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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宵搖筆(추소요필) 가을밤 글을 쓰며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宵搖筆(추소요필) 가을밤 글을 쓰며 男子逢秋自古悲(남자봉추자고비)남자는 예로부터 가을이 되면 슬퍼지는데 商飆吹月入書帷(상표취월입서유)가을바람이 달을 부추켜 서재에 들어오네 草根露滴蟲聲動(초근로적충성동)이슬 떨어진 풀뿌리, 시끄러운 벌레 소리가 亂我深宵讀楚辭(란아심소독초사)나를 어지럽히니 깊은 밤에 초사를 읽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10(영동사 10)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10(영동사 10)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武王己卯父師東(무왕기묘부사동)주나라 무왕 기묘년에 기자가 동쪽으로 왔는데 禮樂詩書曁百工(예악시서기백공)예악과 시서에 모든 벼슬아치를 거느렸네 天眷吾邦基萬億(천권오방기만억)하늘의 모살핌으로 우리나라가 오랜세월 자자를 잡았으니 小中華獨聖人風(소중화돗성인풍)작은 중화인 조선만이 오직 성인의 모습지녔노라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寓舍有感(우사유감) 임시로 거주하는 집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寓舍有感(우사유감)임시로 거주하는 집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農夫汲汲力耕犂(농부급급력경리)농부는 정신없이 바쁘게 밭갈이에 힘써 晨起夜歸不暫遲(신기야귀불잠지)새벽에 일찍 일어나 잠시 쉬지도 못하고 밤늦게 돌아오네 我已氣衰無可奈(아이기쇠무가내)나는 이미 기운이 약해져서 어쩔 수 없어 欲於心上日孳孳(욕어심상일자자)마음공부나 날마다 부지런히 힘써야겠네

작가 : 이한철(李漢喆). 제목 : 추사김공상(秋史金公像)

작가 : 이한철(李漢喆)아호 : 희원(希園 또는 喜園)제목 : 추사김공상(秋史金公像)언제 : 19세기 재료 : 족자 비단에 채색규격 : 131.5 x 57.7 cm소장 : 한국개인 해설 : 추사체(秋史體)라는 서체를 만들어낸 대서예가이면서 금석학자(金石學者)이며 실학자(實學者)였던 김정희(金正喜)의 초상은, 조선조 후기 이후 절정에 이르는 우리나라 화원 계통의 대표적 초상화로서. 전신사조(傳神寫照)에 힘쓸 뿐만 아니라. 의복과 흉배(胸背), 의자, 족대, 호피(虎皮), 화문석 등 세밀한 부분까지 극사실적(極寫實的) 경향으로 흐른다. 초상 위에는 당대 영상(領相)이던 권돈인(權敦仁)의 제찬(題贊)이 있는데 추사와는 단금(斷金)의 벗으로, 두 사람의 글씨는 서로 분간할수 없을 만큼 흡사 하였다. 또한 약간 ..

한국고전명화 2024.09.17

작가 : 허연(許鍊) 제목 : 오월강각도(五月江閣圖)

작가 : 허연(許鍊)아호 : 마힐(摩詰).소치(小癡).노치(老癡).석치(石癡).연옹(蓮翁)제목 : 오월강각도(五月江閣圖)언제 : 19세기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규격 : 99.2 x 48.5 cm소장 : 한국개인 해설 : 이 그림은 긴 화폭의 중경 이하로 왼쪽 위에성 오른쪽 아래로 대각선을 이루는 넓은 강으로 구분되면서. 원경에는 수평으로 육지가 오른쪽으로 벋은 두줄기 선으로 구성된다. 전경에 깎아지른 듯한 바위벼랑이 깊은 골을 이루면서 얕은 물 위에 수상누각(水上樓閣)이 셋 보인다. 왼쪽 언덕에는 몇가지 종류의 나무들이 앞뒤로 엇갈리며 서 있는데. 모두 단조롭지 않은 꺾이는 선과 동그라미. 내려긋거나 뻗어나가는 등 다양하다. 중경의 강 건너 낮은 강변에는 어지럽게 늘어진 가지의 수양버들과, 활엽수 아..

한국고전명화 2024.09.17

작가 : 임량(林良). 제목 : 추응도(秋鷹圖)

작가 : 임량(林良)제목 : 추응도(秋鷹圖)언제 : 明재료 : 족자 비단에 수묵담채규격 : 146.8 x 74.8 cm소장 : 대북 고궁박물원 해설 : 이 그림은 임량이 수묵화조화뿐 아니라. 채색화조화에서도 매우 뛰어난 기량을 가진 화가였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매 한 마리가 날개를 펼치고 쏜살같이 날아 구관조(九官鳥)를 덥치려 하고. 목표가 된 구관조는 두려움에 떨며 달아나고 있다. 화면 왼쪽 중간에서 뻗어나와 오른쪽 아래로 휘어진 나뭇가지를 경계로 위쪽에 매를. 아래쪽에 구관조을 배치하였는데. 구관조는 가늘고 늘어진 나뭇가지로 둘러쌓여 있어 이미 빠져나갈수 없는 상황임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한다. 두 마리 새의 자태와 눈초리도 긴박한 상황의 속도감과 긴장감을 충분히 전달한다. 빠르고 거친 필치로 나뭇..

중국고전명화 2024.09.17

작가 : 임량(林良). 제목 : 봉황도(鳳凰圖)

작가 : 임량(林良)제목 : 봉황도(鳳凰圖)언제 : 明재료 : 족자 비단에 수묵담채규격 : 164.5 x 96.5 cm소장 : 쿄오토 상국사 해설 : 임량의 자는 이선(以善)인데. 남해 사람으로서 영모와 화훼(화훼)에 능하였다. 홍치(홍치) 연간에 공부영선소승(工部營繕所丞)이 되었고. 후에 인지전(仁智殿)의 궁정화가로 있었다. 그의 특기는 이 봉황도와 같이 채색을 쓰지않고 활달하고 능란한 필치로 먹만을 사용하여 그린 화조화 였으며. 그와 같은 작품들은 문인 감상가들로부터도 환영을 받았다. 이작품은 아침 안개 속에서 솟아오르는 태양을 향해 바위위에 서있는 봉황을 묘사하고 있다. 봉황은 한쪽 발톱으로 바위를 견고히 잡고 위엄있게 서있고. 화려하게 늘어뜨려진 꼬리는 자세의 균형을 잡아준다. 그 당당한 자태는 ..

중국고전명화 2024.09.17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방월계초객불우(訪月溪樵客不遇) 월계초인을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방월계초객불우(訪月溪樵客不遇)월계초인을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다​樵夫本住月溪西(초부본주월계서) : 초부는 월계 서편에 사는데朝趁南風渡月溪(조진남풍도월계) : 아침에 남풍 따라 월계를 건넜단다.繫石柴船空到客(계석시선공도객) : 돌에 섶 배를 대니 공연히 온 손님無煙蘿屋獨留妻(무연라옥독류처) : 연기도 없는 초가에 홀로 남은 아내.滄江一路尋何處(창강일로심하처) : 푸른 강 한 길, 어디에서 찾을까嵐雨千峰望盡迷(남우천봉망진미) : 산기운 도는 봉우리 아득히 바라본다.且詠蒹蕸回棹去(차영겸하회도거) : 다시 갈꽃 읊으며 배돌려 가노니爲君磯上掃苔題(위군기상소태제) : 그대 위해 낚시터 쓸고 시를 적어둔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登岳陽樓歎關山戎馬(등악양루탄관산융마)​악양루에 올라 관산융마를 탄식하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登岳陽樓歎關山戎馬(등악양루탄관산융마)​악양루에 올라 관산융마를 탄식하다 秋江寂寞魚龍冷(추강적막어룡냉) : 가을 강은 적막하고 물고기는 찬데人在西風仲宣樓(인재서풍중선루) : 사람은 찬 바람 부는 중선루에 있노라.梅花萬國聽暮笛(매화만국청모적) : 천지에 매화꽃 피고 저물녘에 피리소리桃竹殘年隨白鷗(도죽잔년수백구) : 도죽 지팡이에 의지한 늙은이 백구를 따르노라.烏蠻落照倚檻恨(오만낙조의함한) : 해지는 저녁, 오만의 땅에서 난간에 기대니直北兵塵何日休(직북병진하일휴) : 북녘 전쟁은 어느 때나 그칠런가.春花故國濺淚後(춘화고국천루후) : 고향의 봄꽃에 눈물 흘리며 떠난 뒤何處江山非我愁(하처강산비아수) : 어느 곳 강과 산이 나의 근심 아니리오.新蒲細柳曲江苑(신포세류곡강원) : 새 부..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次屛間晦翁八絶 3(차병간회옹팔절 3) 병풍에 쓰인 회옹 주희의 절구 여덟 수에 차운하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次屛間晦翁八絶 3(차병간회옹팔절 3)병풍에 쓰인 회옹 주희의 절구 여덟 수에 차운하다  南厓淸籟生 (안애청뢰생)남쪽 언덕에서는 맑은 바람 소리 들리고 北厓玉溜滴 (북애옥류적)북쪽 벼랑에서는 옥玉 같은 물방울이 떨어지네. 乘興獨窺臨 (승흥독규림)흥에 겨워 홀로 찾아와 春山露巾幘 (춘산로건책)봄 산에서 두건 차림 드러내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除夕三首 1(제석삼수 1) 섣달 그믐날 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除夕三首 1(제석삼수 1) 섣달 그믐날 밤 一日日除除會盡(일일일제제회진)날마다 하루씩 덜어서 덜 날이 없어지고 一年年老老誰存(일년년노노수존)해마다 한 해씩 늙으니 늙은 누가 살아있을까 只如今夜難留住(지여금야난류주)다만 오늘 밤처럼 붙잡아 두기 어려우면 度世長生更得論(도세장생경득론)중생을 제도하여 오래 살게 하는 것을 다시 논 할수 있을까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宿坡山院齋(숙파산원재) 파산 서원의 방에서 묵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宿坡山院齋(숙파산원재)파산 서원의 방에서 묵다 浮舟赤壁望花亭(부주적벽망화정)적벽강에 배 띄워 화정을 바라보고 牛浦歸來山月晴(우포귀래산월청)우포로 돌아오니 산 위에 뜬 달이 맑기도 하네 玉色金聲如昨日(옥색금성여작일)옥빛에 가을마람 소리가 예전과 같으니 塵魂猶得片時醒(진혼유득편시성)속세에 찌든 넋을 잠시나마 깨게 했구나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淸 潭 3(청 담 3) 맑은 못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淸 潭 3(청 담 3) 맑은 못 來何急急去何遲(래하급급거하지)올 때는 그렇게 급했는데 가는 것은 어찌 더딘가 山水綠深自不知(산수녹심자부지)대자연의 깊은 인연을 스스로 몰랐네 恰似靑郊桮酒後(흡사청교배주후)거의 비슷하구나 푸릇푸릇한 들에서 술잔을 나눈뒤에 故人相別不勝悲(고인상별불승비)오랜 친구와 헤어지고 슬픔을 이기지 못하는 것과...

농재 이익(1629) 2024.09.16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華陽山寺 吟示諸君(화양산사 음시제군) 화양의 산사에서 읊고 여러분에게 보여주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華陽山寺 吟示諸君(화양산사 음시제군)화양의 산사에서 읊고 여러분에게 보여주다 夏夜山深猶杜鵑(하야산심유두견)여름밤 깊은 산에 두견이 우니 仰思衾薄未成眠(앙사금박미성면)지난날 주자께서 이불이 얇아 잠 못 이루시던 일을  우러러 생각하네 如何明睿生知近(여하명예생지근)슬기로워서 태어나면서 아시는 분이 어찌하여 却因其然所以然(각인기연소이연)그러한가. 어찌하여 그러한가. 에 괴로워 하셨는가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送楓岳悟山人兼寄李通川國耳重國 1 (송풍악오산인겸기이통주국이중국 1)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送楓岳悟山人兼寄李通川國耳重國  1(송풍악오산인겸기이통주국이중국 1)금강산으로 가는 오 산인을 배웅하고, 겸해서 통천의 수령으로 있는 국이 이중국 에게 부치다 海上白雲間 (해상백운간)바다 위 흰 구름 사이에 蒼蒼皆骨山 (창창개골산)숲이 짙푸르게 무성한 금강산金剛山이 있네. 山僧飛錫去 (산승비석거)산승山僧이 순례巡禮하러 가니 笑問幾時還 (소문기시환)웃으며 언제 돌아오는지 묻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