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의당김씨(여 1769) 87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38] 農謳 1(농구1)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38] 農謳 1(농구1) 日初上平郊(일초상평교) 들판에 해 떠오르니 綠秧色一樣(녹앙색일양) 푸른 모 일색이고 荷簑歸來理荒穢(하사귀래리황예) 도롱이 걸치고 김 매니 嘉穀漸看長(가곡검간장) 좋은 곡식 점점 잘 자라네 君苗不盈尺(군묘불영척) 서방님 싹은 한 자도 못 되지만 我苗平如掌(아묘평여장) 내 싹은 넓적하기가 손바닥만 하네 非苗不齊力(비묘부제력) 싹들이 고르게 안 자란건 不齊莫流蕩(부제막유탕) 공들이지 않음이니 게으름 피지 마시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8(촌거즉사8)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8(촌거즉사8) 白竹雙扉日暮扃(백죽쌍비일모경) 해 저물어 대사립에 빗장 걸고 蒼烟深處虜令令(창연심처노영령) 푸른 안개 깊은곳 개 방울소리 딸랑딸랑 田家近日麻工急(전가근일마공급) 요즈음 농촌은 삼삼기 바빠 次第隣燈杳若星(차제인등묘약성) 집마다 켜 놓은 등불 별처럼 반짝이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7(촌거즉사7)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7(촌거즉사7) 平郊日落樹生陰(평교일락수생음) 들판에 해 저무니 나무 그림자 드리우고 山下孤村動夕砧(산하고촌동석침) 산 아래 외딴 마을 저녘 다듬이질 소리 一曲樵歌何處起(일곡초가하처기) 나뭇꾼의 노랫소리 어디에서 들려오나 負薪歸路白雲深(부신귀로백운심) 땔나무 지고 돌아오는 길 흰 구름 깊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6(촌거즉사6)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6(촌거즉사6) 數聲牧笛過溪南(수성목적과계남) 목동의 피리소리 개울 앞 지나고 芳草連天碧勝藍(방초연천벽승람) 하늘 닿을 듯 끝없는 방초 쪽빛보다 푸르네 漠漠平郊烟樹外(막막평교연수외) 아득한 들판 안개 낀 숲 건너편엔 夕陽飛去鷺三三(석양비거로삼삼) 석양을 나는 해오라기 서너 마리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5(촌거즉사5)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5(촌거즉사5) 平郊漠漠起蒼烟(평교막막기창연) 아득한 너른 들판 푸른 연기 일고 白鷺飛飛下野田(백로비비하야전) 백로는 훨훨 날아 들녘에 내려 앉네 女笠南簑爭去路(여립남사쟁거로) 삿갓 쓴 여자 도롱이 걸친 남자 잰 걸음하고 夕陽斜雨度前川(석양사우도전천) 석양에 내리는 가랑비 앞내를 건너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4(촌거즉사4)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4(촌거즉사4) 小溪東畔是吾家(소계동반시오가) 작은 개울 동쪽 언덕 우리 집 家有雙柱雪鬪花(가유쌍주설투화) 집 안에 설투화 두 그루 서 있네 花下深泉澄百尺(화하심천징백척) 꽃 아래 깊은 못 맑고 깊은데 淸晨起汲月婆娑(청신기급월파사) 맑은 새벽 물을 긷자니 달빛 아른거리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3 (촌거즉사3)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3 (촌거즉사3) 老楡連抱立村邊(노유연포립촌변) 오래된 느릅나무 마을 어귀 서 있고 嫩葉團團疊小錢(눈엽단단첩소전) 여린 잎새 동글동글 엽전처럼 겹쳐있네 上有靑絲垂百尺(상유청사수백척) 푸른 그네 가지 위 높이 늘어져 있고 女娘撩亂學飛仙(여랑요란학비선) 아가씨들 재잘재잘 선녀처럼 날아오르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2(촌거즉사2)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2(촌거즉사2) 老樹磈礧偃臥村(노수외뢰언와촌) 우툴우툴 늙은 나무 마을 어귀 누웠으니 一身生意半心存(일신생의반심존) 살려는 마음 아직 있네 白頭故老不知種(백두고노부지종) 흰머리에 늙었으니 씨는 못 맺겠지만 閱盡風霜但固根(열진풍상단고근) 온갖 풍상 속 뿌리만 단단 하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1(촌거즉사1)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1(촌거즉사1) 比簷茅屋自成村(비첨모옥자성촌) 처마 잇댄 띠집들 마을 이루고 細雨桑麻晝掩門(세우상마주엄문) 가랑비 내리는 뽕밭 삼밭 낮에도 문 닫혔네 洞口桃花流水去(동구도화류수거) 마을 앞 흐르는 시냇물 복사꽃 떠가니 却疑身在武陵園(각의신재무릉원) 이 몸 무릉도원에 있는 것 같네

三宜堂 金氏(김삼의당). 春日卽事5(춘일즉사5)

三宜堂 金氏(김삼의당). 春日卽事5(춘일즉사5) 梅花結子子千百(매홪결자자천백) 매화나무 열매 주렁주렁 달렸네 莫敎兒孫投瓦石(막교아손투와석) 아해들아 기왓조각 던지지 마라 姑待南風黃熟時(고대남풍황숙시) 남풍 불어 황매실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爲調鼎鼐獻台閣(위조정재헌태각) 술 잘 익혀 어른들께 드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