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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過漁家(과어가) 어부의 집을 지나며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過漁家(과어가) 어부의 집을 지나며 婆娑城下盡漁村(파사성하진어촌) 파사성婆娑城 아래는 모두 어촌인데 夜雨沙磯見漲痕(야우사기견창흔) 밤비로 모래사장에 물 불었던 흔적 보이네. 渚草汀花無限好(저초정화무한호) 물가에서 자라는 풀과 꽃이 너무너무 좋아서 一篙春水度朝昏(일고춘수도조혼) 상앗대 하나로 배 저어 봄물을 아침저녁으로 건너네.

正 祖 (정 조). 望白塔(망백탑) 백탑白塔을 바라보며

正 祖 (정 조). 望白塔(망백탑) 백탑白塔을 바라보며 累石平如掌 (누석평여장) 포개 놓은 돌이 손바닥처럼 평평한데 穹崇任獨尊 (궁숭임독존) 우뚝 서 있으니 혼자만 높고 귀하네. 不由持重力 (불유지중력) 행여 중력重力을 지니지 않았다면 何以抵天門 (하이저천문) 어떻게 천국으로 통하는 문에 다다를 수 있을까.

정조대왕 (1752) 2024.02.02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15(탁영정 이십경 15)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15(탁영정 이십경 15)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隔水樵歌(격수초가) : 강건너에서 들려오는 나뭇꾼 의노랫소리 村村烟起又斜暉(촌촌연기우사휘) 마을마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저물녘 햇빛 비스듬히 비치면 沙上樵羣歷歷歸(사상초군력력귀) 모래밭 위로 나무꾼의 무리가 돌아가는 모습이 또렸하네 天然物色眞堪畫(천연물색진감화) 자연스러운 이 경치 참으로 그려 낼 만 하지만 爭那歌聲隔水飛(쟁나가성격수비) 강 건너에서 날아갈 듯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어찌 할것인가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舟下平壤 (주하평양) 배로 평양으로 내려가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舟下平壤 (주하평양) 배로 평양으로 내려가다 秋風一別降仙樓(추풍일별강선루) : 가을바람 한 갈래 선루로 내려오고 峽水如天倒碧流(협수여천도벽류) : 하늘같은 골짝 물은 거꾸로 푸르게 흐른다. 片帆飛廻三百里(편범비회삼백리) : 쪽배는 날듯이 삼백 리를 돌아오니 牡丹峰色到船頭(모란봉색도선두) : 모란봉 빛깔이 뱃머리까지 이르렀구나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入雙谷杏花方開(입쌍곡행화방개) 쌍곡에 들어섰더니 살구꽃이 바야흐로 피었기에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入雙谷杏花方開(입쌍곡행화방개) 쌍곡에 들어섰더니 살구꽃이 바야흐로 피었기에 城裏看花花欲盡(성리간화화욕진) 성안에서 꽃을 볼 때는 꽃이 다 지고 있었는데 入山更見杏花新(입산경견행화신) 산에 들어와 보니 살구꽃이 새로 폈네 自知難貰風流罪(자지난세풍류죄) 스스로 아네 풍류를 즐기는 죄 용서하기 어렵다는 것을 偷占人間兩度春(투점인간양도춘) 인간 세상에서 두 번의 봄을 훔쳐보았으니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柳子文挽 1(유자문만 1) 유자문에 대한 만사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柳子文挽 1(유자문만 1) 유자문에 대한 만사 人作哭人語(인작곡인어) 다른 사람의 만사를 지을 때 語多情不多(어다정불다) 말이 많으면 정이 깊지 않은 것이네 哭君更無語(곡군경무어) 그대의 죽음을 슬퍼하며 울 때 더욱 할말이 없으니 淺深情幾何(천심정기하) 정의 얕고 깊음이 그 얼마나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