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련 시

江漢遺老 黃景源(강한유로 황경원). 衆香城 8수(중향성 8수)중향성

산곡 2022. 10. 29. 13:24

江漢遺老 黃景源(강한유로 황경원).   衆香城  8수(중향성 8수)중향성

 

[ 제 1 수 ]

香城曉幾升(향성효기승)

중향성에 새벽 공기 맑게 솟아오르니

仰視丹霞艶(앙시단하염)

붉은 노을이 아름다워 우러러 보네

旭日射琅玕(욱일사량간)

아침에 떠오르는 밝은 해가 옥돌을 뿌려 대는 듯

雲端白閃閃(운단백섬섬)

구름가에는 흰빛이 번쩍이네

 

[ 제 2 수 ]

銀爐刻已奇(은로각이기)

은으로 장식한 화로에 이미 새겨진 기묘한 글자에

夕陽光透瑩(석양광투영)

저녁 햇빛이 환하게 비쳐 드네

矯矯上凌雲(교교상릉운)

구름 위로 세차게 내리쬐는 빛줄기가

輝映楓林瞑(휘영풍림명)

어두운 단풍나무 숲을 밝게 비추네

 

[ 제 3 수 ]

天朗月方中(천랑월방중)

밝은 하늘 한가운데 바야흐로 달이 있으니

秋深夜更寂(추심야갱적)

깊어가는 가을 밤기운이 더욱 고요한데

忽如白玉仙(홀여백옥선)

갑자기 아름다운 선녀가

飛舞千仭壁(비무천인벽)

높다란 절벽 위에서 춤추듯 날아다니는 것 같에

 

[ 제 4 수 ]

啓明正迢迢(계명정초초)

샛별은 아득히 멀어지는데

落月猶皎皎(낙월유교교)

지는 달은 여전히 휘영청 밝고

依微雲漢光(의미운한광)

은하수 희미한 빛이

斜照紛屛曉(사조분병효)

새벽녘 어지럽게 서 있는 병풍에 비스듬히 비치네

 

[ 제 5 수 ]

遙空兩幾冥(요공량기명)

저멀리 하늘에 떠 있는 달과 별이 어두워지면

四隅自成闔(사우자성합)

온 세상이 저절로 닫히는 듯하네

隱搏靑山圍(은박청산위)

은밀히 어루만지며 푸른 산이 에워싸고

重重縞縞合(중중호장합)

겹겹으로 하얀 휘장이 감쌌네

 

[ 제 6 수 ]

始霽淸光玆(시제청광자)

비로소 비 그치고 여기에 밝은 빛 비쳐 드니

一望秋氣振(일망추기진)

가을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네

沈香露奇姿(침향로기자)

침향정은 기묘한 모습 드러내고

水銀有斜潤(수은 유사윤)

은하수는 윤기가 기울고 있네

 

[ 제 7 수 ]

倏忽數莖開(숙홀수경개)

갑자기 몇 줄기 빛발이 비쳐 들더니

須臾半潛晦(수수반잠회)

잠깐 사이에 어둠을 반이나 몰아내네

白雲杳無垠(백운묘무은)

흰 구름은 아득하여 끝 간 데 없고

影泛珪璋回(영범규장회)

그림자만 돌아와 옥 같은 봉우리를 띄우네

 

[ 제 8 수 ]

游雲忽已歇(유운홀이헐)

흘러가던 구름이 갑자기 멈추니

秋骨不勝올(추골불승올)

가을 산의 모습이 더욱 우뚝하네

窈窕白芙蓉(요조백부용)

정숙하고 아름다운 맵시가 흰 연꽃 같으니

姸彩奪明月(연채탈명월)

그 고운 자태에 밝은 달도 고개 숙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