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1435)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月夜獨步庭中(월야독보정중)

산곡 2024. 7. 10. 07:33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月夜獨步庭中(월야독보정중)

 

滿身風露正凄凄(만신풍로정처처) :

몸에 가득한 바람과 이슬 쓸쓸하기만 한데

夜半鐘殘斗已西(야반종잔두이서) :

깊은 밤, 종소리 잦아들고 북두성은 서쪽으로 기운다

松鶴有機和月唳(송학유기화월려) :

소나무에 앉은 학 마음 있어 달에 화답하여 울고

草蟲牽恨向人啼(초충견한향인제) :

풀벌레 한에 끌리어 사람 향해 우는구나

半窓孤枕燈花落(반창고침등화락) :

홀로 누운 창에 등불 불꽃이 떨어지고

幽樹一庭簾影低(유수일정렴영저) :

나무 그윽한 뜰에 발 그림자 나직하구나

侍者正眠呼不起(시자정면호불기) :

시중 드는 이, 바로 잠 들어 불러도 일어나지 않고

好詩吟了便旋題(호시음료편선제) :

좋은 시 읊고나서 바로 시 제목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