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양촌 권근(1352)

陽村 權近(양촌 권근). 愛葵吟(애규음)해바라기를 좋아하여 읊다

산곡 2025. 1. 16. 07:24

陽村 權近(양촌 권근).   愛葵吟(애규음)

해바라기를 좋아하여 읊다

 

莽陽村翁(로망양촌옹)

거칠고 주변 없는 양촌의 늙은이

何曾養花木(하증양화목)

 어찌 꽃나무나 길러 봤을까.

只愛墻下葵(지애장하규)

 다만 담 아래 해바라기가

一種自生育(일종자생육)

 한 씨앗 절로 나서 잘도 자랐다

雨露所霑濡(우로소점유) :

비와 이슬에 촉촉이 젖어

莖幹遂挻直(경간수연직) :

잎과 줄기가 꼿꼿이 솟았구나.

紅葩自向日(홍파자향일) :

붉은 꽃은 스스로 해를 향하고

綠葉能衛足(록엽능위족) :

푸른 잎은 능히 발을 지킨다..

開落亦有序(개낙역유서) :

피고 지는 것마저 순서가 있어

上下相繼續(상하상계속) :

아래위로 차례로 이어지는구나.

物微理固然(물미리고연) :

하찮은 물건에도 이치가 정연하니

君子當黙識(군자당묵식) :

군자는 말없이 속으로 알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