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 송익필(1534)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偶 題 (우 제) 우연히 짓다

산곡 2023. 7. 22. 06:54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偶 題 (우 제) 우연히 짓다

 

甲第春無十日紅(갑제춘무십일홍) :

권세가 집의 봄에도 열흘 붉은 꽃 없고

朝能斷腸暮隨風(조능단장모수풍) :

아침에는 애간장 끊고 저녁에는 바람 따라 떠돈다네.

綠珠樓下香難返(녹주루하향난반) :

녹주가 놀던 누각 아래에는 향기 다시 돌기 어렵고

黃犬門東恨不窮(황견문동한불궁) :

누렁이는 문 동쪽에서 원한이 끝이 없도다.

崔慶互爭移厚薄(최경호쟁이후박) :

최서와 경촌이 서로 다투어 후함과 박함이 옮겨가고

蘇朱交奪換雌雄(소주교탈환자웅) :

소육과 주박이 서로 빼앗아 암수가 바뀌었다

誰知飮水蓬簷下(수지음수봉첨하) :

누가 아리오, 초가의 처마 밑에 물 받아 마셔도

一樂相傳萬古同(일락상전만고동) :

한 가지 즐거움 서로 전해짐이 만고에 같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