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2 10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壺隱亭十二詠 7(호은정십이영 7) 호은정 주변의 열두 가지 경치를 읊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壺隱亭十二詠 7(호은정십이영 7)호은정 주변의 열두 가지 경치를 읊다 운정(雲亭) : 구름 낀 정자亭子 起廢屬阿咸 (기폐속아함)쓰러져 가는 집 다시 짓는 것을 조카에게 맡겼더니 新亭倚翠微 (신정의취미)새 정자亭子가 산 중턱에 서 있네. 有時白白雲 (유시백백운)이따금 흰 구름이 다가와서는 傍我簷前飛 (방아첨전비)내 옆의 처마 앞을 날아가는구나.

​栗谷 李珥 (율곡 이이). 乞退蒙允感著首尾吟四絶名之曰感君恩 (걸퇴몽윤감저수미음사절명지일함군은)

​栗谷 李珥 (율곡 이이).   乞退蒙允感著首尾吟四絶名之曰感君恩(걸퇴몽윤감저수미음사절명지일함군은)퇴직을 간청하여 허락을 받으매 감격스러워서 수미음 4귀절을 읊어 '감군은' 이라 이름하다 君恩許退返鄕園(군은허퇴반향원)임금의 은혜 물러남을 허락받아 고향에 돌아오니, 古木荒灣栗谷邨(고목황만율곡촌)늙은 나무 쓸쓸한 물가 율곡 마을일세. 一味簞瓢生意足(일미단표생의족)도시락밥에 표주박 물 살아가기에 만족하니, 耕田鑿井是君恩(경전착정시군은)밭 갈고 우물 파는 것 모두 임금 은혜일세. 君恩許退謝籠樊(군은허퇴사롱번)임금의 은혜 물러남을 허락받아 얽매임 벗어나니,野逕蕭蕭獨掩門(야경소소독엄문)들녘 길 쓸쓸해라 홀로 문을 닫고 있네. 四壁圖書無外事(사벽도서무외사)네 벽엔 도서이고 바깥일 없으니, 草堂晴日是君恩(초당청일시군은)..

松江 鄭澈(송강 정철). 鷗浦漫興(구포만흥) 구포의 흥치

松江 鄭澈(송강 정철).   鷗浦漫興(구포만흥) 구포의 흥치 槐花陌上繁蟬集(괴화맥상번선집) 길 위 회화나무 꽃에 매미들 모여있고荷葉樓中小醉醒(하엽루중소취성) 연잎 우거진 樓에서 살짝 취했다 깼지요.高閣晩凉乘雨至(고각만량승우지) 높은 누각에 저녁의 서늘한 기운 비 타고서 오는데亂岑斜日隔雲明(란잠사일격운명) 봉긋봉긋한 봉우리에 비낀 해는 구름에 가려서 밝지요.年荒未可收妻子(년황미가수처자) 흉년이라 처자도 거두지 못하거니世難那能卜此生(세난아능복차생) 어려운 세상에 이 생을 어찌할까요.慙愧海天雙白鷺(참괴매천쌍백로) 부끄러이 바닷가에 한 쌍의 해오라기만滄波萬里去來輕(창파만리거래경) 만리 창파를 가벼이 오가네요.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瀟灑園四十八詠 2(소쇄영사십팔영 2) 소쇄원 주변의 마흔여덟 가지를 읊다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瀟灑園四十八詠 2(소쇄영사십팔영 2)소쇄원 주변의 마흔여덟 가지를 읊다枕溪文房(침계문방)  : 시냇가 서재에 눕다 窓明籤軸淨 (창명첨축정)창 밝으니 방안의 첨축들 한결 깨끗하고 水石暎圖書 (수석영도서)맑은 수석엔 책들이 비춰 보이네 精思隨偃仰 (정사수언앙)정신들여 생각하고 마음대로 기거하니 竗契入鳶魚 (묘계입연어)오묘한 계합 천지 조화의 작용이라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怨歌行(원가행) 원망의 노래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怨歌行(원가행) 원망의 노래 爲君旣不易 (위군기불이)임금 노릇 쉽지 않거니와爲臣良獨難 (위신량독난)신하 노릇 진실로 유독 어렵기만 하네忠信事不顯 (충신사불현)충성과 믿음의 일이 드러나지 않으면乃有見疑患 (내유견의환)도리어 의심받는 우환이 있게 되네周公佐文武 (주공좌문무)周公(주공)이 文王(문왕)과 武王(무왕)을 보좌하여金縢功不刊 (금등공불간)금 궤짝에 담긴 글의 공로는 말살할 수 없네推心輔王室 (추심보왕실)충심으로 왕실을 보좌하였건만二叔反流言 (이숙반유언)管叔(관숙)과 蔡叔(채숙)은 도리어 유언비어 퍼뜨렸네待罪居東國 (대죄거동국)처벌을 기다리며 동쪽 지방에 살 때泣涕常流連 (읍체상류연)눈물이 늘 끊임없이 흘러내렸다네皇靈大動變 (황령대동변)하느님이 큰 재난 일으키시니震雷風且寒..

退溪 李滉[퇴계이황]. 閒居讀武夷志 8[한거독무이지 8] 次九曲櫂歌韻[차구곡도가운]

退溪 李滉[퇴계이황].   閒居讀武夷志  8[한거독무이지 8]次九曲櫂歌韻[차구곡도가운]한가히 지내며 무이지를 읽고 구곡도가 운을 차하다.  七曲橕篙又一灘[칠곡탱고우일탄] : 일곱번째 굽이 또 하나의 여울을 상앗대로 버티니  天壺奇勝最堪看[천호기승최감간] : 천호(천호봉)의 기이한 경치 가장 즐겨 볼만하구나. 何當喚取流霞酌[하당환취류하작] : 어찌 마땅히 불러 취하여 흐르는 노을에 잔질하며 醉挾飛仙鶴背寒[취협비선학배한] : 날으는 신선 취하여 만나니 한가한 학이 물러나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普德窟(보덕굴) 보덕굴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普德窟(보덕굴) 보덕굴 日照香爐晩翠深(일조향로만취심)향로봉에 햇볕 내리쬐니 늦가을에도 변하지 않는 푸른 빛이 짙기만 한데 鐵繩咿喃響高峯(철승이남향고봉)절거덩 절거덩 쇠줄 부딪히는 소리가 높은 산봉우리로 울려 퍼지네 虛舟畫手東峰記(허주화수동봉기)허주 이징의 그림과 동봉 김시습 의 글은 留喜沙門萬古心(류희사문만고심)오랜 세월 동안 승려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 주었으리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俯 仰(부앙) 아래를 굽어보고 위를 우러러봄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俯 仰(부앙)아래를 굽어보고 위를 우러러봄   俯仰杳無垠(부앙묘무은) : 내려보고 쳐다봐도 아득히 끝없는데 其中有此身(기중유차신) : 그 가운데 이 몸 태어나 사는구나. 三才參竝立(삼재참병립) : 삼재에 참여하여 나란히 서니 一理自相分(일리자상분) : 한 가지 이치가 자연히 나누어진다. 形役爲微物(형역위미물) : 몸에 구속되어 보잘것없는 사람 되니 躬行卽大君(궁행즉대군) : 몸소 실천하면 큰 인물이 되는 법이도다. 古今何間斷(고금하간단) : 예와 지금에 무슨 단절이 있을까 堯舜我同群(요순아동군) : 요임금 순임금도 나와 한 무리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