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3 14

金浩然齋(김호연재). 國哀(국애) 국상을 당하다

金浩然齋(김호연재).   國哀(국애) 국상을 당하다  東方不弔遭艱憂(동방부조조간우) 동방을 불쌍히 여기지 않아 간우를 만났으니 田野愚民哭未休(전야우민곡미휴) 시골 백성들이 쉬지 않고 통곡하네 四紀君恩何處問(사기군은하처문) 사기의 임금 은혜 어느 곳에 물을까 回瞻北闕恨悠悠(회첨북궐한유유) 머리 돌려 북궐을 바라보니 한이 길고 기네

金浩然齋(김호연재). 山深(산심) 산이깊어

金浩然齋(김호연재).    山深(산심) 산이깊어 自愛山深俗不干(자애산심속불간) 스스로 산이 깊고 속세 간섭하지 않음을 사랑하여 掩門寥落水雲間(엄문요락수운간) 쓸쓸히 떨어지는 물과 구름 사이에 문을 닫고 있네 黃庭讀罷還無事(황정독파환무사) 황정경 읽기를 마치니 한가하고 일이 없어 手弄琴絃舞鶴閑(수롱금현무학한) 손으로 거문고를 희롱하니 춤추는 학도 한가한 듯하네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三五七言(삼오칠언) 삼오칠언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三五七言(삼오칠언) 삼오칠언 秋風淸(추풍청)가을 바람은 맑고, 秋月明(추월명)가을 달은 밝구나. 落葉聚還散(낙엽취환산) 낙엽은 모였다 다시 흩어지고  寒鴉棲復驚(한아서부경)갈가마귀 쉬다가 다시 놀라네. 相思相見知何日(상사상견지하일)사모하는 그대 만날 날 그 언제랴. 此時此夜難爲情(차시차야난위정)이런 시절 이런 밤에 맘 추스르기 어려워라.

왕유(王維). 失 題(실 제) 제목이 전하지 않는 시

​왕유(王維).   失 題(실 제) 제목이 전하지 않는 시 淸風明月苦相思(청풍명월고상사) : 맑은 바람 불고 밝은 달빛 비치면 애타게 그립고 蕩子從戎十載餘(탕자종융십재여) : 떠돌이로 군에 입대한지 십여 년이로구나. 征人去日殷勤囑(정인거일은근촉) : 출정하는 사람 떠나는 날에 은근히 부탁했노라 歸雁來時數寄書(귀안내시수기서) : 기러기 날아 올 때에 편지 자주 부쳐달라고.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姚開府山池(요개부산지) 개부(開府) 요숭(姚崇)의 산에 있는 연못에서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姚開府山池(요개부산지)개부(開府) 요숭(姚崇)의 산에 있는 연못에서 主人新邸第(주인신저제) : 공주(公主)의 새 저택(邸宅)은相國舊池台(상국구지태) : 재상(宰相) 요숭(姚崇)의 연못 터라네.館是招賢辟(관시초현벽) : 관사(官舍)는 어진 사람을 부르기 위해 열었건만樓因教舞開(루인교무개) : 누대(樓臺)는 춤을 가르치려고 열었구나軒車人已散(헌거인이산) : 수레를 타던 사람들은 이미 다 흩어지고簫管鳳初來(소관봉초래) : 퉁소 소리에 봉황(鳳凰)이 처음 날아오네.今日龍門下(금일용문하) : 오늘 용문 아래서誰知文舉才(수지문거재) : 누가 공융(孔融)의 재주를 알아주겠는가?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訓戒訓長(훈계훈장) 훈장을 훈계하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訓戒訓長(훈계훈장) 훈장을 훈계하다 化外頑氓怪習餘(화외완맹괴습여)두메산골 완고한 백성이 괴팍한 버릇 있어文章大塊不平噓(문장대괴불평허)문장대가들에게 온갖 불평을 떠벌리네.蠡盃測海難爲水(여배측해난위수)종지 그릇으로 바닷물을 담으면 물이라 할 수 없으니牛耳誦經豈悟書(우이송경기오서)소 귀에 경 읽기인데 어찌 글을 깨달으랴.含黍山間奸鼠爾(함서산간간서이)너는 산골 쥐새끼라서 기장이나 먹지만凌雲筆下躍龍余(능운필하약용여)나는 날아 오르는 용이라서 붓끝으로 구름을 일으키네.罪當笞死姑舍己(죄당태사고사기)네 잘못이 매 맞아 죽을 죄이지만 잠시 용서하노니敢向尊前語詰踞(감향존전어힐거)다시는 어른 앞에서 버릇없이 말장난 말라.  *김삿갓이 강원도 어느 서당을 찾아가니 마침 훈장은 학동들에게 고대의..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楊州途中(양주도중) 양주가는길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楊州途中(양주도중) 양주가는길 行人下馬短碑前(행인하마단비전) 길 가는 사람들도 단비 앞에 말 내려 金煥心家舊躅傳(김환심가구촉전) 김환심의 집에서 옛 자취를 전해오네 一酌橘林明志事(일작귤림명지사) 귤림에 잔 올려 심사를 밝혔으니  至今彈淚種薑年(지금탄루종강년)생강 심던 그 해는 지금도 눈물짓네

紫蝦 申緯(자하 신위). 宜身至前(의신지전) 마땅히 몸소 앞에 오셔요

紫蝦 申緯(자하 신위).   宜身至前(의신지전)   마땅히 몸소 앞에 오셔요 莫倩他人尺素馳(막천타인척소치) 남에게 편지 전하지 마시고 當身曷若自來宜(당신갈약자래의) 당신이 어찌 스스로 마땅히 오시지 않으시나요縱眞原是憑傳札(종진원시빙전찰) 비록 정말 남이 전할 수 있더라도 成否從遠未可知(성부종원미가지) 진짜인지 거짓인지 먼 곳에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