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漢遺老 黃景源(강한유로 황경원). 衆香城 8수(중향성 8수)중향성
[ 제 1 수 ]
香城曉幾升(향성효기승)
중향성에 새벽 공기 맑게 솟아오르니
仰視丹霞艶(앙시단하염)
붉은 노을이 아름다워 우러러 보네
旭日射琅玕(욱일사량간)
아침에 떠오르는 밝은 해가 옥돌을 뿌려 대는 듯
雲端白閃閃(운단백섬섬)
구름가에는 흰빛이 번쩍이네
[ 제 2 수 ]
銀爐刻已奇(은로각이기)
은으로 장식한 화로에 이미 새겨진 기묘한 글자에
夕陽光透瑩(석양광투영)
저녁 햇빛이 환하게 비쳐 드네
矯矯上凌雲(교교상릉운)
구름 위로 세차게 내리쬐는 빛줄기가
輝映楓林瞑(휘영풍림명)
어두운 단풍나무 숲을 밝게 비추네
[ 제 3 수 ]
天朗月方中(천랑월방중)
밝은 하늘 한가운데 바야흐로 달이 있으니
秋深夜更寂(추심야갱적)
깊어가는 가을 밤기운이 더욱 고요한데
忽如白玉仙(홀여백옥선)
갑자기 아름다운 선녀가
飛舞千仭壁(비무천인벽)
높다란 절벽 위에서 춤추듯 날아다니는 것 같에
[ 제 4 수 ]
啓明正迢迢(계명정초초)
샛별은 아득히 멀어지는데
落月猶皎皎(낙월유교교)
지는 달은 여전히 휘영청 밝고
依微雲漢光(의미운한광)
은하수 희미한 빛이
斜照紛屛曉(사조분병효)
새벽녘 어지럽게 서 있는 병풍에 비스듬히 비치네
[ 제 5 수 ]
遙空兩幾冥(요공량기명)
저멀리 하늘에 떠 있는 달과 별이 어두워지면
四隅自成闔(사우자성합)
온 세상이 저절로 닫히는 듯하네
隱搏靑山圍(은박청산위)
은밀히 어루만지며 푸른 산이 에워싸고
重重縞縞合(중중호장합)
겹겹으로 하얀 휘장이 감쌌네
[ 제 6 수 ]
始霽淸光玆(시제청광자)
비로소 비 그치고 여기에 밝은 빛 비쳐 드니
一望秋氣振(일망추기진)
가을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네
沈香露奇姿(침향로기자)
침향정은 기묘한 모습 드러내고
水銀有斜潤(수은 유사윤)
은하수는 윤기가 기울고 있네
[ 제 7 수 ]
倏忽數莖開(숙홀수경개)
갑자기 몇 줄기 빛발이 비쳐 들더니
須臾半潛晦(수수반잠회)
잠깐 사이에 어둠을 반이나 몰아내네
白雲杳無垠(백운묘무은)
흰 구름은 아득하여 끝 간 데 없고
影泛珪璋回(영범규장회)
그림자만 돌아와 옥 같은 봉우리를 띄우네
[ 제 8 수 ]
游雲忽已歇(유운홀이헐)
흘러가던 구름이 갑자기 멈추니
秋骨不勝올(추골불승올)
가을 산의 모습이 더욱 우뚝하네
窈窕白芙蓉(요조백부용)
정숙하고 아름다운 맵시가 흰 연꽃 같으니
姸彩奪明月(연채탈명월)
그 고운 자태에 밝은 달도 고개 숙이겠네
'금강산관련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林石川 林億齡(임석천 임억령). 松 島(송 도)송도 (1) | 2022.11.22 |
---|---|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鳴 淵(명 연) 명연 (0) | 2022.11.07 |
月軒 李普林 월헌 이보림). 降仙臺(강선대) 강선대 (0) | 2022.10.28 |
李晩用(이만용). 靑壺淵(청호연) 청호연 (0) | 2022.10.23 |
明庵 鄭栻(명암 정식). 九井峰(구정봉) 구정봉 (0) | 2022.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