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조희룡(趙熙龍)
아호 : 호산(壺山).우봉(又峯).철적(鐵笛).단로(丹老).매수(梅叟). 석감(石憨)
제목 : 매화서옥(梅花書屋)
언제 : 18세기
재료 : 족자 종이에 담채
규격 : 106.1 x 45.6 cm
소장 : 간송미술관
해설 : 조선후기에 개자원화전(芥子園畵傳)이 중국으로부터 전래되면서 화보식의 명대 오파풍(吳派風) 매화가 그려지다가. 김정희에 의해 청조문인화풍(淸朝文人畵風)이 정착되자 형사(形似)보다는 극도의 이념미(理念美)를 구현해 내려는 쪽으로 매화 그림의 화풍이 변화된다. 이런 문인풍 매화 그림의 대표적인 작가가 조희룡이다. 조희룡은 허유(許維). 전기(田琦). 김수철(金秀哲) 등과 같이 金正喜 門下에서 청조문인화풍을 익히며 성장한 서화가 중의 한사람으로 자는 치운(致雲). 호는 호산(壺山). 우봉(又峯). 철적(鐵笛). 단로(丹老). 매수(梅叟). 석감(石憨)등을 사용하였다. 金正喜는 당시 청의 서화가들과 묵연(墨緣)을 긴밀히 하고 있었으므로, 그들로부터 매화서옥도류의 그림을 기증받고 있었을 터이니. 김정희 문인들의 매화서옥도는, 그것을 모본(模本)으로 하였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비록 중국화가의 그림을 모본으로 하였다고는 하지만, 이그림에서 보이는 과감한 흑백대조와 강렬한 묵묘법은 조선중기 이래의 전통화풍에서 보이는 특징이라서. 전통문화에 기반을 두고 외래문화를 수용해 가던 추사학파(秋史學派)의 진면목을 확인케 해준다. 백설이 온산중에 그득히 쌓여 형형색색의 설화를 피워내더니. 이에 뒤질세라 계곡 가득한 고매(古梅) 가지에서는 백매화가 눈빛 꽃구름을 일으켜 놓았다. 사방을 에워싼 백매림(白梅林) 사이에는 가라앉듯 자리잡은 외딴집 한 채가 있는데. 휘장을 걷은 둥근창 사이로 서책을 층층히 쌓아놓은 서안(書案)을 마주하고 있는 선비의 모습이 보이니. 매화의 청절을 본받으려는 高士의 書屋임이 분명하다. 창밖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매화로도 부족한지 일지매(一枝梅)를 화병에 꽂아 안상(案上)벼루 머리에 놓고 있으니, 선비의 매벽(梅癖)도 어지간하다고 하겠다. 조희룡의 자필제사(自筆題辭)로 보아 늦어도 장년기를 넘어서지 않는 시기의 작품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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