華舊習鎖難得(호화구습쇄난득) 호사스런 옛 습관을 씻어내기 어려워 明日平原約放鷹(명일평원약방응) 내일은 평원에서 매 사냥을 약속하노라

교산 허균(1569) 2023.04.02

蛟山 許筠(교산 허균). 避地連閣作八絶 6 (피지연각작팔절 6) 피지 연각에서 팔절을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避地連閣作八絶 6 (피지연각작팔절 6) 피지 연각에서 팔절을 짓다 千尺金城百尺壕(천척금성백척호) 천 자 높이 굳은 성벽과 백 자 깊은 참호 矢銛弓硬且長刀(시섬궁경차장도) 날카로운 화살과 센 활에 칼도 길기만 하다 帳前擊柝軍相語(장전격탁군상어) 막사 앞에서 탁을 치며 군사들 나누는 말 太守元來守不牢(태수원래수불뢰) 애당초에 태수님이 굳게 지키지 못하였단다

교산 허균(1569) 2023.03.26

蛟山 許筠(교산 허균). 避地連閣作八絶 5 (피지연각작팔절 5) 피지 연각에서 팔절을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避地連閣作八絶 5 (피지연각작팔절 5) 피지 연각에서 팔절을 짓다 塞北凶鋒尙未摧(새북흉봉상미최) 변새 북쪽 흉한 칼날 아직 꺾이지 않아 嶺西封豕幾時廻(령서봉시기시회) 재 너머 서쪽 오랑캐는 언제 돌아가는가 煙臺日暮平安火(연대일모평안화) 해 저문 연대에 봉화 불빛 평안하니 坐識高城賊不來(좌식고성적불래) 높은 성에 적이 못 온 것을 앉아서 알았다

교산 허균(1569) 2023.03.19

蛟山 許筠(교산 허균). 避地連閣作八絶 4 (피지연각작팔절 4) 피지 연각에서 팔절을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避地連閣作八絶 4 (피지연각작팔절 4) 피지 연각에서 팔절을 짓다 西塞關河路幾千(서새관하로기천) 서쪽 변방 관하는 몇 천리의 길이던가 別來音信若爲傳(별래음신약위전) 이별 후 소식일랑 어떻게 해야 전할 건가 干戈滿眼身如寄(간과만안신여기) 난리만 눈에 가득한데 더부살이 신세 何處看雲費晝眠(하처간운비주면) 어느 곳에서 구름 보며 낮잠을 자볼 건가

교산 허균(1569) 2023.03.13

蛟山 許筠(교산 허균). 避地連閣作八絶 3 (피지연각작팔절 3) 피지 연각에서 팔절을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避地連閣作八絶 3 (피지연각작팔절 3) 피지 연각에서 팔절을 짓다 先子丘墳寄漢濱(선자구분기한빈) 선친의 분묘를 한수 가에 모시니 歲時誰是掃墳人(세시수시소분인) 세시마다 무덤을 쓸어 줄 이 그 누군가 松楸西望腸堪斷(송추서망장감단) 서녘으로 총추 보니 애간장 끊어지는데 日暮天涯淚滿巾(일모천애루만건) 해지는 하늘가에 흐르는 눈물 수건에 가득

교산 허균(1569) 2023.03.06

蛟山 許筠(교산 허균). 避地連閣作八絶 2 (피지연각작팔절 2) 피지 연각에서 팔절을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避地連閣作八絶 2 (피지연각작팔절 2) 피지 연각에서 팔절을 짓다 朝罷天街響水蒼(조파천가향수창) 조회 파한 서울 거리에 푸른 물결소리 萬家花柳沸笙篁(만가화류비생황) 집집마다 꽃 버들 피리 소리 들끊는다 君王一別通明殿(군왕일별통명전) 임금님 하루 아침에 통명전 떠나자 歌舞場爲戰鬪場(가무장위전투장) 노래하고 충추던 속 전쟁터가 되었다오

교산 허균(1569) 2023.02.27

蛟山 許筠(교산 허균). 避地連閣作八絶 1 (피지연각작팔절 1) 피지 연각에서 팔절을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避地連閣作八絶 1 (피지연각작팔절 1) 피지 연각에서 팔절을 짓다 家在長陵小市東(가재장릉소시동) 집은 장릉 작은 저자 동쪽이라 數間茅屋一年空(수간모옥일년공) 두어 칸 초가집을 한 해나 비워두었다 牙籤萬軸歸何處(아첨만축귀하처) 아첨 꽂은 만축서 어디로 돌아갔나 不落溝中卽土中(불낙구중즉토중) 도랑 속에 안 빠지면 흙 속에 묻혔으리

교산 허균(1569) 2023.02.20

蛟山 許筠(교산 허균). 宿德源民舍 3 (숙덕원민사 3) 덕원에서 민박하며

蛟山 許筠(교산 허균). 宿德源民舍 3 (숙덕원민사 3) 덕원에서 민박하며 斜月含山宿霧晴(사월함산숙무청) 비낀 달 산에 들고 짙은 안개 맑게 개니 僕夫相對語前程(복부상대어전정) 하인들은 저희끼리 앞길을 수군댄다 中宵起無君休怪(중소기무군휴괴) 한밤에 추는 춤을 그대는 이상타 마오 未必荒鷄是惡聲(미필황계시악성) 때 아닌 닭 울음도 나쁜 것 만은 아니라라

교산 허균(1569) 2023.02.13

蛟山 許筠(교산 허균). 宿德源民舍 2 (숙덕원민사 2) 덕원에서 민박하며

蛟山 許筠(교산 허균). 宿德源民舍 2 (숙덕원민사 2) 덕원에서 민박하며 王粲倚樓空作賦(왕찬의루공작부) 누대에 기댄 왕찬은 공연히 시를 짓고 杜陵徒步只吟詩(두릉도보지음시) 맨발의 두보는 오직 시만 읊었어라 空聞戰血傾伊洛(공문전혈경이낙) 전장에 흐른 핏물 이수와 낙수로 든다는데 却敵何人出六奇(각적하인출육기) 적 물리치는 일에 누가 기발한 계책 짜낼까

교산 허균(1569) 2023.02.06

蛟山 許筠(교산 허균). 宿德源民舍 1 (숙덕원민사 1)

蛟山 許筠(교산 허균). 宿德源民舍 1 (숙덕원민사 1) 덕원에서 민박하며 城外悲茄夜半吹(성외비가야반취) 성 밖에 슬픈 호가 밤중에 들려오고 女垣斜月展愁眉(여원사월전수미) 성가퀴 비낀 달은 근심어린 눈썹 편다 河流遠坼單于壘(항류원탁단우루) 물줄기 아득히 되놈의 보루 나누었고 海色遙明大將旗(해색요명대장기) 바다 달빛 아득히 대장 깃발 비추누나

교산 허균(1569) 2023.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