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牧隱 李穡(목은 이색). 浮碧樓(부벽루) 부벽루에서

牧隱 李穡(목은 이색). 浮碧樓(부벽루) 부벽루에서 昨過永明寺(작과영명사) ; 어제 영명사를 지나다가 暫登浮碧樓(잠등부벽루) ; 잠시 부벽루에 오르니 城空一片月(성공일편월) ; 성은 비어 있고 하늘엔 조각달 石老雲千秋(석노운천추) ; 돌은 오래 묶고 구름은 천년을 떠도네 麟馬去不返(린마거불반) ; 임금 탄 기린마는 한번 떠나 돌아오지 않고 天孫何處遊(천손하처유) ; 임금은 지금 어느 곳에 놀고 있는가 長嘯倚風磴(장소의풍등) ; 길게 휘파람 불며 바람 부는 비탈에 서니 山靑江自流(산청강자류) ; 산은 푸르고 강물은 절로 흐르네

목은 이색(1328) 2023.08.14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鷰尋玉京(연심옥경)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鷰尋玉京(연심옥경) ​ 翩翩隻燕訪空閨(편편척연방공규) : 훨훨 날아가는 한 쌍 제비가 빈 안방을 찾으니 ​ 應感佳人惜別詩(응감가인석별시) : 아리따운 사람의 아쉬운 이별의 시에 감동되었음이어라 ​ 相對知心不知語(상대지심불지어) : 서로 대해 마음은 아나 말을 못 못했을 것이니 ​ 一庭風雨落花時(일정풍우락화시) : 한 뜰의 비바람에 꽃 떨어질 시절이로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惜春吟(석춘음) 봄이 아쉬워 부르는 노래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惜春吟(석춘음) 봄이 아쉬워 부르는 노래 春風大無情(춘풍대무정) : 봄바람은 너무도 무정하여 棄去不我顧(기거불아고) : 버리고 떠나 날 돌아보지 않는다. 垂楊徒有絲(수양도유사) : 한갓 실처럼 늘어진 수양버들 曾不解繫駐(증불해계주) : 세월을 묶어 머물게 할 줄 모른다. 紅桃怨春歸(홍도원춘귀) : 붉은 복숭아 가는 봄 원망하여 朝來空泣露(조래공읍로) : 아침이면 부질없이 이슬처럼 운다 山鳥亦哀呼(산조역애호) : 산새도 애절히 불러대며 似欲向人訴(사욕향인소) : 사람 향해 호소하는 듯 하여라. 幽懷無以寫(유회무이사) : 그윽한 회포 표현할 수 없어 細履繞園圃(세리요원포) : 가벼운 걸음 동산을 돌아다닌다. 群芳掃以盡(군방소이진) : 온갖 꽃 이미 다 쓸어버리고 綠葉滿林樹(녹..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父詞 2(어부사 2) 어부사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父詞 2(어부사 2) 어부사 海上烟岑翠簇簇(해상연금취족족) : 바밧가 안개 쌓인 산봉우리 푸르게 솟아 ​ 洲邊霜橘香馥馥(주변상귤향복복) : 물가의 서리 맞은 귤은 향기도 짙어라. 醉月酣雲飽心腹(취월감운포심복) : 달에 취하고 구름에 맛 들여 마음이 만족하니 知自足何曾夢見聞榮辱(지자족하증몽견문영욕) : 스스로 만족함을 아는데, 어찌 부질없이 견문영욕을 꿈꾸리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七夕雨(칠석우) 칠석날에 내리는 비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七夕雨(칠석우) 칠석날에 내리는 비 輕衫小簟臥風欞(경삼소점와풍령) : 댓자리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바람 맞으며 누워보니 夢覺啼鸎三雨聲(몽교제앵삼우성) : 꾀꼬리 서너 번 울음소리에 잠을 깬다 密葉翳花春後在(밀엽예화춘후재) : 빽빽한 잎사귀에 가린 꽃, 봄 지난 뒤에도 남아 薄雲漏日雨中明(박운루일우중명) : 엷은 구름 속으로 비치는 햇살이 비 속에서 더 밝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穿 石 (천 석) 뚫린 바위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穿 石 (천 석) 뚫린 바위 巨靈含意擘靑山(거령함의벽청산) 물의 신이 생각이 있어 푸른 산을 갈라놓았으니 蓬島樓臺第幾間(봉도누대제기간) 봉래도 의 누대는 몇 칸인가 明月幾穿深窈窕(명월기천심요조) 밝은 달은 몇 번이나 고요하고 으늑한 곳을 깊이 비추었는가 白雲應透碧巑岏(백운응투벽찬완) 흰 구름은 응당 푸르고 높이 솟은 산에 스며들리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上矮松(석상왜송) 바위 위 작은 소나무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石上矮松(석상왜송) 바위 위 작은 소나무 ​不材終得老煙霞(부재종득노연하) : 재목이 못되어 끝내 자연에서 늙어 澗底何如在海涯(간저하여재해애) : 골짝 아래에 있든, 바다에 있든 어떠리오 日引暮陰齊島樹(일인모음제도수) : 해는 저문 그늘 끌어 섬 속 나무에 가지런하고 風敲夜子落潮沙(풍고야자낙조사) : 바람은 밤 씨앗 흔들어 조수 이는 모래에 떨어뜨린다 自能盤石根長固(자능반석근장고) : 반석에 내린 뿌리 오래도록 스스로 굳을 수 있으니 豈恨凌雲路尙賖(개한능운노상사) : 어찌 구름 길 능멸하기는 길이 아직 멀다 한탄하리오 莫訝低顔無所愧(막아저안무소괴) : 부끄럼없이 머리 숙였다 의심하지 말라 棟樑堪入晏嬰家(동량감입안영가) : 동량이 되어 안영의 집안에 들어가게 되리라

白巖山 白羊寺 海雲閣 柱聯(백암산 백양사 해운각 주련)

白巖山 白羊寺 海雲閣 柱聯(백암산 백양사 해운각 주련) 今日巖前坐(금일암전좌) 오늘 바위 앞에 닮으려 앉았더니 坐久煙雲收(좌구연운수) 홀연히 구름 연기 걷히어서 一道淸谿冷(일도청계냉) 한 줄기 푸른 계곡 오늘따라 더욱 차고 天尋碧璋頭(천심벽장두) 천 길 높푸른 봉우리가 제 모습 분명하네 白雲朝影靜(백운조영정) 아침나절엔 흰 구름 그림자도 고요하고 明月夜光浮(명월야광부) 한 밤에는 밝은 달빛 드리우네 身上無塵垢 (신상무진구) 이내 몸도 한 점 티끌 허물조차 없으니 心中那更憂 (심중나갱우) 마음 속에 어찌 다시 근심 걱정 있을손가!

주 련 2023.08.13

湖陰 鄭士龍(호음 정사룡). 映胡樓(영호루)

湖陰 鄭士龍(호음 정사룡). 映胡樓(영호루) 平生不上映湖樓(평생불상영호루) 내평생 영호선 못 타 보아서 遙和新篇意未圓(요화신편의미원) 글 한 편 지으려니 잘 되질 않네 創巧草亭安彩鷁(창교초정안채익) 잘 꾸민 초정엔 채색한 익수 편안하고 展開秋練落晴天(전개추련락청천) 펼쳐진 가을 하늘 물 속에 떨어 졌네 笙歌引興淸宵永(생가인흥청소영) 생황 노래 흥 일어 밤 깊도록 노는데 風月撩懷繡句傳(풍월료회수구전) 풍월에 회포 실어 고운 시구 읊조리네 許住三年官便滿(허주삼년관편만) 삼 년을 지내면 고을 살이도 끝 나니 遊人長憶去侯仙(유인장억거후선) 노니는 사람으로 제후도 버린 신선을 기억하리

영호루 한시 2023.08.12

李穡(이색). 詠梅花 2 (영매화 2) 매화를읊다

李穡(이색). 詠梅花 2 (영매화 2) 매화를읊다 秋水精神氷雪容(추수정신빙설용) 가을 강물의 맑은정신 빙설 같은 용모 瑤臺月下始相逢(요대월하시상봉) 신선 요대의 달빛아래 처음 서로 만났도다 題詩欲壓西湖倒(제시욕압서호도) 나도 시 지어 서호를 압도해 보려 하니 滿紙蛟蛇墨淡濃(만지교사묵담농) 종이 가득 꿈틀대는 용과 뱀의 짙고 옅은먹물 臈盡江南景物神(납진강남경물신) 섣달도 다 지난 강 남쪽에 경치가 새로워져서 水邊處處淨無塵(수병처처정무진) 물 가 곳곳마다 먼지 하나 없이 맑구나 東來已抱流離恨(동래이포류리한) 동쪽에 와서 이미 유랑의 한을 품었는데 又是宣光塞外春(우시선광새외춘) 변방에 또 이렇게 봄이 오누나

매화관련한시 2023.08.12

이매창(李梅窓). 春愁(춘수) 봄날의 근심

이매창(李梅窓). 春愁(춘수) 봄날의 근심 長堤春草色凄凄(장제춘초색처처) 긴 뚝의 봄 풀빛이 슬프고 처량하니 舊客還來思欲迷(구객환래사욕미) 옛 손님 다시 오시다 길을 잃었나 생각되네. 故國繁華同樂處(고국번화동락처) 예전에 같이 즐기던 화려한 곳에 滿山明月杜鵑啼(만산명월두견제) 온 산은 달 밝고 두견새만 우네. 曾年此夕瑤池會(회년차석요지회) 지난해 오늘 저녁 아름다운 모임에서 我是樽前歌舞人(아시준전가무인) 나는 술잔 앞에 춤추며 노래 부르는 사람이었지. 宣城舊主今安在(선성구주금안재) 명승(名勝)의 옛 주인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一砌殘花昔日春(일체잔화석일춘) 섬돌에 남아있는 꽃 그 옛날의 봄이네.

許蘭雪軒(허난설헌). 效李義山體 2(효이의산체 2) 李商隱體를 흉내내어 눈물로 쓰다

許蘭雪軒(허난설헌). 效李義山體 2(효이의산체 2) 李商隱體를 흉내내어 눈물로 쓰다 月隱驂鸞扇(월은참란선) 달덩이 같은 얼굴 난새 새긴 부채로 가리고 香生簇蝶裙(향생족접군) 향내 치마폭에 그윽 하구나 多嬌秦地女(다교진지녀) 애교 넘치는 야들야들 여인들 有淚衛將軍(유루위장군) 사나이 대장부인들 어찌 多情 없으랴 玉匣收殘粉(옥갑수잔분) 옥갑에다 남은 연지분 거두고 金爐換夕熏(금로환석훈) 향로는 저녁 향불로 바꿔 사르네 回頭巫峽外(회두무협외) 무협 땅 너머 바라 보노니 行雨雜行雲(행우잡행운) 오는비 가는 구름 서로 뒹구누나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臙脂井(연지정)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臙脂井(연지정) 昭光殿下起樓臺(소광전하기루대) 소광전昭光殿 아래에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지어 拚得山河付酒杯(변득산하부주배) 아름다운 대자연을 술잔 속에 내버렸네. 春色已從金井去(춘색이종금정거) 봄빛은 벌써 연지정臙脂井을 떠나고 月華空上石頭來(월화공상석두래) 달빛만이 부질없이 석두성石頭城을 오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