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고 김병연(1807)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可憐妓詩(가련기시) 기생 가련에게

산곡 2023. 5. 23. 07:25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可憐妓詩(가련기시) 기생 가련에게 

 

 

可憐行色可憐身(가련행색가련신)

가련한 행색의 가련한 몸이

 

可憐門前訪可憐(가련문전방가련)

가련의 문 앞에 가련을 찾아왔네.

 

可憐此意傳可憐(가련차의전가련)

가련한 이 내 뜻을 가련에게 전하면

 

可憐能知可憐心(가련능지가련심)

가련이 이 가련한 마음을 알아주겠지.

 

 

* 김삿갓은 함경도 단천에서 한 선비의 호의로 서당을 차리고

3년여를 머무는데 가련은 이 때 만난 기생의 딸이다. 그의 나이 스물 셋.

힘든 방랑길에서 모처럼 갖게 되는 안정된 생활과 아름다운 젊은

여인과의 사랑...그러나 그 어느 것도 그의 방랑벽은 막을 수 없었으니

다시 삿갓을 쓰고 정처없는 나그네 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