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윤선도(1587)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初到孤山偶吟(초도고산우음) 처음 고산에 이르러 언뜻 떠올라 읋다

산곡 2023. 9. 2. 18:48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初到孤山偶吟(초도고산우음)

처음 고산에 이르러 언뜻 떠올라 읋다

 

底事時人苦構埕(저사시인고구정)

무슨일로 요즘 사람들은 힘들여 꾸며서 음해하고

如何聖主過恩滋(여하성주과은자)

어찌하여 어진 임금은 지나친 은혜를 베푸시는가

蒭糧已罊留那久(추량이계류나구)

꼴과 양식은 이미 다 떨어졌으니 어찌 오래 머무를까

騎卒難鳩去亦遲(기졸난구거역지)

말탄 병사 들 모으기 어려우니 가는 것도 더디구나

奴舍隙風頭面腫(노사극풍두면종)

종의 집 틈으로 스며드는 바람에 머리와 얼굴이 브르트고

村廚草具脚腰疲(촌주추구각요피)

시골 부엌의 건친음식에 다리와 허리가 고달프네

南舡幾日來京口(남강기일래경구)

남쪽으로 가는 배는 며칠이나 지나야 경구에 오려나

興在煙波掛席時(흥재연파괘석시)

안개 낀 물결에 흥취가 이니 돗을 매달 때로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