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윤선도(1587)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吉州途中(길주도중) 길주가는길에

산곡 2023. 9. 10. 08:23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吉州途中(길주도중) 길주가는길에

 

孟春卄一日(맹춘입일일)

정월 스무하루에

驅馬吉城西(구마길성서)

말을 달려 길성 서쪽에 이르렀네

雲散日光好(운산일광호)

구름이 흩어져 없어지니 햇빛이 따뜻하고

風和天氣舒(풍화천기서)

바람이 멎으니 날씨가 화창하네

征人垂袖去(정인수수거)

나그네는 소매를 늘어뜨리고 길을 나는데

野鳥盡情啼(야조진정제)

들새가 정성을 다해 울어 주네

忘却家千里(망각가천리)

집이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於斯興有餘(어사흥유여)

여기에 이르러서는 흥이 넘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