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次謫仙韻(차적선운) 적선의 운을 빌어 寂寞靑樓女(적막청루녀) : 막막한 푸른 누각의 여인 單居白雲端(단거백운단) : 홀로 흰 구름 끝에 머무네. 玉齒未曾啓(옥치미증계) : 백옥 같은 이를 드러낸 적도 없었고 芳春無所歡(방춘무소환) : 꽃다운 봄에도 기뻐할 것이 없었네. 有節何人識(유절하인식) : 절개가 있어도 누가 알아주며 無心片心丹(무심편심단) : 무심히 란 조각 붉은 마음 간직하네. 重重翠雲屛(중중취운병) : 겹겹이 둘러싼 비취빛 구름 병풍 不許他人觀(불허타인관) : 남이 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네. 却笑秦家女(각소진가녀) : 문득 진나라 여인들을 비웃으며 輕身乘彩鸞(경신승채란) : 몸을 가벼이 하여 아름다운 수레를 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