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 송익필(1534) 48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次謫仙韻(차적선운) 적선의 운을 빌어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次謫仙韻(차적선운) 적선의 운을 빌어 寂寞靑樓女(적막청루녀) : 막막한 푸른 누각의 여인 單居白雲端(단거백운단) : 홀로 흰 구름 끝에 머무네. 玉齒未曾啓(옥치미증계) : 백옥 같은 이를 드러낸 적도 없었고 芳春無所歡(방춘무소환) : 꽃다운 봄에도 기뻐할 것이 없었네. 有節何人識(유절하인식) : 절개가 있어도 누가 알아주며 無心片心丹(무심편심단) : 무심히 란 조각 붉은 마음 간직하네. 重重翠雲屛(중중취운병) : 겹겹이 둘러싼 비취빛 구름 병풍 不許他人觀(불허타인관) : 남이 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네. 却笑秦家女(각소진가녀) : 문득 진나라 여인들을 비웃으며 輕身乘彩鸞(경신승채란) : 몸을 가벼이 하여 아름다운 수레를 타네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秋夕滿月(추석만월) 한가위 보름달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秋夕滿月(추석만월) 한가위 보름달 夜深過四更(야심과사경) 밤이 깊어 4경을 지나는데 君未歸有憧(군미귀유동) 그대는 아직 돌아오지 않으니 그리움만 있구나 眞夜中滿月(진야중만월) 한밤중 중천에 떠 있는 보름달은 知君在何方(지군재하방) 그대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 것이니 我問月其處(아문월기처) 나는 달에게 그대 있는 그곳을 물어보지만 月無言眺望(월무언조망) 달은 말없이 바라볼 뿐이네 心身皆疲勞(심신개피로) 생각에 지쳐 심신이 모두 피로하여 含淚夢中行(함루몽중행) 눈물을 머금고 꿈 속으로 간다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春晝獨坐 1(춘주독좌 1)춘주독좌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春晝獨坐 1(춘주독좌 1)춘주독좌 晝永鳥無聲 주영조무성 낮이 길어 새는 소리 없고 雨餘山更靑 우여산갱청 비 넉넉하여 산은 더욱 푸르네. 事稀知道泰 사희지도태 일이 없으니 도가 형통함을 알겠고 居靜覺心明 거정각심명 사는 곳이 고요하니 마음이 환함을 깨닫겠네.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泉源驛樓次松江韻 1(천원역루차송강운1)​천원역 역루에서 송강의 시를 차운하다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泉源驛樓次松江韻 1(천원역루차송강운1) ​천원역 역루에서 송강의 시를 차운하다 路窮南極海(노궁남극해) : 길 다한 남극 바다 ​ 心逐日邊雲(심축일변운) : 마음은 구름가의 해를 쫓는다. 遙憶松江老(요억송강로) : 아득히 송강 노인 생각하며 ​ 淸時掩竹門(청시엄죽문) : 맑은 아침 대나무 문을 닫는다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獨 坐(독 좌)혼자 앉아서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獨 坐(독 좌)혼자 앉아서 芳草掩閑扉(방초엄한비) : 향기로운 풀 돋아나 싸리문 가리우고 出花山遲遲(출화산지지) : 꽃 피자 낮도 길어만 가는구나. ​ 柳深烟欲滴(유심연욕적) : 버들 빛은 짙은데 안개는 물방울지려하고 池靜鷺忘飛(지정로망비) : 못은 고요한데 해오라기는 날기를 잊었구나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山 雪(산 설) 산속의 눈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山 雪(산 설) 산속의 눈 ​ 連宵寒雪壓層臺(연소한설압층대) 밤마다 찬 눈은 층대를 누르는데 僧在他山宿未廻(승재타산숙미회) 스님은 다른 산에 가 자고 돌아오지 않네 小閣殘燈靈籟靜(소각잔등령뢰정) 작은 누각에 등잔불 희미하고 섬찟한 바람소리도 조용한데 獨看明月過松來(독간명월과송래) 홀로 밝은 달 바라보며 솔밭을 지나온다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偶 題 (우 제) 우연히 짓다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偶 題 (우 제) 우연히 짓다 甲第春無十日紅(갑제춘무십일홍) : 권세가 집의 봄에도 열흘 붉은 꽃 없고 朝能斷腸暮隨風(조능단장모수풍) : 아침에는 애간장 끊고 저녁에는 바람 따라 떠돈다네. 綠珠樓下香難返(녹주루하향난반) : 녹주가 놀던 누각 아래에는 향기 다시 돌기 어렵고 黃犬門東恨不窮(황견문동한불궁) : 누렁이는 문 동쪽에서 원한이 끝이 없도다. 崔慶互爭移厚薄(최경호쟁이후박) : 최서와 경촌이 서로 다투어 후함과 박함이 옮겨가고 蘇朱交奪換雌雄(소주교탈환자웅) : 소육과 주박이 서로 빼앗아 암수가 바뀌었다 誰知飮水蓬簷下(수지음수봉첨하) : 누가 아리오, 초가의 처마 밑에 물 받아 마셔도 一樂相傳萬古同(일락상전만고동) : 한 가지 즐거움 서로 전해짐이 만고에 같다는 것을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白馬江(백마강) 백마강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白馬江(백마강) 백마강 百年文物摠成丘(백년문물총성구) : 백제의 문물이 이제 모두 언덕이 되고 歌舞煙沈杜宇愁(가무연침두우수) : 그 시절 노래와 춤 연기로 사라져 소쩍새 슬픔이 되었네. 投馬有臺雲寂寂(투마유대운적적) : 말 던져 용을 낚은 조룡대에는 구름만 적적하고 落花無迹水悠悠(락화무적수유유) : 몸던진 꽃같은 궁녀들 자취없고 강물만 유유히 흘러간다. 孤舟白髮傷時淚(고주백발상시루) : 외 딴 배에 몸 실은 늙은이 시절을 한탄하며 눈물짓고 一笛靑山故國秋(일적청산고국추) : 푸른 산에 들려오는 피리소리 옛 나라 백제의 가을이던가 欲弔忠魂何處是(욕조충혼하처시) : 충신을 넋을 위로 하려니 어느 곳인가 令人長憶五湖舟(영인장억오호주) : 사람들은 오호의 배 타고 떠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