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고 김병연(1807) 85

蘭皐 金炳淵(김병연). 諷刺詩(풍자시)​ 秋美哀歌 靜晨竝(추미애가 정신병)

蘭皐 金炳淵(김병연).   諷刺詩(풍자시)​秋美哀歌 靜晨竝(추미애가 정신병)  秋美哀歌 靜晨竝(추미애가 정신병) 가을의 곱고 애잔한 노래가 새벽 고요히 퍼지니 雅霧來到 迷親然(아무래도 미친연) 맑은 안개가 가까이 드리운다  凱發小發 皆雙然(개발소발 개쌍연) 기세 좋은 것도 소박한 것도 모두가 같고 愛悲哀美 竹一然(애비애미 죽일연) 사랑은 슬프고 서럽고 아름다움이 하나와 같도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雪日(설일) 눈오는날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雪日(설일) 눈오는날 雪日常多晴日或 (설일상다청일혹) 눈오는 날은 늘 많고 맑은 날은 드무니 前山旣白後山亦 (전산기백후산역) 앞산은 벌써 하얗고 뒷산도 하얗구나. 推窓四面琉璃壁 (추창사면유리벽) 창을 열어젖히니 사방이 유리벽이라, 分咐寺童故掃莫 (분부사동고소막) 사동에게 이르나니 굳이 눈 쓸지마라.  ​ ​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雪(설) 눈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雪(설) 눈 飛來片片三月蝶(비래편편삼월접)날아오는 송이송이 삼월의 나비같고​踏去聲聲六月蛙(답거성성유월와)밟고가는 소리소리 유월의 개구리같네. ​寒將不去多言雪(한장불거다언설)추우면 가지 않을까 눈 온다 거푸 말하고 ​醉或以留更進盃(취혹이류갱진배)취하면 혹 머무를까 다시 잔을 권하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四脚松盤(사각송반) 사각송반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四脚松盤(사각송반) 사각송반 四脚松盤粥一器(사각송반죽일기) : 사각 솔소반에 죽 한 그릇 안에​天光雲影共徘徊(천광운영공배회) : 해와 구름 그림자 떠 아른거리네. 主人莫道無顔色(주인막도무안색) : 주인은 조금도 미안해 마시게 吾愛靑山倒水來(오애청산도수래) : 나는 청산이 거꾸로 비친 물을 좋아한다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比喩 2(비유2) 유래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比喩 2(비유2) 유래 僧頭團團汗馬閬(승두단단한마랑)중의 머리는 둥글둥글 땀 난 말 불알같고 儒頭尖尖坐狗腎(유듀첨첨좌구신)선비의 머리는 뽀족뽀족 앉은 개자지 같구나 聲今動鈴零銅鼎(성금동령영동정)목소리는 구리바울 굴리는 듯 우렁차건만 目若黑椒落白粥(목약흑초락백죽)눈은 하얀 죽에 빠뜨린 후추 알 같도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妙香山(묘향산) 묘향산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妙香山(묘향산) 묘향산  平生所欲者何求(평생소욕자하구)평생 소원이 무엇이었던가. 每擬妙香山一遊(매의묘향산일유)묘향산에 한번 노니는 것이었지. 山疊疊千峰萬人(산첩첩천봉만인)산 첩첩 천 봉 만 길에 路層層十步九休(노층층십보구휴)길 층층 열 걸음에 아홉 번은 쉬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淮陽過次(회양과차)회양을 지나다가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淮陽過次(회양과차)회양을 지나다가 山中處子大如孃(산중처자대여양) 산 속 처녀가 어머니만큼 커졌는데 緩著粉紅短布裳(완저분홍단포상)짧은 분홍 베치마를 느슨하게 입었네. 赤脚踉蹌羞過客(적각량창수과객)나그네에게 붉은 다리를 보이기 부끄러워 松籬深院弄花香(송리심원농화향)소나무 울타리 깊은 곳으로 달려가 꽃잎만 매만지네.  * 김삿갓이 물을 얻어먹기 위해 어느 집 사립문을 들어 가다가 울타리 밑에 핀 꽃을 바라보고 있는 산골 처녀를 발견했다. 처녀는 나그네가 있는 줄도 모르고 꽃을 감상하고 있다가 인기척을 느끼고는 짧은 치마 아래 드러난 다리를 감추려는 듯 울타리 뒤에 숨었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離 別 4 (이별 4)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離 別 4 (이별 4) 可憐門前別可憐(가련문전별가련)가련의 문 앞에서 가련과 이별하려니 可憐行客尤可憐(가련행객우가련)가련한 나그네의 행색이 더욱 가련하구나. 可憐莫惜可憐去(가련막석가련거)가련아, 가련한 이 몸 떠나감을 슬퍼하지 말라. 可憐不忘歸可憐(가련불망귀가련)가련을 잊지 않고 가련에게 다시 오리니.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離 別 3 (이 별 3)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離 別 3 (이 별 3)  衆鳥同枝宿(중조동지숙)새들은 모여서 같은 나무에서 잠을 자지만 天明各自飛(천명각자비)날이 밝으면 모두가 뿔뿔이 흩어지는구나 人生亦如此(인생역여차)인생의 만남과 헤어짐도 그와 다를바 없으니 何必淚沾衣(하필누첨의)어찌하여 그대는 눈물 흘려 옷깃을 적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