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5 10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寄浿妓松娘(기패기송낭)평양 기생 송랑에게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寄浿妓松娘(기패기송낭)평양 기생 송랑에게​巫山曾不作因緣(무산증불작인연) : 일찍이 무산의 인연일랑 미처 못 맺고別後前遊細可憐(별후전유세가연) : 이별한 후 전의 놀던 일 너무 아쉬워라綺席偸分藏果篋(기석투분장과협) : 잠자리에서 다투던 일, 과일 상자에 넣고​紅裙笑蕩採菱船(홍군소탕채릉선) : 다홍치마 입고서 마름 캐는 배에서 활짝 웃던 너​關河楚國今千里(관하초국금천리) : 우리 놀던 관서의 물가, 이제는 천리 머나먼 땅​煙月楊州又一年(연월양주우일년) : 태평한 양주에서 또 일년이 지나가네​浮碧練光歌舞地(부벽련광가무지) : 부벽루 연광정은 가무의 고장玉人能憶舊詩仙(옥인능억구시선) : 그대는 지금도 기억할거야 그 옛날 시 잘 짓던 이를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次屛間晦翁八絶 8(차병간회옹팔절 8) 병풍에 쓰인 회옹 주희의 절구 여덟 수에 차운하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次屛間晦翁八絶 8(차병간회옹팔절 8)병풍에 쓰인 회옹 주희의 절구 여덟 수에 차운하다  江閣早晩風 (강각조만풍)강가 누각에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은 來從仙穴裏 (래종선혈리)신선들 사는 동굴 속에서 불어오네. 試問北窓枕 (시문북창침)북쪽으로 난 창 아래 누워서 즐기는 도연명의 여유가 何如南郭几 (하여남곽궤)안석에 기대어 생각에 잠겨 있는 남곽자기보다 나은 법이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釋王寺(석왕사) 석왕사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釋王寺(석왕사) 석왕사 斷俗橋頭流水淸(잔속교두유수청)단속교 근처 흐르는 물이 많고 回回石徑入雲橫(회회석경입운횡)굽이굽이 돌길은 구름 속을 가로지르네 只愁寺被層峯隔(지수사피층봉격)다만 절이 첩첩이 쌓인 높고 낮은 산봉우리 저편에 있는것이 걱정스럽지만 倒喜門開廻野平(도희문개회야평)그와 반대로 문 열면 먼 들판이 평평하게 탁 트여서 기쁘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竹島石槽口號(죽도석조구호) 죽도의 돌구유를 보고 즉석에서 시를 지어 읊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竹島石槽口號(죽도석조구호)죽도의 돌구유를 보고 즉석에서 시를 지어 읊다 觀瀾亭下喚輕舠(관란정하환경도)관란정 아래서 가벼운 거룻배를 불러서 蒼竹島前看小槽(창죽도전간소조)창죽도 앞에서 작은 구유를 바라보네 天恐一元磨易盡(천공일원마역진)다 닳으면 세상이 쉽게 다 없어질까 하늘이 두려워하여 故將圓石放洪濤(고장원삭방홍도)일부러 둥근 돌을 큰 물결 속에 내버렸는가

農齋 李翊 (농재 이익). 牧丹盛開, 羣蠭競集, 惟蜜蠭一不到, 感而賦(목단성개, 군봉경집, 유밀봉일부도, 감이부)

農齋 李翊 (농재 이익).   牧丹盛開, 羣蠭競集, 惟蜜蠭一不到, 感而賦(목단성개, 군봉경집, 유밀봉일부도, 감이부)牧丹이 활짝 피자 벌 떼가 다투어 모여들었는데 오직 꿀벌만이 한 마리도 오지 않아서 느끼는 바가 있어 짓다 殉國忘身卽至誠 (순국망신즉지성)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는 것은 곧 지극한 정성精誠이니 勞心事上獵羣英 (노심사상렵군영)마음으로 애쓰며 위를 섬겨 여러 가지 꽃들을 사냥하네. 牧丹叢裏何曾到 (목단총리하증도)牧丹꽃 떨기 속에는 어찌하여 일찍이 오지 않는 것일까. 應避花中富貴名 (응피화중부귀명)마땅히 꽃 가운데 富貴하다는 명성名聲을 피해서겠지.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送疇錫還朝(송주석환조) 조정으로 돌아가는 손자 주석을 배웅하며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送疇錫還朝(송주석환조)조정으로 돌아가는 손자 주석을 배웅하며 老夫非復別離時(노부비복별리시)늙은이는 다시 헤어질 때가 없을 줄 알았는데 送爾那堪淚暗垂(송이나감루암수)너를 배웅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니 어찌 하겠는가 最怕佛恩何以報(최파불은하이보)부처의 은혜를 어떻게 갚을지 가장 두려우니 身心塵刹是名爲(신심진찰시명위)몸과 마음으로 무수한 셰계를 받드는 것이 바로 보답하는 것이로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別姜公獻瑜出宰江界(별강공헌유출재강계)강계의 수령으로 나가는 공헌 강유와 헤어지며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別姜公獻瑜出宰江界(별강공헌유출재강계)강계의 수령으로 나가는 공헌 강유와 헤어지며 秋日城西別 (추일성서별)가을날 성 서쪽에서 헤어지는데 凄凄酒易醒 (처처주이성)슬프고 처량凄凉해서 술이 쉽게 깨는구나. 悲歌一長劍 (비가일장검)슬프고 애잔한 노래 속에 긴 칼 한 자루 뽑으며 送子受降亭 (송자수강정)수항정受降亭으로 가는 그대를 배웅하네.  * 수항정受降亭 : 평안도平安道 만포滿浦에 있던 정자亭子로, 오랑캐들로부터 항복降伏을 받는다는 뜻으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詠硯滴 呼韻(영연적 호운) 운을 부르는 대로 연적을 읊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詠硯滴 呼韻(영연적 호운)운을 부르는 대로 연적을 읊다 形似仙桃落九天 (형사선도락구천)모습은 가장 높은 하늘에서 떨어진 선계의 복숭아 같고 口如鵬噣擧波邊 (구여붕주거파변)입은 물결 일으키는 대붕의 부리 같네. 胸中雲夢惟泓識 (흉중운몽유홍식)연적 속에 얼마나 많은 물이 들어 있는지는 오직 벼루만이 알리라. 麗澤多年意獨堅 (려택다년의독견)다른 문방사우는 여러 해 동안 서로 돕는데 홀로 뜻이 굳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