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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栗谷 李珥 (율곡 이이). 送李可謙 遊頭流山 [송이가겸 증유두류산] 이가겸을 전송하고 다시 두류산을 유람하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送李可謙 遊頭流山 [송이가겸 증유두류산]이가겸을 전송하고 다시 두류산을 유람하다 頭流楓嶽可尋眞[두류풍악가심진] : 단풍 들어 우뚯 솟은 두류산 참으로 가히 높은데誰脫區寰沒馬塵[수탈고환몰마진] : 누군가 거칠게 말굽의 먼지 숨겨 천하를 나누었네.我昔白雲臺上客[아석백운대상객] : 나는 옛날 나그네로 백운대에 올랐는데君今靑鶴洞中人[군금청학동중인] : 그대는 이제 청학동 가운데 사람이구려.吟鞭驛路春千里[음편역로춘천리] : 역참 길 채찍질하며 시 읊으니 봄은 천리인데蠟屐山蹊月一輪[납극산혜월일륜] : 밀랍칠 나막신에 산을 지나니 달은 바퀴 같네.收拾煙霞知幾許[수습연하지기허] : 거두어 들인 산수의 경치 그 얼마나 알려나錦囊從此貯淸新[금낭종차저청신] : 이를 따르니 비단 주머니에 맑고..

율곡 이이(1536) 2024.09.13

松江 鄭澈(송강 정철). 宿淸溪洞(숙청계동) 청계동에서 자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宿淸溪洞(숙청계동)  청계동에서 자다  年來萬事入搔두(년래만사입소두)여러해 동안 온갖 일에 머리를 긁나니 天外無端作遠遊(천외무단작원유) 하늘 밖 먼 곳까지 무단히도 나다녔지야. 偶向石門深處宿(우향석문심처숙) 우연히 石門 깊-은 곳에서 자노라니 碧潭疎雨荻花秋(벽담소우적화추) 푸른 못 성근 비의 물억새꽃 가을이여.

송강 정철(1536) 2024.09.13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野翁亭(야옹정) 야옹정 ( 단성에 있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野翁亭(야옹정) 야옹정 ( 단성에 있다) 雷龍溪下野翁潭(뢰룡계하야옹담)뇌룡산 아래 야옹담이 있는데 無處春山不好嵐(무허춘산불호람)봄 산 아지랑이 좋지 않은 곳에 없도다 只負主人留扁意(지부주인류편의) 다만 현판을 남긴 주인의 뜻을 저버렸나 老星元是在天南(노성원시재천남)노인성은 본디 하늘 남쪽에 있나니

남명 조식(1501) 2024.09.12

退溪 李滉[퇴계이황]. 梅塢淸香(매오청향) 제방 매화 맑은 향

退溪 李滉[퇴계이황].   梅塢淸香(매오청향) 제방 매화 맑은 향 誰將尤物破天荒(수장우물파천황)누가 파천황하여 고고한 저 매화를小塢臨池裁韻芳(소오임지재운방)연못가 작은 둑에 심었나皎皎驚人永雪白(교교경인영설백)달밤 빙설 닮은 꽃 사람 놀라게 하고馥馥襲袂栴檀香(복복습몌전단향)소매에 끼쳐오는 아련한 전단 향기孤山微吟占風情(고산미음점풍정)고산에서 나직히 불러보는 너의 풍정草堂索笑開愁腸(초당색소개수장)초당에서 웃음 찾으니 수심이 사라지네麻姑後夜許同攀(마고후야허동반)마고선녀 내일 밤 함께 올라가자 했으니莫辭對月傾壺觴(막사대월경호상)달 보며 술잔이나 기울려 보심이 어떠하오

퇴계 이황(1501) 2024.09.12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四月八日觀燈(사월팔일관등) 사월 초파일에 등대를 세우고 온갖 등을 달아 불을 밝히며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四月八日觀燈(사월팔일관등)사월 초파일에 등대를 세우고 온갖 등을 달아 불을 밝히며 燈光八日照千家(등광팔일조천가)초파일 연등 불빛이 많은 집들을 비추니 萬劫來緣爲釋迦(만겁래연위석가)지극히 오랜 시간 동안의 인연은 부처를 위해서네 尼父五倫今世德(니부오륜금세덕)공자의 오륜은 지금 세상의 덕인데 到今千載爾知麽(도금천재이지마)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 이르러 그대들이 알기나 할까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老境(노경) 늙바탕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老境(노경) 늙바탕 老境侵尋近(노경침심근) 늙바탕이 차츰차츰 다가오건만還嗟識事稀(환차식사희) 더욱 인생사 아는 것이 적음을 탄식하네. 眼昏難辨物(안혼난변물) 눈은 흐릿해 물건을 분별하기 어렵고耳聵不知譏(이외부지기) 귀도 어두워 조롱을 알지 못하네.炕煖惟耽睡(항난유탐수) 구들은 따뜻하니 자는 것에 빠지고요蔬甘可療飢(소감가료기) 나물은 달아서 요기를 할 만하도다.人間多少事(인간다소사) 인간 세상의 이런 저런 일들이方覺頗相違(방각피상위) 이제야 자못 서로 어긋남을 알았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二月三十日將入京(이월삼십일장입경). 서울로 가며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二月三十日將入京(이월삼십일장입경)서울로 가며 强爲妻孥計(강위처노계) : 어쩔 수 없이 처자식에 얽매여虛抛故國春(허포고국춘) : 내 고장 좋은 봄도 버려두고 왔네明朝將禁火(명조장금화) : 내일은 청명인데遠客欲沾巾(원객욕첨건) : 고향 떠난 나그넨 눈물로 수건 적신다花事看看晩(화사간간만) : 꽃을 보고 또 보고, 늦봄까지 보네農功處處新(농공처처신) : 여기저기 농사일 새로 시작하는구나羞將湖海眼(수장호해안) : 호수와 바다만 바라보던 나還眯市街塵(환미시가진) : 서울 거리 흙먼지에 눈이 어지럽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屛八首 4(제화병팔수 4) 그림 병풍에 대해 여덟 수 를 짓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屛八首 4(제화병팔수 4)그림 병풍에 대해 여덟 수 를 짓다 風靜帆初定 (풍정범초정)바람이 자니 돛이 막 펄럭이지 않고 江淸鴈欲涵 (강청안욕함)강江물 맑으니 기러기가 내려앉으려 하네. 依然畫圖裏 (의연화도리)전과 다름없는 그림 속 풍경風景에 忽尒憶江南 (홀이억강남)갑자기 강남江南 땅이 생각나는구나.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등용박산절정(登龍縛山絶頂) 용박산 꼭대기에 올라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등용박산절정(登龍縛山絶頂)용박산 꼭대기에 올라 龍縛聞名久(룡박문명구) : 용박이라 산 이름 들어온지 오래今來到上頭(금내도상두) : 오늘에야 비로소 정상에 올랐구나. 平看飛鳥背(평간비조배) : 날아가는 새 등이 바로 보이고 俯瞰大江流(부감대강류) : 아래로 굽어보니 대동강이 흘러가는구나. 地坼山河闊(지탁산하활) : 갈라진 대지에 산하가 광활하고 天圍島嶼幽(천위도서유) : 하늘이 둘러싼 섬들은 그윽하구나. 京都在何許(경도재하허) : 서울은 어디 쯤에 있는 것인가登眺却生愁(등조각생수) : 올라와서 바라보니 갑자기 수심만 생겨난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新都八詠 6(신도팔영 6) 西江漕泊(서강조박) : 서방나루

陽村 權近(양촌 권근).   新都八詠 6(신도팔영 6) 西江漕泊(서강조박) : 서방나루 南海恬風浪(남해념풍랑) : 남해에 물결이 잔잔해지니西江簇畫船(서강족화선) : 서강에 배들이 몰려들었다鳥檣櫛立蔽雲天(조장즐립폐운천) : 돛대가 빗살처럼 촘촘히 서 구름 낀 하늘을 가리고委積與山連(위적여산련) : 물화가 포개져 산처럼 높이 쌓이어 있다紅腐千倉粟(홍부천창속) : 창고마다 곡식이 발갛게 썩고靑生萬戶煙(청생만호연) : 집마다 연기가 파랗게 난다公私富足各安然(공사부족각안연) : 온 나라 풍족해서 편안하게 지내니王業永綿綿(왕업영면면) : 왕업이 길이 면면하리라

양촌 권근(1352) 2024.09.12

작가 : 허연(許鍊). 아호 :.소치(小癡). 제목 : 설옹관(雪擁關)

작가 : 허연(許鍊)아호 : 마힐(摩詰).소치(小癡).노치(老癡).석치(石癡).연옹(蓮翁)제목 : 설옹관(雪擁關)언제 : 19세기 재료 : 족자 종이에 담채규격 : 70 x 36 cm소장 : 한국개인 해설 : 허연은 벼슬이 지중추(知中樞)까지 오른 사대부 화가이다. 호는 당나라 시인 왕유(王維)의 자를 따서 마힐(摩詰)이라 했고. 그 외에도 소치(小癡). 노치(老癡). 석치(石癡). 연옹(蓮翁)등이 있다. 그는 대폭(大幅)산수로 이름났는데. 예찬(倪瓚)과 황공망(黃公望)의 화법을 취했으며. 金正喜의 예원(藝苑)에 드나들며. 書. 畵 모두 영향받고 안목을 길렀다. 이 그림은 겨울날 선비가 나귀를 타고 옹관(擁關)을 찾아드는 그림이다. 화면 하단 중앙에 좁은 계곡을 가로지르는 허술한 다리가 걸쳐있고. 그위를..

한국고전명화 2024.09.12

작가 : 유운홍(劉運弘). 아호 : 시산(詩山) 제목 : 기녀(技女)

작가 : 유운홍(劉運弘)아호 : 시산(詩山)제목 : 기녀(技女)언제 : 19세기 재료 : 화첩 종이에 채색규격 : 23.9 x 36.2 cm소장 : 한국개인 해설 : 유운홍은 화원으로 첨사(僉使)를 지냈으나. 지금까지 공개된 작품이 별로 없어 크게 주목받지 못한 인물이었다. 그의 자는 치홍(致弘)이고 호는 시산(詩山)이다. 산수. 인물. 화조에 능한 것으로 전해져 오나. 대표작으로 내세울 만한 이렇다 할 그림이 없었는데. 한국미술5천년전의 미국 전시를 통해 기녀 한폭이 공개 되면서. 풍속화가로 그의 면모를 다소 부각 시키게 되었으며. 알려진 그림 중에선 그의 대표작으로 다루어지게 되었다. 몇점 안되는 그의 그림들은 소폭들로. 이를 통해 볼 때 기량이나. 용필. 용묵에 있어 김홍도의 여맥(餘脈)이 보이나...

한국고전명화 2024.09.12

작가 : 여기(呂紀). 제목 : 초화야금도(草花野禽圖)

작가 : 여기(呂紀)제목 : 초화야금도(草花野禽圖)언제 : 明재료 : 족자 종이에 먹과 채색규격 : 146.4 x 58.7 cm소장 : 대북 고궁박물원 해설 : 이 작품은 유연한 필치와 고상하고 부드러운 색채로 가을 숲속의 새들을 매끈하게 묘사한 것이다. 화면 오른쪽에서 나와 휘어져 높이 올라간 세 줄기의 야생수수가 쌍구법(雙鉤法)으로 그려졌고. 그 아래쪽에 큰 꿩 한쌍이. 위쪽에는 작은새 세 마리가 보인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가라앉은 색조를 사용했으나. 장끼의 눈과 꼬리. 산열매 등에 점점이 찍혀진 붉은 색은 화면의 생기를 더해 주기에 충분하다. 관지는 없고 위쪽에 심주(沈周)의 제찬이 있는데. 가을 풍경을 나타낸 화면에 춘풍각유시재락(春風各維時哉樂)이라는 구(句)가 있어 위서(僞書)일 가능성이 많다.

중국고전명화 2024.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