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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墨 梅(묵 매) 먹으로 그린 매화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墨 梅(묵 매)  먹으로 그린 매화 物理有堪賞(물리유감상)사물의 이치를 즐겨 구경할 만하니捨梅取墨梅(사매위묵매)매화를 버리고 먹으로 그린 매화를 취하네含章知至美(함장지지미)아름다운 자질을 품는 것이 지극한 아름다움임을 아니令色豈良材(령색기량재)낯빛을 꾸미는 것이 어찌 좋은 재목이겠는가自晦追前哲(자회추전철)스스로 감추어 드러내지않고 옛날의 어질고 사리에 사람을 좇아同塵避俗猜(동진치속시)티끌세상에서 함께하며 사람들의 시기를 피하네回看桃與李(화간도여리)복숭아꽃과 자두꽃을 돌아보니猶可作輿臺(유가작여대)오히려 지위가 낮고 천한 일하는 사람이 나으리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五月九日口占代筆(오월구일구점대필) 오월구일 입으로 말한 것을 대신 적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五月九日口占代筆(오월구일구점대필)오월구일 입으로 말한 것을 대신 적다 行年六十四春秋(행년육십사춘추) : 내 나이 예순 넷弧失生涯苦未休(호실생애고미휴) : 곧은 생애 괴로움이 그치지 않네文字虛名終速禍(문자허명종속화) : 문자의 헛된 명예 끝내 화를 촉진하고淸班素廩每包羞(청반소름매포수) : 청빈한 관리의 깨끗한 봉록이 항상 부러웠네.眼看天地無窮事(안간천지무궁사) : 천지를 보니 할 일 끝없는데心抱君民不盡愁(심포군민부진수) : 마음은 임금과 백성 생각으로 근심 끝없다使入九原無一念(사입구원무일념) : 이 몸 구천으로 갈 생각 조금도 없는데碧山長在水東流(벽산장재수동류) : 푸른 산은 영원하고 물은 동으로 흘러만 가네

택당 이식(1584) 2024.09.14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17(영군조 17). 뭇 새들을 읊다 孝烏(효오) 가마귀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17(영군조 17). 뭇 새들을 읊다 孝烏(효오) 가마귀 古人云此鳥(고인운차조)옛사람이 이 새에 대해 말하기를 鳥中此曾參(조중차증참)새 가운데 효성이 지극한 증삼과 견줄수 잇다고했지 曾參縱未及(증삼종미급)증삼에게는 비록 못 미친다고 하더라도 可怪忘親子(가괴망친자)어버이를 잊는 자식이 부끄러워할 만 하리라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淸風池閣懷舊有感(청풍지각회구유감) 청풍지에 있는 누각에서 옛 자위를 돌이켜 생각하니 느끼는 바가 있어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淸風池閣懷舊有感(청풍지각회구유감)청풍지에 있는 누각에서 옛 자위를 돌이켜 생각하니 느끼는 바가 있어 溪堂陳跡四年中(계당진적사년중)산골짜기를 향하여 지은 집의 묵은 자취를 4년 만에 찾아오니 往事悲歡一夢空(왕사비환일몽공)지나간 일의 슬픔과 기쁨이 한바탕 부질없는 꿈이네 徙倚曲欄初月上(사의곡란초월상)굽은 난간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자 초승달이 떠오르 는데 泉聲岳色舊時同(천성악색구시동)샘물 흐르는 소리와 산의 경치가 예전과 똑같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夜客(야객) 밤손님

蛟山 許筠(교산 허균).   夜客(야객) 밤손님 客夜人無睡(객야인무수)나그네 신세 밤에도 잠이 오지 않아微霜枕簟寒(미상침점한)첫 서리 베개와 이불마져 싸늘하구나故林歸不得(고림귀불득)고향 동산에 가려 해도 가지 못하고新月共誰看(신월공수간)새로운 저 달을 누구와 같이 바라보랴北里調砧急(북리조침급)북녘 마을 다듬잇소리 빠르기도 한데西隣品笛殘(서린품적잔)서녘 이웃 피릿소리에 여운이 남는구나倚楹仍悵望(의영잉창망)기둥에 몸 기대어 서글피 바라보니鳴雁在雲端(명안재운단)울고 가는 기러기 구름 끝을 나는구나

교산 허균(1569) 2024.09.14

石洲 權韠(석주 권필). 題 壁 (제 벽) 벽에 쓰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題 壁 (제 벽) 벽에 쓰다 藤床木枕可安身 (등상목침가안신)등나무 침상寢牀에 목침木枕으로도 몸이 편안하고 虛室淸無一點塵 (허실청무일점진)텅 빈 방은 깨끗해서 티끌 한 점 없네. 有竹千竿梅十樹 (유죽천간매십수)대나무 천 그루와 매화 열 그루가 있으니 百年生計未全貧 (백년생계미전빈)한평생 사는 형편이 아주 가난하지는 않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3(정운 3) 머무른 구름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3(정운 3) 머무른 구름 煌煌崇蘭(황황숭란)쑥쑥 자란 빛나는 난초 逢春則榮(봉춘즉영) 봄을 만나면 꽃이 만발한다.偭此芳草(면차방초) 여곳 방초를 대하여도亦有微情(역유미정) 역시 자그마한 정이 있어라.薄言掇之(박언철지) 그를 잠깐 뜯어서寄彼遠征(기피원정)멀리 떠나간 그 사람에게 보낸다. 人之何爲(인지하위)사람들은 무슨 까닭으로 與憂俱生(여우구생) 걱정과 함께 살아가는 것 일까.

상촌 신흠(1566) 2024.09.14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淨土僧卷 1(제정토승권 1) 정토사 승려의 시권에 적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淨土僧卷 1(제정토승권 1)정토사 승려의 시권에 적다 時危羡爾水雲蹤(시위선이수운종)시국이 위태로우니 물과 구름처럼 떠도는 그대가 부러운데 蕭寺春風掩暮鐘(소사춘풍엄모종)절에 봄바람 불어오니 저녁 종소리 그치네 强欲題詩無好思(강욕제시무호사)억지로 시를 지어 달라는데 좋은 생각 떠오르지 않으니 起來扶杖望西峯(기래부장망서봉)일어나 지팡이 짚고 서쪽 봉우리를 바라보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擬 古 2 (의 고 2) 옛것을 본떠서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擬 古 2 (의 고 2) 옛것을 본떠서 鴉啼茂苑風(아제무원풍)무원에 바람 불어오니 까마귀 울어 대고 月落寒山鍾(월락한산종)달 저무니 한산사 종소리 들려오네 未曉別君去(미효별군거)날이 밝기도 전에 헤어져 그대 떠나니 行雲無定蹤(행운무정종)하늘에 떠가는 구름도 발차취가 없다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讀黃庭經偶書(독황정경우서) 황경정을 읽고 우연히 쓰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讀黃庭經偶書(독황정경우서)황경정을 읽고 우연히 쓰다 淨室遊塵泛隙曛(정실유진범극훈)방을 청소하느라 피어오른 먼지는 문틈의 석양빛에 떠나가고 紙窓香篆度微雲(지창향전도미운)종이창 앞의 향시계는 엷은 구름처럼 흘러가네 南簷短日疎疎下(남첨단일소소하)남쪽 처마에 겨울의 짧은 해가 드문드문하고 성기게 비출 때 讀塵黃庭內景文(독진황정내경문)황경정 내경의 글을 다 읽었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邀方伯(요방백) 관찰사를 맞이하며

簡易 崔岦(간이 최립).   邀方伯(요방백) 관찰사를 맞이하며 簙書抛後可淸秋(박서포후가청추)관아의 일을 그만두신 뒤로 가히 맑게 갠 가을인데 聞說離筳近又休(문설이정근우휴)듣자 하니 송별연 또한 요즘에는 그만뒀다고요 下里寒花開已遍(하리한화개이편)아랫마을에 늦가을 꽃이 이미 널리 피었으니 何妨枉蓋對虛舟(하방왕개대허주)수레 타고 오셔서 빈 배처럼 떠돌아다니는 저와 마주 하시는 것이 어떠실지...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寄趙月川穆 2(기조월천목 2) 월천月川 조목趙穆에게 부치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寄趙月川穆 2(기조월천목 2)월천月川 조목趙穆에게 부치다 摩尼縱淸瑩 (마니종청영)보배로운 구슬은 비록 깨끗하고 맑지만  塵沙亦已累 (진사역이누)모래 섞인 흙먼지가 끼니 또한 벌써 더러워졌구나. 西子蒙不潔 (서자몽불결)서시西施도 더러운 것을 뒤집어쓰면 誰知前日美 (수지전일미)누가 전날의 아름다움을 알아주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