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1536) 8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重遊月精寺(중유월정사) 다시 월정사에서 노닐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重遊月精寺(중유월정사) 다시 월정사에서 노닐다 客路蕭蕭萬木中(객로소소만목중) 쓸쓸한 숲 속으로 걸어가는 나그네 길, 夕陽踈磬出琳宮(석양소경출림궁) 석양의 풍경소리 절간에서 들려온다. 居僧莫問重來意(거승막문중래의) 스님네들 묻지 마오. 다시 찾아온 뜻을, 默對巖流世事空(묵대암유세사공) 바위에 흐르는 물 말 없이 대하니, 세상 일 어둡네.

율곡 이이(1536) 2023.06.20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詠 菊(영 국) 국화흘 읋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詠 菊(영 국) 국화흘 읋다 佳色掇時憐靖節(가색철시련정절) 아름다운 빛 채취할 때 도연명이 가엾고 落英餐處惜靈均(탁영찬처석령균) 떨어진 꽃 밥 짓는 곳에 굴원이 애석하네 秋霜一著東籬畔(추상일저동리반) 가을 서리가 한번 동쪽 울타리에 내리면 只有此花無此人(지유차화무차인) 이 꽃만 있을뿐 그 사람은 없구려

율곡 이이(1536) 2023.06.13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愛 靜 (애 정) 맑고 고요함을 사랑함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愛 靜 (애 정) 맑고 고요함을 사랑함 散亂寒聲在樹間(산란한성재수간) 나무 사이선 스산하게 찬 소리 들리고 風林啼鳥夕陽還(풍림제조석양환) 바람 숲에 우는 새는 석양에 돌아오네 淸宵獨立望仰處(청소독립망앙처) 맑은 밤에 외로이 서서 바라다보는 곳 霜滿空庭月滿山(상만공정월만산) 빈뜨락엔 서리 가득 산엔 달빛만 가득

율곡 이이(1536) 2023.06.0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碧城秋雨送新涼(벽성추우송신량) 벽성의 가을비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碧城秋雨送新涼(벽성추우송신량) 벽성의 가을비 碧城秋雨送新涼(벽성추우송신량) 벽성의 가을비가 시원함을 보내고 虛檻憑來嶽色蒼(허함빙래악색창) 빈 난간 기대서니 산 빛이 푸르내 晴景攬人成晚酌(청경람인성만작) 갠 경치가 사람 붙잡아 늦게야 술 마시니 曲池微月泛荷香(곡지미월범하향) 굽은 연못 초생 달에 연꽃 향기 떠오른다

율곡 이이(1536) 2023.05.28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宿南時甫彦經郊舍(숙남시보언경교사) 남언경의 성 밖 집에서 머물며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宿南時甫彦經郊舍(숙남시보언경교사) 남언경의 성 밖 집에서 머물며 返照依山扣野扉(반조의산구야비) 지는 해 산에 의지할 무렵 들 사립 두드려 坐看淸月出林霏(좌간청월출림비) 앉아서 숲 안개 위로 뜨는 맑은 달을 보내 焚香小閣淸無語(분향소각청무어) 향을 피운 조그만 집에 말쑥하고 조용하니 更覺風塵此會稀(갱각풍진차회희) 다시 세속에 이런 자리 드문 것을 깨닫겠네

율곡 이이(1536) 2023.05.21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楓嶽贈小菴老僧(풍악증소암노승) 풍악산 작은 암자의 노승에게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楓嶽贈小菴老僧(풍악증소암노승) 풍악산 작은 암자의 노승에게 魚躍鳶飛上下同(어약연비상하동) 물고기가 뛰고 솔개가 나는 것이 천지이치 이 같으니, 這般非色亦非空(저반비색역비공) 같은 이치로 색(色)도 아니요 또한 공(空)도 아니로다. 等閒一笑看身世(등한일소간신세) 무심히 미소지어며 내 신세를 돌아보니, 獨立斜陽萬木中(독립사양만목중) 萬木사이로 석양빛 내리 비치는 곳에 홀로 우뚝 섰어라

율곡 이이(1536) 2023.05.06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 4首(산중사영 4수)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雲(구름)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 4首(산중사영 4수)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雲(구름) 飛入靑山幾許深(비입청산기허심) 얼마나 푸른 산에 깊이 날아드는고, 洞中猿鶴是知音(동중원학시지음) 골짝 속의 학이나 원숭이 이것들이 벗일거라. 何如得逐神龍去(하여득축신룡거) 어떨까 한 번 신룡을 따라가서, 慰却蒼生望雨心(위각창생망우심) 창생들의 비 바라는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이.

율곡 이이(1536) 2023.04.29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 3首(산중사영 3수)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水(물)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 3首(산중사영 3수)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水(물) 晝夜穿雲不暫休주야천운부잠휴 밤낮으로 구름을 뚫어 잠시도 쉬지 않아, 始知源波兩悠悠시지원파양유유 근원과 갈래가 다같이 무궁함을 비로소 알겠네. 試看河海千層浪시간하해천층랑 강이나 바다의 천만 층 물결을 시험삼아 보시라, 出自幽泉一帶流출자유천일대류 모두가 깊은 샘의 한줄기로부터 흐르는 것일세.

율곡 이이(1536) 2023.04.22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 2首(산중사영 2수)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月(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 2首(산중사영 2수)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月(달) 萬里無雲一碧天(만리무운일벽천) 만리에 구름 한 점 없는 온통 푸른 하늘, 廣寒宮出翠微巓(광한궁출취미전) 어스름한 산 마루에 광한궁1)이 활짝 열린다. 世人只見盈還缺(세인지견영환결) 세인들은 다만 찼다가 이지러지는 현상만 볼뿐, 不識氷輪夜夜圓(부식빙륜야야원) 달 바퀴가 밤마다 둥근 줄은 모르네.

율곡 이이(1536) 2023.04.15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 1首(산중사영 1수)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風(바람)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 1首(산중사영 1수)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風(바람) 樹影初濃夏日遲(수영초농하일지) 나무 그늘이 막 짙어가고 여름 해는 길기도 한데, 晩風生自拂雲枝(만풍생자불운지) 저녁바람 일어나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 흔든다. 幽人睡罷披襟起(유인수파피금기) 유인이 잠 깨어 옷 걸치고 일어나니, 徹骨淸凉只自知(철골청량지자지) 뼈속에 스며드는 서늘함을 스스로만이 알 수 있네.

율곡 이이(1536) 2023.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