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詠水石絶句 5수(영수석절구 5수) 물과 돌을 읊은 절구

산곡 2023. 12. 5. 09:48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詠水石絶句 5수(영수석절구 5수)

물과 돌을 읊은 절구絶句

 

[ 제 1 수 ]

泉心常在外 (천심상재외)

샘물의 마음은 늘 바깥세상世上에 있기에

石齒苦遮前 (석치고차전)

돌부리가 애쓰며 앞을 막아도

掉脫千重險 (도탈천중험)

겹겹이 험난險難한 곳을 빠져나와

夷然出洞天 (이연출동천)

안온安穩하게 별천지別天地를 벗어나는구나.

 

[ 제 2 수 ]

只恃盤陀穩 (형시반타온)

다만 너럭바위가 비탈져서 편안便安하리라 믿었는데

翻遭絶壑危 (번조절학위)

갑자기 깎아지른 듯 아슬아슬하게 높은 골짜기를 만났네.

瀑聲如勃鬱 (폭성여발울)

폭포瀑布 소리가 우레처럼 요란搖亂스러우니

無乃怒相欺(무내노상기)

서로 속였다고 성내는 것이나 아닌지…

 

[ 제 3 수 ]

客心雖已淨 (객심수이정)

나그네 마음이 비록 너무 맑다고 해도

猶未及澄泓 (유미급징홍)

오히려 맑고 깊은 물에는 미치지 못하리라.

强受霜林影 (강수상림영)

억지로 서리 맞은 단풍丹楓나무 숲 그림자

黃璃間紫晶 (황리간자정)

누런 유리琉璃 사이로 자줏빛 수정水晶이 보이는 듯하구나.

 

[ 제 4 수 ]

谽谺堆落葉 (함하퇴락엽)

휑하고 깊은 골짜기에 낙엽落葉이 쌓여

幽咽不能流 (유인불능류)

가둔 듯 막히니 흐르지를 못하네.

誰作囊沙決 (수작낭사결)

누가 한신韓信처럼 모래주머니를 터트리는 계략計略을 세워

澎滂大壑秋 (팽방대학추)

물이 세차게 가을의 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게 할 것인가.

 

[ 제 5 수 ]

巖溜縣蒼黝 (암류현창유)

검푸른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淋漓潤石門 (림리윤석문)

흥건하게 스며들어 돌문門을 적시네.

雲根千萬丈 (운근천만장)

바위가 아득히 드높으니

終莫諦眞源 (종막체진원)

결국結局 참 근원根源을 알 수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