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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立春小酌(입춘소작) 입춘날 한잔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立春小酌(입춘소작) 입춘날 한잔하다 飄飄千里客(표표천리객) : 천리 떠도는 나그네草草一年春(초초일년춘) : 초라한 한해의 봄이로구나.白愛村醪濁(백애촌료탁) : 흰빛은 시골 탁주의 흐린 것이 좋은데靑看野菜新(청간야채신) : 푸른 색은 새로 돋은 들녘 채소가 보인다.感時仍自嘆(감시잉자탄) : 계절을 느끼고는 저절로 감탄하니更事漸如神(경사점여신) : 달리진 일들이 점점 신비로워진다.田父襟懷好(전부금회호) : 농부의 마음씨가 좋아相從擬卜隣(상종의복린) : 서로 어울리며 이웃처럼 대해주는구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嗚呼島弔田橫(오호도조전횡) 오호도에서 전횡을 조상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嗚呼島弔田橫(오호도조전횡)오호도에서 전횡을 조상하다 ​曉日出海赤(효일출해적) : 아침 해 붉게 바다 위로 나와直照孤島中(직조고도중) : 외로운 섬 안을 바로 비춘다.夫子一片心(부자일편심) : 선생의 한 조각 붉은 마음은正與此日同(정여차일동) : 바로 이런 바다의 아침 해 같구나.相去曠千載(상거광천재) : 몇 천 년이나 아득히 서로 떨어졌지만嗚呼感予衷(오호감여충) : 아아 나의 충정이 느껴지는구나.毛髮竪如竹(모발수여죽) : 대나무 같이 머리털이 치솟고凛凛吹英風(름름취영풍) : 늠름히 영명한 바람 불어오는구나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甘 蔗(감 자) 사탕수수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甘 蔗(감 자) 사탕수수 玉肌細切初宜啖 (옥기세절초의담)옥玉 같은 껍질을 잘게 자르면 처음에는 씹기에 좋고 靈液濃煎亦可飡 (령액농전역가손)신령神靈스러운 물을 진하게 달이면 또한 먹을 만하네. 漸入始知佳境遠 (점입시지가경원) 들어갈수록 점점 훌륭한 맛이 멀리 있었음을 비로소 알 것이니 莫將世味比渠看 (막장세미비거간)세상世上 그 어느 맛도 이것과 견주지 말아야 하리라.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將訪朴挺執義有作(장방박정집의유작) 집의 박정을 방문하려고 하면서 짓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將訪朴挺執義有作(장방박정집의유작) 집의 박정을 방문하려고 하면서 짓다.  有意尋人梨峴東(유의심인이현동) 이현 동쪽으로 사람 찾아 가려는데​春寒料峭更顚風(춘한료초경전풍) 봄추위 어슬하고 다시 심한 바람부네​閤門同列應無幾(합문동렬응무기) 같이 벼슬 시작하던 동기들 얼마 남지 않았으리​當日少年成老翁(당일소년성노옹) 그때 소년들 늙은이 되었으니​漢江北岸華山東(한강북안화산동) 한강 북쪽 북한산의 동쪽茅舍高低大野風(모사고저대야풍) 띠 집은 높고 낮은데 들판에는 바람​匹馬往年曾過此(필마왕년회과차) 필마로 옛적에 이곳을 지났었지만​不知中有柏臺翁(부지중유백대옹) 사헌부 늙은이 이곳에 사는 지 몰랐네​還笏中朝老海東(환홀중조노해동) 원나라 홀을 돌려주고 해동에서 늙는데​白頭門巷又春風(백두문항우춘풍..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中菴居士贈詩 2(중암거사증시 2) 중암거사에게 주는 시

​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中菴居士贈詩 2(중암거사증시 2)중암거사에게 주는 시 大地炎塵撥不開(대지염진발불개) : 대지의 뜨거운 먼지 없앨길 없는데淸涼獨占竹邊臺(청량독점죽변대) : 대숲에 있는 누대는 시원하기도 하여라門無車馬腰無印(문무차마요무인) : 문 앞에는 거마 없고 허리에 인수도 없지만家有絃歌手有杯(가유현가수유배) : 집에 거문고 있고 손에는 술잔 있도다霖雨應須一龍起(림우응수일용기) : 장마에 용 한 마리 일어남을 기다리겠지만丘山未信萬牛回(구산미신만우회) : 산림의 뜻 만 필의 소로도 돌리지 못했도다請看鶴壽峯前地(청간학수봉전지) : 학수봉 앞에 있는 마을을 보시라也着三韓老秀才(야착삼한노수재) : 또한 삼한의 늙은 수재 살고 있겠을 것이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검원두구송(儉園頭求頌) 검 원두儉園頭가 게송偈頌을 구求하기에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검원두구송(儉園頭求頌)검 원두儉園頭가 게송偈頌을 구求하기에 聞古禪和擊土塊 (문고선화격토괴)듣자 하니 옛 선승禪僧이 흙덩이를 치더니 忽然打破三千界 (홀련타파삼천계갑자기 끝없는 세계世界를 깨뜨려 버렸다지. 钁頭分付汝提持 (곽두분부여제지)괭이자루를 그대가 끌어당겨서 지니라고 시키니 受用從君得自在 (수용종군득자재)그대를 따르며 제대로 쓰인다면 자유자재自由自在함을 얻으리라.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江行(강행) 강가를 걸으며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江行(강행) 강가를 걸으며 路轉長川遠(로전장천원) : 길을 돌아서니 긴 강이 뻗혀있고雲低曠野平(운저광야평) : 구름 아래로 환한 들판 평평하다天寒征雁苦(천한정안고) : 날씨 차가워 북쪽의 기러기 괴롭고沙漲宿鷗驚(사창숙구경) : 모랫벌에 물 차오르자 자던 갈매기 놀라네鬼火林間碧(귀화임간벽) : 숲에는 도깨비불 파랗고漁燈雨外明(어등우외명) : 비는 내리는데 고깃배의 불빛은 반짝반짝歸舟夜未泊(귀주야미박) : 가는 배는 밤에도 멈추지 않고鴉軋櫓猶鳴(아알로유명) : 삐거덕 삐거덕 노 젓는 소리, 여전히 들려오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普德窟(보덕굴) 금강산 보덕굴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普德窟(보덕굴) 금강산 보덕굴 日照香爐晩翠深(일조향로만취심)향로봉에 햇볕 내리쬐니 늑겨울에도 변하지 않는 푸른빛이 짙기만 한데 鐵繩咿喃響高峯(철승이남향고봉)절거덩절거덩 쇠줄 부딪히는 소리가 높은 산봉우리로 울려 퍼지네 虛舟畵手東峯記(허주화수동봉기)허주 이징의 그림과 동봉 김시습 의 글은 留喜沙門萬古心(류희사문만고심)오랜 세월 동안 승려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 주었으리라

금강산관련 시 2024.12.18

丁克仁(정극인). 梅花 2首(매화 2수)

丁克仁(정극인).    梅花  2首(매화 2수) 雪水烹茶漲綠雲(설수팽다창록운)눈을 녹인 물에 차를 끓이니 푸른 구름 일어나고 梅牕日映對桐君(매창일영대동군)매화 핀 창에 해가 비춰 오동을 대했구나 光搖銀海堪吟賞(광요은해감음상)광채가 은빛 바다에 흔들리매 읊조려 완상할 만하니 乘興何須訪載云(승흥하수방재운)흥을 타고 하필 대안도를 방문하랴

매화관련한시 2024.12.18

布袋和尙(포대화상). 悟道頌(오도송)

布袋和尙(포대화상).   悟道頌(오도송) 只箇心心心是佛(지개심심심시불) 다만 마음이라는 마음 그 마음이 부처니 十方世界最靈物(십방세계최령물) 마음은 시방세계에 가장 영특한 물건이다 縱橫妙用可憐生(종횡묘용가련생) 가로 새로 묘한 작용 신통한 그 놈이니 一切不如心眞實(일절불여심진실) 온갖 것이 마음의 진실함만 못하다