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 범성대(1126) 39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州 橋 ( 주 교 ) 주교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州 橋 ( 주 교 ) 주교 州橋南北是天街(주교남북시천가) 주교州橋의 남북 길은 예전에 천자天子가 거동하던 길 父老年年等駕回(부노년년등가회) 마을 어르신들은 해마다 천자의 수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네. 忍淚失聲詢使者(인루실성순사자) 눈물을 참으며 목이 메어 사자使者에게 묻네, 幾時眞有六軍來(기시진유육군래) 언제쯤이면 정말로 천자天子의 군대가 오는지를…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臙脂井(연지정)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臙脂井(연지정) 昭光殿下起樓臺(소광전하기루대) 소광전昭光殿 아래에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지어 拚得山河付酒杯(변득산하부주배) 아름다운 대자연을 술잔 속에 내버렸네. 春色已從金井去(춘색이종금정거) 봄빛은 벌써 연지정臙脂井을 떠나고 月華空上石頭來(월화공상석두래) 달빛만이 부질없이 석두성石頭城을 오르고 있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會同館 (회동관) 회동관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會同館 (회동관) 회동관 萬里孤臣致命秋(만리고신치명추) 머나먼 곳에 온 외로운 신하 이 가을 죽을 지경에 이르렀으니 此身何止一漚浮(차신하지일구부) 이 몸이 어찌 떠다니는 하나의 거품으로 그칠 것인가? 提携漢節同生死(제휴한절동생사) 한漢나라의 부절符節을 품에 꼭 지니고 삶과 죽음을 함께할 것이니 休問羝羊解乳不(휴문저양해유불) 숫양이 젖을 내든 말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로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碧 瓦 (벽 와) 청기와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碧 瓦 (벽 와) 청기와 碧瓦樓前繡幕遮(벽와루전수막차) 청기와 누각 앞에는 비단 휘장이 가리어져 있고 赤欄橋外綠溪斜(적란교외록계사) 붉은 난간 다리 밖에는 푸른빛이 도는 계곡이 비껴 있네. 無風楊柳滿天絮(무풍양류만천서) 바람 한 점 없는데 버드나무는 온 하늘에 버들개지를 날리고 不雨棠梨滿地花(불우당리만지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데 팥배나무 꽃잎이 온 땅에 가득하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冷泉亭放水(냉천정방수) 냉천정(冷泉亭) 옆 폭포수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冷泉亭放水(냉천정방수) 냉천정(冷泉亭) 옆 폭포수 古苔危磴着枯藜(고태위등착고려) 이끼 낀 지 오래되어 위태로운 돌 비탈길을 마른 명아주 지팡이 짚고 오르니 脚底飜濤洶欲飛(각저번도흉욕비) 다리 밑에서는 물결이 뒤집어지며 날아갈 듯 용솟음치네. 九陌倦遊那有此(구맥권유나유차) 번화한 거리에는 고달프게 돌아다녀도 어찌 이런 곳이 있겠는가? 從敎驚雪濺塵衣(종교경설천진의) 하얗게 일어나는 놀란 물방울이 티끌에 찌든 내 옷에 흩뿌려져도 무방하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窓前木芙蓉(창전목부용) 창문 앞의 목부용(木芙蓉)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窓前木芙蓉(창전목부용) 창문 앞의 목부용(木芙蓉) 辛苦孤花破小寒(신고고화파소한) 괴롭고 고생스럽게 피어 있는 외로운 꽃이 가벼운 추위를 이겨냈으니 花心應似客心酸(화심응사객심산) 꽃의 마음은 아마도 이 나그네의 쓸쓸한 마음처럼 힘들겠지. 更憑靑女留連得(경빙청녀류련득) 서리의 여신에게 청하오니 오래도록 머무소서. 未作愁紅怨綠看(미작수홍원록간) 목부용을 날씨 때문에 근심하고 원망하는 울긋불긋한 다른 꽃으로 여기지 마시구요.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秋 日(추 일) 가을날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秋 日(추 일) 가을날 碧蘆靑柳不宜霜(벽로청류불의상) 파란 갈대와 푸른 버들은 서리를 견디지 못하니 染作滄洲一帶黃(염작창주일대황) 온통 누렇게 물든 한적한 시골 마을. 莫把江山誇北客(막파강산과북객) 북쪽에서 온 사람들에게 강남 풍경을 자랑하지 마시게. 冷雲寒水更荒凉(랭운한수경황량) 찬 구름과 차가운 물은 더욱 황폐하여 거칠고 쓸쓸하기에….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橫 塘 (횡 당) 횡당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橫 塘 (횡 당) 횡당 南浦春來綠一川(남포춘래록일천) 남포南浦에 봄이 오니 냇물은 온통 푸르고 石橋朱塔兩依然(석교주탑량의연) 돌다리와 붉은 탑 모두 전과 다름이 없네. 年年送客橫塘路(년년송객횡당로) 해마다 떠나는 손님을 작별하여 보내는 횡당橫塘 길에는 細雨垂楊繫畵船(세우수양계화선) 가랑비와 수양버들이 놀잇배를 붙들어 매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喜 晴 ( 희 청 )날씨 갠 것이 기뻐서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喜 晴 ( 희 청 ) 날씨 갠 것이 기뻐서 窗間梅熟落蒂(창간매숙락체) 창가 매실 익어서 꼭지에서 떨어지고 牆下筍成出林(장하순성출림) 담장 아래 죽순 돋아 부쩍부쩍 자라네. 連雨不知春去(연우부지춘거) 연일 내리는 비에 봄 가는 줄 몰랐는데 一晴方覺夏深(일청방각하심) 한번 날씨 개이자 바야흐로 여름이 깊었음을 알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