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래 양사언(1517)

蓬萊 楊士彦(봉래 양사언). 佛頂臺次紫洞韻 3수(불정대차자동운 3수)

산곡 2023. 1. 3. 09:05

蓬萊 楊士彦(봉래 양사언).   佛頂臺次紫洞韻 3수(불정대차자동운 3수)

불정대에서 자동 차식의 시를 차운하여 짓다

 

제 1 수

山岳爲肴核(산악위효핵)

높고 험준하게 솟은 산들은 안주의 핵심이 되고

滄溟作酒池(창명작주지)

넓고 큰 바다는 술 못이 되네

狂歌凋萬古(광가조만고)

마구 소리쳐 부른는 노래 오랫동안 지치도록 불러

不醉願無歸(불위원무귀)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으리라

 

제 2 수

懸瀑風前水(현폭풍전수)

형등폭포는 불어오는 바람 앞의 물이요

瑤臺天外山(요대천외산)

요대는 하늘 바깥의 산이요

蕭然坐終日(소연좌종일)

호젓하고 쓸쓸하게 온종일 앉아 있노라니

孤鶴有餘閑(고학유여한)

외로운 학처럼 그저 한가할 뿐이네

 

제 3 수

圭峯入紫微(규봉입자미)

규봉은 자미궁에 들고

斗屋倚岩扉(두옥의암비)

아주 작은 집은 석굴 사립문에 의지하네

邀客定僧出(요객정승출)

손님 맞으러 석굴에 머물던 스님이 밖으로 나가니

白雲生滿衣(백운생만의)

흰 구름 피어올라 옷에 가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