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憶宣城(억선성) 선성을 생각하며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憶宣城(억선성) 선성을 생각하며 多少朱欄映畫橋(다소주란영화교)적잖은 붉은 난간이 그림으로 장식된 다리에 비치는데 昔年羅綺香春嬌(석년라기향춘교)지난날 비단옷의 여인이 봄날에 아름다웠지 傷心謝朓樓中月(상심사조루중월)마음 아푸구나 사조루의 달 밝은 밤 依舊東風怨玉簫(의구동풍원옥소)옛날 그대로 변함없이 봄바람 속에 기녀 옥소처럼 원망하리라 44) 지봉 이수광(1563) 2024.12.27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漾碧亭八詠 6[양벽정팔영 6] 양벽정 後山樵唱[후산초창] : 뒷 산 초동의 노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漾碧亭八詠 6[양벽정팔영 6] 양벽정 後山樵唱[후산초창] : 뒷 산 초동의 노래. 雪後陽岡多朽枝[설후양강다후지] : 눈 내린 뒤 산등성이 양지엔 썩은 가지 많아 三兩腰鎌赤樵叟[삼랼요겸적초수] : 두 셋의 늙은 나뭇꾼이 낫을 차고 베어 내네. 行歌相應不成音[항가상응불성음] : 서로 응하는 조잡한 노래 음률 이루지 않아도 未信人間有韶濩[미신인간유소호] : 사람들 사이에 소호가 있음을 알지 못하겠네. 樵唱[초창] : 樵童[초동 : 나뭇꾼]의 노래.韶濩[소호] : 韶[소]는 순임금의 음악이고濩[호]는 은나라 湯王[탕왕]의 음악을 이르는 말, 43) 백사 이항복(1556) 2024.12.27
簡易 崔岦(간이 최립). 望摩尼山(망마니산) 마니산을 바라보며 簡易 崔岦(간이 최립). 望摩尼山(망마니산) 마니산을 바라보며 南峯一望竝江城(남봉일망병강성)남쪽 봉우리에서 강화도를 한눈에 바라보니 萬壑千巖走二京(만학천암주이경)수많은 골짜기와 산봉우리가 강화를 향해 내달리네 海上摩尼如退讓(해상마니여퇴양)바다 위의 마니산은 사양하고 물러나려는 것처럼 孤高耽與려衆山爭(고고탐여중산쟁)세상일에 초연하여 홀로 고상하니 뭇 산들고 다투는 것을 부끄러워하네 40) 간이 최 립(1539) 2024.12.27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江陵別李禮長(강릉별이예장) 강릉에서 서울가는 이예장과 헤어지며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江陵別李禮長(강릉별이예장) 강릉에서 서울가는 이예장과 헤어지며 桐花夜烟落(동화야연락)오동 꽃잎은 밤안개 속으로 떨어지고 海樹春雲空(해수춘운공)바닷가 나무는 봄구름에 없어졌네 芳草一盃別(방초일배별)풀밭에서 한 잔술로 헤어지지만 霜蓬京落中(상봉경락중)서울가는 길목에서 다지 만나겠지 39) 손곡 이 달(1539) 2024.12.27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壺隱亭十二詠 9(호은정십이영 9) 호은정 주변의 열두 가지 경치를 읊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壺隱亭十二詠 9(호은정십이영 9)호은정 주변의 열두 가지 경치를 읊다 화체(花砌) : 섬돌 위에 핀 꽃 名花次第栽 (명화차제재)아름답기로 이름난 꽃들이 차례次例대로 심어져 있으니 四時長留春 (사시장유춘)사계절四季節 늘 봄에 머물러 있는 듯하네. 無邊造化意 (무변조화의)조물주造物主의 끝없는 뜻이 一開一回新 (일개일회신)꽃 한 번 필 때마다 한 번씩 새롭기만 하구나. 36) 학봉 김성일(1538) 2024.12.27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向臨瀛題祥雲亭[향임영제상운정] 임영(강릉)으로 향하다 상운정에 쓰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向臨瀛題祥雲亭[향임영제상운정]임영(강릉)으로 향하다 상운정에 쓰다. 秋風別楓嶽[추풍별금강] : 가을 바람에 금강산과 헤어지며斜日到祥雲[사일도상운] : 해가 기울어 상운정에 이르렀네.沙上千巖列[사상천암렬] : 모래 위에 많은 바위들 늘어서고松閒一路分[송간일로분] : 소나무 사이로 길 하나를 나누네.殷雷波捲海[은뢰퍄견해] : 격렬한 우레로 바다 물결 거두고疏篆雁成羣[소전안성군] : 篆字 새기던 기러기 무리 이루네.秣馬催程發[말마최정발] : 말에게 꼴먹여 떠날 길 재촉하니前山晚靄昏[전산만무혼] : 앞 산에 저녁 구름이 어두워지네. 34) 율곡 이이(1536) 2024.12.27
松江 鄭澈(송강 정철). 客懷(객회) 객의 회포 松江 鄭澈(송강 정철). 客懷(객회) 객의 회포 文武非才愧聖明(문무비재괴성명) 문무에 재주 없어 聖德에 부끄럽나니銅章雖貴亦伶俜(동장수귀역령빙) 銅章이 비록 귀하다지만 그 역시 시들부들.夢中屢得西州信(몽중루득서주신) 꿈 속에선 자주 서주의 서신을 받았지만天外遙瞻北極星(천외요첨북극성) 하늘 밖 멀리에 북극성만 바라노라.秋晩海田鴻不到(추만해전홍부도) 늦은 가을 바닷가 밭엔 기러기 아니 오고夜深山澤酒初醒(야심산택주초성) 山澤엔 밤이 깊어 술마저 갓 깨었네.客懷多少誰相問(객회다소수상문) 多少의 나그네 심정 누구와 나누리惟有莎鷄咽小庭(유유사게인소정) 오직 작은 뜰에 베짱이만 울고 있나니. 33) 송강 정철(1536) 2024.12.27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瀟灑園四十八詠 4(소쇄영사십팔영 4) 소쇄원 주변의 마흔여덟 가지를 읊다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瀟灑園四十八詠 4(소쇄영사십팔영 4)소쇄원 주변의 마흔여덟 가지를 읊다負山鼇巖(부산오암) : 산을 등지고 있는 거북바위 背負靑山重 (배부천산중)등뒤엔 겹겹의 청산이요, 頭回碧玉流 (두회벽옥류)머리를 돌리면 푸른 옥류(玉流)라 長年安不抃 (장년안불변)긴긴 세월 편히 앉아 움직이지 않고 臺閣勝瀛州 (대각승영주)대와 각이 영주산 보다 낫구나. 26) 하서 김인후(1510) 202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