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장유(1587)

谿谷張維(계곡 장유). 秋夜 (추야)가을밤에

산곡 2023. 8. 1. 07:51

谿谷張維(계곡 장유).   秋夜 (추야)가을밤에

 

悠悠去京國(유유거경국) :

아득히 서울을 떠나 와

欝欝客湖左(울울객호좌) :

호남 땅 나그네 생활 답답하구나.

蒯緱彈自歌(괴구탄자가) :

괴후가 칼 두드리며 노래 부르니

籜冠欹欲墮(탁관의욕타) :

탁관마저 기우뚱 떨어지려 하는구나.

旅食足酸辛(려식족산신) :

객지 밥 알다시피 시고도 매운데

索居長慵惰(삭거장용타) :

벗들과 멀리 떠나 오래도록 게으른 나날들.

秋夜坐觀書(추야좌관서) :

가을밤에 앉아서 책을 보려니

寒虫撲燈火(한충박등화) :

등불에 가을 벌레들만 부딪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