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1536) 8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遣 悶 [견 민] 답답한 속을 풀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遣 悶 [견 민] 답답한 속을 풀다. 開邊正苦修矛戟[개변정고수모극] : 변방 개척 정말 힘들어도 창들을 손질하고 卒歲寧遑蓺稻粱[졸세녕황예도량] : 편안히 여유롭게 한해 마치며 벼와 기장 심었네. 不是訏謀無肉食[불시우모무육식] : 큰 계책 바로잡지 않으면 고기와 음식도 없으니 杞人憂慮自難忘[기인우려자난망] : 기나라 사람의 우려를 진실로 잊기 어렵네.

율곡 이이(1536) 2023.09.09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龜峯草堂風雨徹曉[구봉초당풍우철효] 구봉 초당에서 비와 바람으로 밤을 새우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龜峯草堂風雨徹曉[구봉초당풍우철효] 구봉 초당에서 비와 바람으로 밤을 새우다. 客夢頻驚地籟號[객몽빈경지뢰호] : 나그네 꿈에 땅의 소리가 부르짖어 자주 놀라고 打窓秋葉亂蕭騷[타창추엽난소소] : 가을 잎이 창을 때리며 어지럽고 급히 떨어지네. 不知一夜寒江雨[부지일야한강우] : 알수 없구나 하룻 밤 차가운 강가에 비가내려서 減却龜峯幾尺高[감각구봉기척고] : 도리어 구봉산의 높이가 몇 자나 줄어버렸을까?

율곡 이이(1536) 2023.08.31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靈熙軸韻[차영희축운] 영희 스님의 시축 운을 차하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靈熙軸韻[차영희축운] 영희 스님의 시축 운을 차하여 一錫飄然幾處飛[일석표연기처비] : 석장 하나로 훌쩍 떠나서 어느 곳에 오르나 白雲猶惹出山衣[백운유야출산의] : 흰 구름을 그대로 이끌어 산속 옷을 이루네. 煙村訪客情多少[연촌방객정다소] : 안개 마을을 찾은 나그네 정은 많지 않기에 細雨松門獨自歸[세우송문독자귀] : 가랑비 내리는 소나무 문으로 홀로 돌아가네.

율곡 이이(1536) 2023.08.23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催詩雨[최시우] 시를 재촉하는 비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催詩雨[최시우] 시를 재촉하는 비 雲鎖靑山半吐含[운쇄청산반토함] : 구름이 가둔 푸른산 반쯤 머금다 드러내고 驀然飛雨灑西南[맥연비우쇄서남] : 갑자기 비가 흣날리며 서 남쪽에 떨어지네. 何時最見催詩意[하시최견최시의] : 어느 때가 시의 정취 가장 재촉해 보일까 荷上明珠走兩三[하상명주주량삼] : 연꽃 위에 밝은 구슬 두 세게 달리는구나.

율곡 이이(1536) 2023.08.16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趙公保 擴 家偕李汝受 山海 諸公飮[조공보 확 가해이여수 산해제공음]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趙公保 擴 家偕李汝受 山海 諸公飮 [조공보 확 가해이여수 산해제공음] 공보 조확의 집에서 여수 이산해와 제공들과 함께 마시며 月上林梢萬境淸[월삼림초만경청] : 숲 가지 끝에 달이 오르니 많은 경계 고요한데 纖雲不起玉盤盈[섬운불기옥반영] : 가는 구름도 일지 않으니 옥 쟁반이 가득차네. 若爲除却山河影[약위제각산하영] : 만약 산과 강 그림자를 제거해 없애 버린다면 添得今宵分外明[첨득금소분외명] : 오늘 밤엔 분수 밖의 밝음 더하여 깨달으리라.

율곡 이이(1536) 2023.08.08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聽溪堂對琴書(청계당대금서) 청계당에서 금서를 대하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聽溪堂對琴書(청계당대금서) 청계당에서 금서를 대하여 面水依山一小堂(면수의산일소당) 물을 보고 산을 등진 자그만 초당 하나, 土牀風可溫凉 (토목풍가온량 ) 방사와 모정이 따뜻하고 시원하여라. 門無外客心無事(문무외객심무사) 문에는 외객 없고 마음에는 일이 없어, 玉軫韋編味正長(옥진위편미정장) 옥진1)과 위편2)속에 흥미가 진진하다.

율곡 이이(1536) 2023.07.30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將按海西和安賚卿見贈(장안해서화안뢰경견회)황해도 관찰사로 나가려할 때 안 뇌경이 보내온 시에 화답하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將按海西和安賚卿見贈(장안해서화안뢰경견회) 황해도 관찰사로 나가려할 때 안 뇌경이 보내온 시에 화답하다 拘束衣冠別舊廬(구속의관별구려) 벼슬에 얽매여 옛집을 떠나게 되니, 雲慙高鳥水慙魚(운참고조수참어) 구름에 나는 새 물에 노는 고기 부끄러워라. 淸潭九曲含明月(청담구곡함명월) 아홉 굽이 맑은 못엔 밝은 달이 잠겼으니, 準擬誅茅卜我居(준의주모복아거) 띠 베어 나의 집 지어 볼까하네. 余將築室于石潭故云 내가 장차 석담(石潭)에 집을 지으려 하기 때문에 언급함.

율곡 이이(1536) 2023.07.22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燈下看書[등하간서] 등불 아래에서 글을 보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燈下看書[등하간서] 등불 아래에서 글을 보다 何處人閒有廣居[하처인한유광거] : 어느 곳의 한가한 사람이 어진 마음이 있는가 百年身世是蘧廬[백년신세시구려] : 백년의 신세는 무릇 잠깐 쉬어 가는 세상이네. 初回海外游山夢[초회해외유산몽] : 바다 밖의 산에서 놀던 꿈에서 비로소 돌아와 一盞靑燈照古書[일잔청등조고서] : 푸른빛 등불 등잔 하나로 예전 글을 비추네. 廣居[광거] : 너른 집, 곧 어진 마음, 맹자가 가르친 仁[인]의 길. 孟子[맹자] 滕文公下[등문공하]에 居天下之廣居[거천하지광거] 천하의 가장 넓은 집에 머무른다.”에서 인용. 蘧廬[구려] : 풀로 지은 오두막집으로, 여관이라는 말. 莊子[장자] 外篇[외편] 天運[천운]. 임시로 엮은 초막으로 인생길에 잠깐 머물다 간다..

율곡 이이(1536) 2023.07.1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贈山人(증산인) 산인에게 주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贈山人(증산인) 산인에게 주다 五臺山下月精寺(오대산하월정사) 오대산 밑에 월정사라, 門外淸溪不息流(문외청계부식류) 문 밖의 맑은 냇물 쉬지 않고 흐르네. 可笑衲僧迷實相(가소납승미실상) 가소롭다. 스님이 실상에 미혹하여, 只將無字謾推求(지장무자만추구) (無)자 만을 갖고서 부질없이 추구하네.

율곡 이이(1536) 2023.07.0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將入內山遇雨(장입내산우우) 내산에 들어가려다 비를 만나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將入內山遇雨(장입내산우우) 내산에 들어가려다 비를 만나다 解綬歸來萬事輕(해수귀래만사경) 벼슬 버리고 돌아오니 뭇 일이 홀가분해, 五臺奇勝最關情(오대기승최관정) 오대산 절경이 가장 정에 쏠리네. 山靈灑雨非嫌客(산령쇄우비혐객) 산신령이 뿌린 비 손이 싫어서가 아니고, 添却林泉分外淸(첨각림천분외청) 숲 속의 샘물 늘려서 더욱 맑게 함일레.

율곡 이이(1536) 2023.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