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 허목(1595) 39

眉叟 許穆(미수 허목). 早春北行嶺下述懷(조춘북행령하술회)

眉叟 許穆(미수 허목). 早春北行嶺下述懷(조춘북행령하술회) 이른봄에 북으로 가다가 영(嶺) 아래서 회포를 서술하다 嶺峽岧嶤山氣深(령협초요산기심) 골짜기 높고 높아 산 기운 짙으니 日高雲霞猶未斂(일고운하유미렴) 해가 높았어도 구름 안개 걷히지 않네. 雲深石古棧道危(운심석고잔도위) 깊은 구름 바윗돌 사다리 길 가파르니 絶壑嶄如俯坑塹(절학참여부갱참) 깎아지른 골짜기가 구덩이 같네. 姑母層城不知年(고모층성불지년) 층층의 고모성 몇 해나 지났는가 石洞深松見茅店(석동심송견모점) 바위굴 솔밭 속에 띠풀집 보이네. 辛夷花開柳眼黃(신이화개류안황) 개나리꽃 피고 버들눈 노랗게 트니 川波生目綠可染(천파생목록가염) 냇물은 맑아서 파랗게 물들겠네.

미수 허목(1595) 2022.12.23

眉叟 許穆(미수 허목). 雲溪寺贈法潤(운계사증법윤)

眉叟 許穆(미수 허목). 雲溪寺贈法潤(운계사증법윤) 운계사에서 법윤에게 주다 湄江學士般若碑(미강학사반약비) : 미강 학사의 반야비가 있으니 禪宮象敎潤公作(선궁상교윤공작) : 불교도인 윤공이 지었다. 鑿石開逕躡層巓(착석개경섭층전) : 돌 쪼아 길을 열어 높은 봉우리에 오르니 縹緲欞檻跨廖廓(표묘령함과료곽) : 기둥 난간은 아스라이 허공에 걸쳐 있있다. 下有懸崖瀑布水(하유현애폭포수) : 그 아래로 절벽에 폭포수가 있어 雷雨滿耳雲滿壑(뢰우만이운만학) : 귀에는 천둥 소리, 골짜기에는 구름뿐이어라

미수 허목(1595) 2022.12.11

眉叟 許穆(미수 허목). 獐合舊縣八景(장합구현팔경)

眉叟 許穆(미수 허목). 獐合舊縣八景(장합구현팔경) [ 제 1 경 ]​ 卜居近林壑(복거근림학) : 사는 곳이 숲 골짜기에 가까워 愛此山水淸(애차산수청) : 산과 물이 맑아 이곳이 좋아라. 陶然想太古(도연상태고) : 즐겁게 태고의 시절 생각하며 窈窕無俗情(요조무속정) : 고요하여 속된 마음 사라지는구나. 蘭若隔雲壑(란약격운학) : 구름 낀 골짜기 너머 절간에선 淸曉聞鍾聲(청효문종성) : 맑은 새벽 종소리가 들려 오는구나

미수 허목(1595) 2022.12.03

眉叟 許穆(미수 허목). 雲溪寺贈法潤(운계사증법윤)

眉叟 許穆(미수 허목). 雲溪寺贈法潤(운계사증법윤) 운계사에서 법윤에게 주다 ​ 湄江學士般若碑(미강학사반약비) : 미강 학사의 반야비가 있으니 禪宮象敎潤公作(선궁상교윤공작) : 불교도인 윤공이 지었다. 鑿石開逕躡層巓(착석개경섭층전) : 돌 쪼아 길을 열어 높은 봉우리에 오르니 縹緲欞檻跨廖廓(표묘령함과료곽) : 기둥 난간은 아스라이 허공에 걸쳐 있있다. 下有懸崖瀑布水(하유현애폭포수) : 그 아래로 절벽에 폭포수가 있어 雷雨滿耳雲滿壑(뢰우만이운만학) : 귀에는 천둥 소리, 골짜기에는 구름뿐이어라

미수 허목(1595) 2022.11.28

眉叟 許穆(미수 허목). 贈 白雲寺僧(증 백운사승)

眉叟 許穆(미수 허목). 贈 白雲寺僧(증 백운사승) 백운사 중에게 주다 僧自白雲山上歸(승자백운산상귀) : 백운산에서 스님 돌아오니 ​白雲隨錫來郊扉(백운수석래교비) : 흰 구름도 스님 따라 들집에 온다. ​ 郊扉亦有無心老(교비역유무심로) : 들집에도 무심한 늙은이 있어 ​ 身與白雲無是非(신여백운무시비) : 자신은 흰 구름같아 시비 모른다

미수 허목(1595) 2022.11.21

眉叟 許穆(미수 허목). 自吟 (자음) 스스로 읊다

眉叟 許穆(미수 허목). 自吟 (자음) 스스로 읊다​ 安居無事足娛虞(안거무사족오우) : 편하고 일이 없어 즐거움이 풍족하여 ​ 何處人間有勝區(하처인간유승구) : 그 어디에 사람이 살기 더 좋은 곳 있을까. ​ 耕鑿自饒忘帝力(경착자요망제력) : 농사지어 풍족하니 임금님 은혜 잊었는데 樂生還愛鏡中鬚(악생환애경중수) : 인생이 즐거우니 거울 속 수염마저 좋아라

미수 허목(1595) 2022.11.15

眉叟 許穆(미수 허목). 無可無 不可吟(무가무 불가음)

眉叟 許穆(미수 허목). 無可無 不可吟(무가무 불가음) 옳은 것도 없으며 옳지 않은 것도 없도다 一往一來有常數(일왕일래유상수) : 한번 오고 한번 가는 것이 진리이니 萬殊初無分物我(만수초무분물아) : 온갖 사물 처음은 무에서 사물과 나로 나누어진 것 此事此心皆此理(차사차심개차리) : 이 일, 이 마음도 다 이 이치이니 孰爲無可孰爲可(숙위무가숙위가) : 무엇이 옳지 않으며, 무엇이 옳다 하겠는가

미수 허목(1595) 2022.11.04

眉叟 許穆(미수 허목). 題蔣明輔江舍(제장명보강사)

眉叟 許穆(미수 허목). 題蔣明輔江舍(제장명보강사) 장명보의 강가의 집 江水綠如染(강수록여염) : 강물은 푸르러 물감 들인 듯 ​ 天涯又暮春(천애우모춘) : 타향의 하늘은 저무는 봄 ​ 相逢偶一醉(상봉우일취) : 서로 만나 우연히 한잔 술 나누니 ​ 皆是故鄕人(개시고향인) : 우리 모두 고향 친구 같아라

미수 허목(1595) 2022.10.26

眉叟 許穆(미수 허목). 紺岳谷口(감악곡구) 감악 골짜기 길목에서

眉叟 許穆(미수 허목). 紺岳谷口(감악곡구) 감악 골짜기 길목에서 落葉山逕微(락엽산경미) : 떨어지는 나뭇잎, 산길 희미하고 石苔筇音遲(석태공음지) : 돌 이끼에 지팡이 소리 더디어라 逢人不相語(봉인불상어) : 사람을 만나도 말이 없으니 正與聾者宜(정여롱자의) : 이곳이 바로 귀머거리 세상이어라

미수 허목(1595) 2022.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