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放翁 陸游(방옹 육유). 讀近人詩(독근인시)오즘 사람들의 시를 읽고

放翁 陸游(방옹 육유). 讀近人詩(독근인시) 오즘 사람들의 시를 읽고 琢雕自是文章病(탁조자시문장병) 언어를 다듬고 꾸미는 것은 당연히 문장의 병폐인데 寄險尤傷氣骨多(기험우상기골다) 기이하고 어려운 표현은 더욱 씩씩한 의기를 다치게 하는 것이 많네 君看大羹玄酒味(군간대갱현주미) 그대가 고깃국과 무슬을 맛보았다면 蟹螯蛤柱豈同科(해오합주기동과) 게의 집게발고 조개관자로 내는 맛과 어찌 같다고 하겠는가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白龍潭(백룡담) 백룡담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白龍潭(백룡담) 백룡담 白龍晝飮潭(백룡주음담) 흰 용이 낮에 못물을 마시고 修尾掛石壁(수미괘석벽) 긴 꼬리를 돌벽에 걸쳤네 幽人欲下看(유인욕하간)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이 그 모습 보려고 내려가려는데 雨雹晴相斜(우박청상사) 맑게 갠 날 우박이 쏟아지네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蟬 (선) 매 미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蟬 (선) 매 미 本以高難飽,(본이고난포), 본래 청고하여 배부르기 어려운데도 徒勞恨費聲.(도노한비성). 헛되이 수고하여 한스럽게 소리만 허비한다 五更疏欲斷,(오경소욕단), 오경에는 드문 소리 끊어질 듯 이어지지만 一樹碧無情.(일수벽무정). 나무는 무정하여 푸르기만 하다 薄宦梗猶泛,(박환경유범), 낮은 벼슬아치 대개 떠도나니 故園蕪已平.(고원무이평). 돌아오니 고향의 동산은 이미 황폐하다 煩君最相警,(번군최상경), 번거롭게도 그대 나를 깨우쳐주지만 我亦擧家淸.(아역거가청). 나 또한 온 집안이 청고하다오.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經檀道濟故壘(경단도제고루) 단도제檀道濟의 옛 보루堡壘를 지나며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經檀道濟故壘(경단도제고루) 단도제檀道濟의 옛 보루堡壘를 지나며 萬里長城壞(만리장성회) 만리장성萬里長城은 허물어졌고 荒營野草秋(황영야초추) 황폐荒廢한 진영陣營은 가을 들판의 무성한 풀 속에 묻혀 있네. 秣陵多士女(말릉다사녀) 말릉秣陵의 많은 사람들 猶唱白符鳩(유창백부구) 아직도 를 부르며 단도제檀道濟를 기리네. * 단도제檀道濟 : 남조南朝 송宋나라의 명장名將.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田園樂七首 7(전원낙칠수 7) 정원의 즐거움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田園樂七首 7(전원낙칠수 7) 정원의 즐거움 酌酒會臨泉水(작주회림천수) : 샘물가에 모여 술 따라 마시며 抱琴好倚長松(포금호의장송) : 거문고 안고 와 긴 소나무에 기댄다. 南園露葵朝折(남원노규조절) : 남쪽 동산 아욱을 아침에 따고 東谷黃粱夜舂(동사황량야용) : 동쪽 골짝 매조는 저녁에 찧는단다.

韋應物(위응물). 淮上喜會梁川故人(회상희회양천고인) 회수 가에서 양천의 옛 친구를 기쁘게 만나다

韋應物(위응물). 淮上喜會梁川故人(회상희회양천고인) 회수 가에서 양천의 옛 친구를 기쁘게 만나다 ​江漢曾爲客(강한증위객) 장강과 한수에서 일찍이 나그네 되었을 적에 相逢每醉還(상봉매취환) 서로 만나면 언제나 술에 취하여 돌아갔도다 浮雲一別後(부운일별후) 한 번 헤어진 뒤로 뜬구름처럼 떠돌다가 流水十年間(유수십년간) 유수같이 10년 세월이 지나버렸구나 歡笑情如舊(환소정여구) 기뻐 웃으니 정은 예전 그대로인데 蕭疏鬢已斑(소소빈이반) 듬성한 귀밑머리는 이미 희어졌구나 何因不歸去(하인불귀거) 무엇 때문에 돌아가지 못하는가 淮上有秋山(회상유추산) 회수 가에 가을 산이 있어서라네

위응물(737) 2023.08.11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觀放白鷹 2(관방백응 2) 날려진 매를 보며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觀放白鷹 2(관방백응 2) 날려진 매를 보며 寒冬十二月(한동십이월) : 십이월 차가운 겨울에 蒼鷹八九毛(창응팔구모) : 여덟 아홉 털을 가진 메기 푸른 창공을 난다 寄言燕雀莫相啅(기언연작막상탁) : 말 전하노니, 제비와 참새여 서로 쪼아대지 말라 自有雲霄萬里高(자유운소만리고) : 저 먼 구름 낀 하늘까지 말리나 높이 난 새 있단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萬山潭作(만산담작) 만산담에서 짓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萬山潭作(만산담작) 만산담에서 짓다 垂釣坐磐石(수조좌반석) : 낚싯대 드리운 채 너럭바위 위에 앉아 水淸心亦閑(수청심역한) : 맑은 물 보다 보니 마음 함께 고요해지네 魚行潭樹下(어행담수하) : 고기들은 물에 비친 나무 밑에서 놀고 猿挂島藤間(원괘도등간) : 원숭이는 섬 위에서 덩굴 옮겨 다니네 游女昔解佩(유녀석해패) : 그 옛날 신녀(神女) 둘이 옥노리개 풀어 준 곳 傳聞于此山(전문우차산) : 듣자니 이 산이 바로 그곳이라네 求之不可得(구지불가득) : 밤 되도록 기다리다 신녀(神女) 만나지 못한 채 沿月棹歌還(연월도가환) : 빈 배에 달빛 싣고 노래 부르며 돌아오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4(독 산해경 4) 산해경을 읽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 山海經 4(독 산해경 4) 산해경을 읽다 丹木生何許(단목생하허) : 단목은 어디 쯤에서 나는가 迺在峚山陽(내재밀산양) : 그것은 곧, 밀산의 남쪽에서 난다네 黃花復朱實(황화복주실) : 꽃은 노란데다가 열매는 붉으니 食之壽命長(식지수명장) : 이것을 식용하면 목숨이 길어진다네 白玉凝素液(백옥응소액) : 백옥엔 흰 진액 엉겨 瑾瑜發奇光(근유발기광) : 근유의 옥은 기이한 빛을 발한다네 豈伊君子寶(기이군자보) : 어찌 군자의 보배만 이리오 見重我軒黃(견중아헌황) : 우리 황제 헌원씨도 귀하게 여겼다네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陵內虛舟(능내허주)능내리의 빈배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陵內虛舟(능내허주) 능내리의 빈배 陵內虛舟泊(능내허주박) 능내리에 정박한 빈 배여 風雨體徐壞(풍우체서괴) 비바람에 시달려 몸이 서서히 무너지네 獨守八堂孤(독수팔당고) 홀로 지키니 팔당호도 외로운데 由空載萬籟(유공재만뢰) 비워뒀으니 자연의 온갖 소리 다 싣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雪後寄希堂 3(설후기희당 3) 눈이 내린 뒤에 희당 최준경崔準卿에게 부치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雪後寄希堂 3(설후기희당 3) 눈이 내린 뒤에 희당 최준경崔準卿에게 부치다 綠溪雪覆冰 (록계설복빙) 푸른 시내 위 눈이 얼음을 덮으니 橫橋更超越 (횡교경초월) 가로지르는 다리가 더욱 높아 보이네. 水禽衝烟去 (수금충연거) 물새가 안개를 헤치고 갔다가 忽復來啄雪 (홀복래탁설) 갑자기 돌아와 눈을 쪼는구나.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雪景 1(설경 1)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雪景 1(설경 1) 飛來片片三月蝶(비래편편삼월접) 날리는 눈송이는 춘삼월 나비같고 踏去聲聲六月蛙(답거성성육월와) 밟히는 눈 소리는 개구리 소리나네 寒將不去多言雪(한장불거다언설) 추워서 못 가신다고 눈을 핑계 대며 醉或以留更進盃(취혹이류갱진배) 취중에 행여 머무를까 다시 술잔을 드누나

紫蝦 申緯(자하 신위). 潤六月十五夜月明 2(윤육월십오야월명 2) 윤 유월 보름밤 달이 밝아

紫蝦 申緯(자하 신위). 潤六月十五夜月明 2(윤육월십오야월명 2) 윤 유월 보름밤 달이 밝아 明月尋人直入房(명월심인직입방) : 밝은 달이 사람 찾아 바로 방에 왔으나 原無約束絶商量(원무약속절상량) : 원래 약속이 없어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했소 那堪睡熟更深後(나감수숙경심후) : 어쩌리오, 잠 깊이 들고 또 깊어 진 뒤라 獨轉廻廊過短墻(독전회랑과단장) : 혼자서 회랑 돌아 낮은 담을 지나는 것을

자하 신위(1769) 2023.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