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의당김씨(여 1769) 87

三宜堂 金氏(삼의당김씨). 春日卽事 4(춘일즉사 4)

三宜堂 金氏(삼의당김씨). 春日卽事 4(춘일즉사 4) 桃花灼灼滿地開(도화작작만지개) 복사꽃 온 천지에 만발하니 恰似機頭紅錦裁(흡사기두홍금재) 베틀에서 붉은 비단 짜는 듯 하네 莫遣東風任吹去(막견동풍임취거) 동풍아 꽃잎 함부로 날려 보내지 마라 故敎山鳥好含來(고교산조호함래) 산새가 꽃잎 물어오게 하고 싶구나

三宜堂 金氏 (삼의당 김씨). 春日卽事3 (춘일즉사3)

三宜堂 金氏 (삼의당 김씨). 春日卽事3 (춘일즉사3) 朝灌朝童暮灌蔬(조관조동모관소) 아해는 아침 저녁 채소에 물주며 歸來好讀聖賢書(귀래호독성현서) 집에 와선 성현들의 글 즐겨 읽는다네 野人不到重門掩(야인부도중문엄) 찾아오는 사람없어 겹문 닫혀 있고 山鳥一聲細雨餘(산조일성세우여) 가랑비 그친후 산새들만 조잘거리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春日卽事 2(춘일즉사 2)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春日卽事 2(춘일즉사 2) 鶯啼綠樹晝如年(앵제녹수주여년) 꾀꼬리 우는 푸른 숲 적막한 대낮 簾幕中間坐塔然(염막중간좌탑연) 주렴 치고 일없이 앉았네 日晩忽尋峰鬧處(일만홀심봉료처) 저문 날 윙윙 벌소리 요란한 곳 찾으니 蔓菁花滿短籬前(만천화만단리전) 순무 꽃 낮은 울에 활짝 피었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春日卽事 1(춘일즉사 1)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春日卽事 1(춘일즉사 1) 韶華將半草堂隅(소화장반초당우) 봄기운 무르녹는 초당 모서리 花發櫻桃問幾株(화발앵도문기주) 활짝핀 앵두나무 몇 그루인가 寥落園中晝無事(요락원중주무사) 적막한 뜨락 한가로운 대낮 時巡籬落課鷄雛(시순리락과계추) 울타리를 돌아보다 병아리 살피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夏日(하일) 첫여름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夏日(하일) 첫여름 日長窓外有薰風(일장창외유훈풍) 창 밖에는 긴긴 날 훈풍이 불고 安石榴花個個紅(안석류화개개홍) 석류나무엔 석류꽃 모두 붉었네 莫向門前投瓦石(막향문전퉁와석) 창 밖으로 잔돌을 던지지 마라 黃鳥只在綠陰中(황조지재녹음중) 녹음 속엔 꾀꼬리 잠을 자나니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夏日卽事 3首(하일즉사3수)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夏日卽事 3首(하일즉사3수) 杏子靑靑梅子黃(행자청청매자황) 살구 열매 푸르고 매실 열매 익었으니 一年佳節又端陽(일년가절우단양) 일년중 좋은 절기 단오 날이네 綠陰何處芳遊好(녹음하처방유호) 우거진 그늘 놀기좋은 곳 어디일까 村巷鞦韆付女娘(촌항추천부여낭) 마을에 그네 매어 아가씨들 타게 하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夏日卽事 2 首(하일즉사2수) 농촌 여름 풍경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夏日卽事 2 首(하일즉사2수) 농촌 여름 풍경 雨乍霏霏風乍輕(우사비비풍사경) 부슬비 좋은 것은 바람 가벼워 草堂長夏不勝淸(초당장하불승청) 초당이라 긴 여름 한가로운 제 一聲歌曲來何處(일성가곡래하처) 어디로서 노래가 저닷 일는가 芳樹陰中好鳥鳴(방수음중호조명) 새들이 록음 속서 지죄는 것을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夏日卽事 1(하일즉사 1)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夏日卽事 1首(하일즉사1수) 晴牕睡起日將晩(청창수기일장만) 잠깨어보니 창밖비는 개이고 해는 저문데 黃鳥何心啼後苑(황조하심제후원) 꾀꼬리는 어쩌자고 뒤뜰에서 울어대나 門外鞦韆有消息(문외추천유소식) 문 밖에선 그네 뛴다는 소식 들리니 一年年事又過半(일년년사우과반) 올 한해도 벌써 반 너머 지나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