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1536) 8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白川邊酌月[백천변작월]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白川邊酌月[백천변작월] 백천 곁에서 달빛에 술을 마시며 衣濕三更露[의습삼경로] : 한 밤중 이슬에 옷이 축축한데 雲收一笛風[운수일적풍] : 잠시 대나무 바람이 구름을 거두네. 開樽涼月下[개준량월하] : 서늘한 달빛 아래 술통을 열고 人在水晶宮[인재수정궁] : 수정궁의 그사람을 살피네. 水晶宮[수정궁] : 중국의 奇書[기서] 述異記[술이기]에 나오는, 수정으로 꾸몄다는 화려한 궁전.

율곡 이이(1536) 2023.01.23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立馬羊腸回望伽倻山[입마양장회망가야산]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立馬羊腸回望伽倻山[입마양장회망가야산] 꼬불 꼬불한길에 말을 세우고 가야산을 돌아 보다. 立馬羊腸口[입마양장구] : 꼬불 꼬불한 길 입구에 말을 세우니 雲回不見山[운회불견산] : 구름이 돌아와 산을 볼 수가 없구나. 慇懃碧溪水[은근벽계수] : 은밀하게 정 깊은 산골 물은 푸른데 隨我出人閒[수아출인한] : 나를 따르는 한가한 사람이 나타나네. 立馬[입마] : 역참의 말을 세움. 羊腸[양장] : 양의 창자, 야의 창자처럼 꼬불 꼬불하고 험한 길. 慇懃[은근] : 태도가 겸손하고 정중함, 은밀하게 정이 깊음, 음흉 은밀함.

율곡 이이(1536) 2023.01.16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自星山向臨瀛[자성산향임영]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自星山向臨瀛[자성산향임영] 몸소 성산에서 임영 으로 향하다. 客路春將半[객로춘장반] : 나그네 길에 문득 봄은 한창인데 郵亭日欲斜[우정일욕사] : 역참 정자에 해는 기우리려 하네. 征驢何處秣[정려하처말] : 먼 길가는 나귀 어디에서 먹이나 煙外有人家[연외유인가] : 안개 밖에 사람 사는 집이 있구나. 星山[성산] : 경북 星州[성주]. 臨瀛[임영] : 강릉의 옛 이름.

율곡 이이(1536) 2023.01.10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靑丘驛遇雨[청구역우우]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靑丘驛遇雨[청구역우우] 청구역에서 비를 만나. 疾雷洩驟雨[질뢰예취우] : 몹시 심한 번개 갑자기 비가 날리며 挾風驅祝融[협풍구축융] : 바람이 돌면서 불의 신을 몰아내네. 萬里炎威霽[만리염위제] : 만리에 불타던 세력을 풀리게 하고 千山水墨濃[천산수묵농] : 많은 산과 강물은 먹처럼 짙구나.

율곡 이이(1536) 2023.01.04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去國舟下海州(거국주하해주)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去國舟下海州(거국주하해주) 서울을 떠나 배를 타고 해주로 내려가다 四遠雲俱黑(사원운구흑) 사방은 멀리 구름으로 캄캄한데, 中天日正明(중천일정명) 중천에 뜬 해는 밝기도 하구나. 孤臣一掬淚(고신일국루) 외로운 신하 한 줄기 눈물, 灑向漢陽城(쇄향한양성) 한양성을 향해 뿌리노라.

율곡 이이(1536) 2022.12.28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有僧惟命求詩甚苦走書以贈(유승유명구시심고주서이증)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有僧惟命求詩甚苦走書以贈(유승유명구시심고주서이증) 스님 유명이 시를 요구하기를 매우 괴롭게 하므로 붓가는 대로 써서 주다 禪形鶴共臞(선형학공구 ) 참선(參禪)한 얼굴 학과 같이 청수하고, 行脚雲無迹(행각운무적) 쏘다니는 발길 구름처럼 자취가 없네. 胡爲淡泊僧(호위담박승) 어쩌면 그토록 담박한 스님이, 却有求詩癖(각유구청벽) 시 요구하는 버릇을 지녔을까.

율곡 이이(1536) 2022.12.22

栗谷 李珥(율곡 이이). 題老僧詩軸(제로승시축)

栗谷 李珥(율곡 이이). 題老僧詩軸(제로승시축) 노승의 시축에 쓰다 중은 귀가 먹었다 蟻動與牛鬪(의동여우투) 개미가 움직이고 황소가 싸워도 廖廖同一聲(료료동일성) 고요한 가운데는 같은 소리라네 誰知淵默處(수지연묵처) 누가 알랴 고요한 연못에 있어도 殷地海濤轟(은지해도굉) 땅을 뒤흔드는 우렁한 파도소리 있음을

율곡 이이(1536) 2022.12.16

栗谷 李珥(율곡 이이). 偶興 二首(우흥 이수)우연히 흥이 나서

栗谷 李珥(율곡 이이). 偶興 二首(우흥 이수)우연히 흥이 나서 [ 제 1 수 ] 步屧松林下(보섭송임하) 솔숲 아래로 거닐며 가서, 開樽空翠來(개준공취래) 술 항아리 여니 솔 향기 풍겨온다. 雨昏鴻外岫(우혼홍외수) 비는 기러기 나는 산봉우리에 어둡게 내리고, 溪漱石邊苔(계수석변태) 시냇물은 돌 가의 이끼를 씻으며 가는구나. [ 제 2 수 ] 地勢千山小(지세천산소) 땅의 형세는 여기저기 산이 나열해 있고, 泉源萬壑分(천원만학분) 샘의 원류는 수많은 구렁으로 나뉘어 흐른다. 高人獨昏曉(고인독혼효) 숨어 사는 은자의 아침저녁 하는 일이란, 迎送只閒雲(영송지한운) 한가한 구름 맞았다 보냈다 하는 것 뿐이네.

율곡 이이(1536) 2022.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