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走筆書懷(주필서회)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走筆書懷(주필서회) 붓을 달려 회포를 적다 滿目干戈裏(만목간과리) : 보이는 것이 다 전장이라 偸安一枝棲(투안일지서) : 편안함을 훔쳐 한 가지 둥지에 깃든다. 萍踵無遠近(평종무원근) : 부평초 따라 떠돌아 가깝고 곳 곳 가리지 않아 行伴是夫妻(행반시부처) : 가는 곳 마다 부부가 같이하네. 百結未掩髂(백결미엄가) : 백 번 깁은 누더기 몸도 가리도 못하고 霜風蕭瑟兮(상풍소슬혜) : 서릿바람은 쓸쓸하기만 하구나. 一飯祭不得(일반제불득) : 한 그릇 밥으로 제사를 지내려도 얻지 못하고 臥聞鳥夜啼(와문조야제) : 자리에 누워 새 우는 소리만 듣네. 骨肉斷音書(골육단음서) : 골육들 소식은 끊어지고 生死隔東西(생사격동서) : 생사는 모른 채 동서로 떨어져 있네. 白髮零落盡(백발영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