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遣興(견흥) 유흥을 달내며 寂寞家何事(적막가하사) 적막하여 집에 할 일도 없는데 淸明日漸長(청명일점장) 청명이 돌아오니 점점 해만 길어진다 暖風吹午夢(난풍취오몽) 따뜻한 바람은 낮잠에 불어오고 幽草自春香(유초자춘향) 그윽한 풀은 절로 봄 향기 풍기는 구나 遣興披書帙(견흥피서질) 유흥을 달래고자 책을 펼쳐 보고 寬心索酒觴(관심삭주상) 마음을 펴 보고자 술잔을 찾는단다 向來眞趣足(향내진취족) 여태껏 정말로 유흥에 만족했는데 誰復憶羲皇(수복억희황) 누가 다시 복희씨를 생각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