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택당 이식(1584)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龍 井(용 정) 용 우물

산곡 2024. 12. 14. 07:38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龍 井(용 정) 용 우물

 

高陵迤中野(고능이중야) :

높은 언덕 비탈져 들판까지

其下龍所宅(기하룡소댁) :

그 아래에 용이 사는 곳

有冽百丈泉(유렬백장천) :

백 길도 넘는 차가운 샘물

瀦爲千畝澤(저위천무택) :

웅덩이가 천 이랑의 못이 되었다

旁有仇池穴(방유구지혈) :

곁에는 높은 샘, 구지혈이 있도다

分流兩不隔(분류량부격) :

갈라진 물줄기 나란히 흘러내려

津津溢溝澮(진진일구회) :

찰랑찰랑 도랑을 넘쳐흐른다.

渺渺開阡陌(묘묘개천맥) :

아득히 넓은 들판 열어나가

湯憂不爲減(탕우부위감) :

탕우의 가뭄에도 줄어들지 않았다.

鯀汨不爲逆(곤골부위역) :

곤골의 홍수에도 범람하지 않았도다.

嗟龍之所爲(차룡지소위) :

아 그런데 용이 행한 일 보면

爻象同太易(효상동태역) : 그

자취 어쩌면 태허의 상태와 그리도 같나.

不作翀天飛(부작충천비) :

일어나지 않았나니, 하늘로 솟구쳐 날아올라

恩威資霹靂(은위자벽력) :

천둥 치며 은혜와 위엄 보여 주는 일이여.

五運遞雨暘(오운체우양) :

오행이 번갈아 비 왔다 갰다 하게 하니

天瓢豈易滴(천표개역적) :

하늘의 푲주박에서 어찌 물방울 떨어짐이 쉬울까.

不如在田間(부여재전간) :

차라리 밭 사이에 있으면서

伈伈祕靈蹟(심심비령적) :

조심조심 신령스런 행적 숨겨 두고서

蛙黽爲友朋(와민위우붕) :

개구리와 맹꽁이 벗삼고

潢潦與滲液(황료여삼액) :

길바닥에 고여서 같이 흘려만 보낸다.

坐令淵康民(좌령연강민) :

순박한 백성들 많이 모아서

荒年餘稻麥(황년여도맥) :

흉년에도 곡식 넉넉하게 해 주소서.

下流身自安(하류신자안) :

아래 층에 살아도 몸은 절로 편안하니

有能功可籍(유능공가적) :

도와준 그 공덕 길이 전해지리라.

吾儕勿嗟卑(오제물차비) :

우리 지위 낮은 것을 슬퍼하지 마소

物理斯可格(물리사가격) :

사물의 이치를 여기서 터득할 수 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