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고 김병연(1807) 74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숫자시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숫자시 二十樹下三十客(이십수하삼십객) 스무나무 아래 서러운 나그네에게 四十村中五十食(사십촌중오십식) 망할 놈의 동네에선 쉰 밥을 주는구나 人間豈有七十事(인간개유칠십사)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오 不如歸家三十食(불여귀가삼십식) 고향집에 돌아가 설익은 밥 먹느니만 못하리라 * 김삿갓이 함경도 어느 부잣집에서 걸식을 하다 냉대를 받고 나그네의 설움을 한문 숫자를 이용하여 표현한 시이다. 그의 뛰어난 재치와 풍자를 엿볼 수 있는 시이다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暗夜訪紅蓮(암야방홍련)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暗夜訪紅蓮(암야방홍련) 어두운 밤에 홍련을 찾아가다 探香狂蝶半夜行(탐향광접반야행) 향기 찾는 미친 나비가 한밤중에 나섰지만 百花深處摠無情(백화심처총무정) 온갖 꽃은 밤이 깊어 모두들 무정하네. 欲採紅蓮南浦去(욕채홍련남포거) 홍련을 찾으려고 남포로 내려가다가 洞庭秋波小舟驚(동정추파소주경) 동정호 가을 물결에 작은 배가 놀라네.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虛言詩(허언시)허언시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虛言詩(허언시)허언시 靑山影裡鹿抱卵(청산영리녹포란) 푸른 산 그림자 안에서는 사슴이 알을 품었고 白雲江邊蟹打尾(백운강변해타미) 흰 구름 지나가는 강변에서 게가 꼬리를 치는구나. 夕陽歸僧髻三尺(석양귀승계삼척) 석양에 돌아가는 중의 상투가 석 자나 되고 樓上織女閬一斗(누상직녀랑일두) 베틀에서 베를 짜는 계집의 불알이 한 말이네. * 사슴이 알을 품고 게가 꼬리를 치며, 중이 상투를 틀고 계집에게 불알이 있을 수 있으랴.허망하고 거짓된 인간의 모습을 헛된 말 장난으로 그림으로써 당시 사회의 모순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辱孔氏家(욕공씨가)공씨네 집에서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辱孔氏家(욕공씨가)공씨네 집에서 臨門老尨吠孔孔(임문노방폐공공) 문 앞에서 늙은 삽살개가 콩콩 짖으니 知是主人姓曰孔(지시주인성왈공) 주인의 성이 공가인 줄 알겠네. 黃昏逐客緣何事(황혼축객연하사) 황혼에 나그네를 쫓으니 무슨 까닭인가 恐失夫人脚下孔(공실부인각하공) 아마도 부인의 아랫구멍을 잃을까 두려운 거지.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沃溝金進士(옥구김진사)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沃溝金進士(옥구김진사) 沃溝金進士(옥구김진사) 옥구 김 진사가 與我二分錢(여아이분전) 내게 돈 두 푼을 주었네. 一死都無事(일사도무사) 한번 죽어 없어지면 이런 꼴 없으련만 平生恨有身(평생한유신) 육신이 살아 있어 평생에 한이 되네. 김삿갓이 옥구 김 진사 집을 찾아가 하룻밤 묵기를 청하자 돈 두 푼을 주며 내 쫓았다. 김삿갓이 이 시를 지어 대문에 붙이니 김 진사가 이 시를 보고 자기 집에 재우고 친교를 맺었다.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元生員(원생원)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元生員(원생원) 日出猿生原(일출원생원) 해 뜨자 원숭이가 언덕에 나타나고 猫過鼠盡死(묘과서진사) 고양이 지나가자 쥐가 다 죽네. 黃昏蚊檐至(황혼문첨지) 황혼이 되자 모기가 처마에 이르고 夜出蚤席射(야출조석사) 밤 되자 벼룩이 자리에서 쏘아대네. *김삿갓이 북도지방의 어느 집에 갔다가 그곳에 모여 있던 마을 유지들을 놀리며 지은 시이다. 구절마다 끝의 세 글자는 원생원(元生員), 서진사(徐進士), 문첨지(文僉知), 조석사(趙碩士) 의 음을 빌려 쓴 것이다.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暗夜訪紅蓮(암야방홍련)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暗夜訪紅蓮(암야방홍련) 어두운 밤에 홍련을 찾아가다 探香狂蝶半夜行(탐향광접반야행) 향기 찾는 미친 나비가 한밤중에 나섰지만 百花深處摠無情(백화심처총무정) 온갖 꽃은 밤이 깊어 모두들 무정하네. 欲採紅蓮南浦去(욕채홍련남포거) 홍련을 찾으려고 남포로 내려가다가 洞庭秋波小舟驚(동정추파소주경) 동정호 가을 물결에 작은 배가 놀라네.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胡地花草(호지화초) 오랑캐 땅의 화초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胡地花草(호지화초) 오랑캐 땅의 화초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에 화초가 없다지만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이라고 화초가 없으랴.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에는 화초가 없더라도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어찌 땅에 화초가 없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